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

11월21일 대전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남긴 말. 기자들이 ‘한 장관의 말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고 하자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라며 이렇게 말해. 당초 법무부 일정으로 대전에 들렀지만 “대전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는 말을 남기고, “시간 많다”라며 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기도. 거리낌 없는 예비 정치인의 행보.

 

“모든 국정 농단자와 청와대 전 비서관조차 사면·복권되는데 서민으로 남은 저에게는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씨(최순실)가 쓴 자필 사면요청서 중 일부. 최씨 법률대리인이 11월22일 이 편지를 공개해. 최씨는 현재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을 선고받고 8년째 복역 중. “정치인과 여당은 물론 저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조차 사면·복권 얘기는 껄끄러워하고 나서길 힘들어한다”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

 

“(문제가 된 현수막은) 당에서 한 게 아니고 업체에서 캠페인 준비를 위해서 했던 것.”

‘청년 비하’ 현수막 문제에 대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11월19일 이렇게 해명해.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와 같은 현수막을 당 차원에서 걸려다 취소. 한 위원장 해명과 달리 이 현수막들은 사무총장 명의로 각 시도당에 공문으로 전달됐다고. 점수 잃는 방식만은 ‘창의력 대장’.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됐다. 급진적 변화만 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자유전진당 대표가 11월19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한 말. 밀레이 당선자는 중앙은행 폐지, 미국 달러 도입, 장기 매매 허용 등 극단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극우 인사.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강욱 전 의원이 11월19일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해. 최 전 의원의 이 발언으로 내년 총선에 불똥 튈 것을 우려해 더불어민주당은 서둘러 11월22일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 내려. 논평하는 것조차 꺼려지게 만드는 황당한 인식.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낮춰주는 방안을 강구해달라.”

11월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8대 금융지주 회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남긴 말. 이른바 ‘상생금융’을 위해 은행의 이익을 일정 부분 내놓으라는 것. 그 규모에 대해선 국회에서 제기된 수준을 언급해. 이는 약 2조원으로 추산. 야당에서 추진하는 ‘횡재세’ 대신 내민 카드. 이튿날 정부는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하기도. 모로 가도 증세만 안 하면 된다는 관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시사IN 신선영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시사IN 신선영

“박장범 앵커가 KBS의 불공정 편파 보도에 대해 사과할 때 눈물 흘렸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11월20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한 말. “사장이 바뀌니 ‘윤땡 뉴스’만 나온다”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해. KBS 박민 사장 부임 이후 앵커 교체의 배후에 본인이 있다는 평에 대해선 “생각은 자유”라며 답을 피해. 박장범 앵커의 말에 억장 무너져 운 사람이 수두룩할 수도.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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