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스포츠 앞세워 일상을 공략하다 주하은 기자 3월20일 오후 5시, 평일 낮임에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앞은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구단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시즌 개막 경기를 보러 온 인파였다. 주한미군부터 일본인 관광객까지 관람객의 국적도 다양했다. 최소 12만원이라는 높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크게 주목을 끈 경기였다.‘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MLB 정규 시즌 경기’라는 상징적 이벤트를 주관한 곳은 쿠팡의 OTT인 쿠팡플레이였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 토 광화문 군가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주용성·글 노순택(사진사) 시월의 광화문광장. 근엄한 표정의 ‘킹 세종’ 앞에 ‘유에스 솔저’들이 열중쉬어 자세로 비를 맞고 있다. 물론 이곳은 세계 최강대국 미합중국의 대사관 앞이며, 세계 최분단국 대한민국의 정부청사 앞이기도 하다. 슈미트와 검퍼와 듀티와 맥컬핀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떤 일을 하다가, 지금 이 자리에 섰을까.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맞으며 무슨 생각을 추적했을까. 10년 만에 부활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었다. 102억원이 깔린 길바닥에 군인 40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가 오와 열을 맞추며 행진했다. 국군의 뿌리라며 우러르던 독립투사들 [단독 입수] 생전에 키신저는 한반도 문제에 이렇게 조언했다 김은지 기자 고령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왼편에 앉았다. 2018년 5월3일 미국 뉴욕의 키신저 사무실에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엿새 전 치러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를 고민하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키신저 전 장관과 의견 교환을 했다. 공공외교의 일환이었다.당시 95세였던 지략가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다. 자신의 의견을 두루 제시했다. 당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키신저 전 장관의 분석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가자 전쟁으로 더 중요해진 9·19 군사합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이스라엘과 아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은 하느님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말이 있다. 본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민족, 종교, 영토가 서로 얽혀 있다. 게다가 그 배경에는 2000년이 넘는 오랜 역사가 깔려 있다.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남북의 대결보다도 더 복잡하고 더 오랜 배경을 가지고 있다.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 국가를 수립한 1948년부터 시작했다. 이후 1973년 4차 중동전쟁까지 네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특히 4차 중동전쟁은 이른바 오일쇼크를 일으켜서 세계경제를 뒤흔들 가까워지는 북한과 러시아, 어떻게 볼 것인가 남문희 편집위원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9월13일)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지난 7월12일 이뤄진 고체연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 18호의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는 의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 따라서 보스토치니 이후 무엇이 더 튀어나올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국내 일부에서는 옛 소련 시절 이래 러시아가 동맹국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준 적이 없다며 다소 느긋해한다.러시아가 동맹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 적 없다는 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 한국의 보수 우파가 외면하는 역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이제훈의 〈비대칭 탈냉전 1990~2020〉(서해문집, 2023)은 정전협정 70년이자 한·미 동맹 70년을 맞은 올해의 책이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소비에트(소련)와 동구 공산권이 몰락했다. 냉전의 한 축이던 공산권의 몰락이 지구 전역의 냉전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한반도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한국은 소련(1990)·중국(1992)과 국교를 맺었지만, 북한은 미국·일본과 수교하는 데 실패했다. 기울어진 탈냉전 구도는 북한 정권을 불안하게 하고 ‘핵게임’에 몰두하게 만들었다.〈비대칭 탈냉전 1990~2 김여정이 ‘대한민국’ 국호를 쓴 까닭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북한 동정이 심상치 않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막말에 가까운 강경 발언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런데 그의 발언은 북한이 정전 70년 동안 취해온 정책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어째 께름칙하다.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언급한 것은 남북 관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김 부부장이 대한민국을 언급한 이후 강순남 국방상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했다. 곱게 대한민국이란 국호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온갖 비하하는 표현을 했다.남과 북은 그동안 공식 합의문에서만 ‘대한민국’과 ‘조선민 누가 양공주를 멋대로 규정하는가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한국 텔레비전 역사상 최고 시청률(65.8%)을 기록한 프로그램은 KBS 2TV의 드라마 〈첫사랑〉(1996~1997)이다. 무명 배우 손현주가 밤무대 마스터 주정남 역할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 극중에서 부른 노래가 인기를 얻자 앨범도 냈다. 그중 ‘내 이름은 순이’라는 노래가 히트했다.“내 이름은 순이랍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에레나예요/ 그냥그냥 십팔번으로 통한답니다/ 술이 좋아 마신 술이 아니랍니다/ 괴로워서 마신 술에 내가 취해서/ …/ 그날 밤 극장 앞에서/ 그 역전 캬바레에서/ 보았다는 뜬소문도 거짓이에요.”군대 갔다 온 다목적 가성비 인사 ‘대통령의 차관’들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이 단행됐다. 장차관급 인사 15명이 교체됐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고,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나머지 12명은 차관이다. 19개 정부 부처 중 11개 부처 차관이 새로 임명됐다.흔히 개각이라고 하면 대규모 국무위원(장관) 교체가 먼저 떠오르지만, 바뀐 국무위원은 통일부 장관 한 명뿐이다. 그러나 대통령실도, 정치권도 이번 인사가 개각이라는 점에 “워싱턴 선언은 한국 내 독자 핵무장론과 안보 불안에 대한 대응책”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이 채택되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확장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한반도 핵정책 과정에 한국의 관여도를 높이는 핵협의그룹(NSG) 신설을 명기했다. 정재민 〈시사IN〉 편집위원이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분석 책임자를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워싱턴 선언은 대북 핵억지력 이상으로 한국 내 독자 핵무장과 전술핵 재도입 주장을 잠재우고 안보 불안을 불식하기 위한 미국의 대응책이라고 그는 규정했다. 또한 한국에서 논란이 된 미국과의 ‘핵공유’ 박지원, “설훈과 이상민도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할 것”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 미국은 생각도 않는데 ‘핵존맛’ 김칫국 타령만 이상원 기자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한다. 9월8일 발표한 핵무력정책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관하여’에 ‘선제 핵 공격’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도발 수위도 높였다. 11월2일에는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지대공미사일을 쐈다. 11월3일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고, 11월5일과 11월9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각각 서해상에 4발, 동해상에 1발씩 쐈다.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국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핵은 소량으로도 효과가 막대한 비대칭 전력(asymmetric pow 그의 국제 뉴스엔 ‘한국 최초’가 붙었다 김은지 기자 2022년 한국 시민에게 국제 뉴스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 시진핑 3연임이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와 주식, 물가만이 아니라 때로는 ‘최애’ 아이돌의 해외 활동까지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 있다.그렇기에 오늘날 한국인의 시선은 더욱 밖을 향한다.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왜 변하는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급은 자연스레 국내 미디어로 이어진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국제 뉴스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2019년 1월 [기자들의 시선] 미사일이 떨어져도 군은··· 이상원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매출이 떨어졌는데 임대료는 올랐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서울시 상권의 연평균 매출액은 22% 하락했으나 평당 연간 임대료는 6.4% 상승했다. 대표적 상권인 명동은 연평균 매출액이 45% 떨어졌으나 임대료는 6.4% 올랐다. 2020년 9월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에 따라, 임차인인 소상공인은 ‘감염병 등에 의한 경제사정 변동’을 이유로 보증금 감액을 청구할 수 있다. 구 의원실은 “신청 건수 281건, 조정 성립 31건으로 유명무실했다”라고 밝혔다. 사드기지 소성리 마을 도금연 할머니의 7년 싸움 성주/글 주하은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마을 초입부터 걸려 있는 무수한 ‘사드 반대’ 현수막들이 무색해질 만큼의 적막이었다. 8월22일 정오 무렵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는 행인 한 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2㎞가량을 올라가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운용 기지로 향하는 도로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응축된 곳이라고 볼 만한 단서는 거의 없었다. 부식 등 물자를 실어 나르는 대형 차량들만이 도로를 지나 사드 기지로 향하고 있었다.8월23일 오전 5시50분, 마을회관 앞 도로의 부산스러움이 전날의 적막과 대 72년간 1달러도 받지 못한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 영동·이상원 기자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되풀이해서 말했다. 1950년 7월 벌어진 학살 이야기가 아니었다. 사건 후 72년간 한·미 양국의 행태에 그는 더 분개했다.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이 사법을 통해 보상받을 길은 막혔다. 7월14일 대법원은 이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선고했다. 피해자들은 고령이 되어 속속 세상을 뜬다. 남은 이들은 언제 제정될지 알 수 없는 법에 기댄다.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기간 벌어진 가장 충격적인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동맹국 미국 군인들이 주민들을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검사들의 ‘인권완박’ [세상에 이런 법이] 하주희 (변호사) 소위 ‘검수완박’ 법에 대해 말을 보탤 필요가 있을지 망설였다. 뉴스는 넘쳐나지만 고단한 국민의 생활과 큰 관계는 없어 보여,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세금으로 월급 받으며 넘치는 권한을 갖고 있는 공무원인 검사들이 직급별로 모여서 회의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 검사들이 모두 나서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는 것도 납득이 안 됐지만,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라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니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검사들이 수사를 못하면 ‘인권완박’이 되는 듯이 말하는 건 참기가 어렵 우리 시대의 이항복 한승헌 변호사의 당부 김형민(SBS Biz PD) 언젠가 한국의 ‘위인’이란 인물들이 하나같이 엄숙하고 과묵하며 중후하기만 해서 ‘재미없다’고 농담 삼아 푸념한 적이 있다. 물론 백사 이항복 같은 예외도 있다. 이항복은 말 한마디로 사람들 배꼽을 흘리고 뒷머리를 긁적이게 만드는 재능이 있었다.그가 이순신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업무에 임하기를 (보통 사람들이) 술과 여자 탐하는 것처럼 했다”라고 적은 것이 한 예가 되겠다. 충무공 모시는 제사에서 누군가 이 대목을 읽었다면, 엄숙한 분위기가 단번에 파장나지 않았을까.절친 이덕형이 아버지에게 별장을 선물하자 이항복은 굳이 그곳을 찾아 자립으로 뭉친 4·3 당시 제주도, 미군도 놀랐다 양수연 2002년 여름, 나는 한국을 떠날 예정이었다. 당시 살던 집에 친구들이 모여 환송회를 열어주었다. 서울에서 2002 월드컵을 함께 시청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맥주를 사러 합정역 사거리로 나왔다. 밤 10시가 안 된 시간인데 8차선 대로가 텅 비어 있었다. 갑자기 ‘와아~’ 하는 함성 소리가 건물들 벽을 뚫고 튀어나오더니 빈 거리를 가득 메웠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겼다! 빈 거리에서 메아리로 울려 퍼지는 함성은 초현실적 경험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추억이구나.’ 눈물이 흘렀다.20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여섯 글자’ 공약 뒤에는 어떤 삶이 있다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SNS에 올린 ‘여섯 글자’ 공약이 수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박근혜 정부가 경북 성주를 사드(THAAD) 포대 예정지로 발표한 2016년 7월13일부터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를 완료한 2017년 9월7일까지 서울과 성주를 여러 번 오갔다. 참외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트랙터로 비닐하우스를 밀어버렸고, 유기농 먹거리를 교환하던 단체 대화방은 밤새도록 사드 관련 뉴스와 정보를 주고받는 창구가 됐다. 2016년 여름 주민들 손에 들린 촛불이 매일 밤 성주군청 마당을 밝혔다. 거센 반대에 당황한 정부는 당초 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