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 제조업 제품의 수요가 계속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시기와 대비할 때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경기 적신호다.
통계청이 11월10일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3분기(7~9월)의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1.6(2020년=100, 잠정치)으로 1년 전 같은 시기(105.9)보다 4.1% 떨어졌다(-4.1%).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이하 공급지수)’는, 한국 국내와 해외에서 생산되어 국내시장으로 들어온 재화(국산품+수입품)의 실질 금액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의 하락은, 한국 내외에서 생산된 재화들에 대한 국내 기업 및 가계의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경기침체 추세가 경향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 지난해 3분기의 공급지수는 전년도(2021년 3분기)에 비해 3.6% 높은 수치였다. 이후 감소로 돌아선다. 지난해 4분기의 공급지수는 전년도(2021년 4분기)보다 0.2%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0.2%), 이 비율은 올해 1분기의 –0.4%, 2분기 –1.7%를 거쳐 3분기엔 –4.1%까지 치달았다.
첨단산업 관련 공급 감소 추세
원산지 측면(국산품과 수입품)에서 보면, 지난 3분기에 국내시장으로 공급된 재화 가운데 국산품은 1년 전에 비해 1.6%, 수입품은 9.2% 줄었다. 수입품의 감소 폭은 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치다(이하 변동은 모두 지난해 3분기와 대비).
최종재/중간재를 기준으로 따지면, 최종재와 중간재의 국내공급 모두 감소했다. 최종재에선 소비재(자동차, 식료품 등)가 3%, 자본재(완성된 기계장비 등)는 6.8%나 줄어들었다. 중간재의 국내공급은 3.2% 감소했다. 전자‧통신(반도체, 전자부품, 통신‧방송 장비, 영상‧음향 기기), 화학 부문의 부진이 중간재의 국내공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국내공급 동태를 살펴보면, 전자‧통신이 –13.6%, 기계장비가 -11.8%, 식료품 –6.3% 등으로 나타났다(지난해 3분기 대비). 전자‧통신과 기계장비 부문에서 국내공급이 줄어든 재화들은 주로 시스템반도체, 플래시메모리, 웨이퍼가공장비, 반도체조립장비, 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 기계 등 주로 첨단 산업과 관련된 품목들이다.
그나마 기타운송장비는 24.4% 증가했다. 국산으로는 컨테이너선과 가스및화학운반선의 국내공급이 늘었다. 수입품으로는 항공기 부품과 유조선 등이 국내시장으로 많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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