시월의 광화문광장. 근엄한 표정의 ‘킹 세종’ 앞에 ‘유에스 솔저’들이 열중쉬어 자세로 비를 맞고 있다. 물론 이곳은 세계 최강대국 미합중국의 대사관 앞이며, 세계 최분단국 대한민국의 정부청사 앞이기도 하다. 슈미트와 검퍼와 듀티와 맥컬핀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일을 하다가, 지금 이 자리에 섰을까.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맞으며 무슨 생각을 추적했을까. 10년 만에 부활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었다. 102억원이 깔린 길바닥에 군인 40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가 오와 열을 맞추며 행진했다. 국군의 뿌리라며 우러르던 독립투사들을 호적에서 파낸 해였다. 해병대 장군의 욕심에 휩쓸려 순직한 병사를, 그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던 장교를, 그 누구도 아닌 군 스스로 죽인 해였다. 대한민국 국군의 날을 기념하려고 서울 도심에 우뚝 선 주한미군의 기이한 풍경을 가로지르며 국군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광화문 연가가 장송곡처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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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생각도 않는데 ‘핵존맛’ 김칫국 타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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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한다. 9월8일 발표한 핵무력정책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관하여’에 ‘선제 핵 공격’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도발 수위도 높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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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선언은 한국 내 독자 핵무장론과 안보 불안에 대한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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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이 채택되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확장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한반도 핵정책 과정에 한국의 관여도를 높이는 핵협의그룹(NSG)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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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으로 더 중요해진 9·19 군사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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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이스라엘과 아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은 하느님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말이 있다. 본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민족, 종교, 영토가 서로 얽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