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민국에서 보호자들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면 피를 말려야 합니다. 소아과 진료 예약 앱은 ‘1분 컷’으로 마감되고, 예약을 잡지 못한 부모들은 “시속 120㎞”로 차를 몰아 아직 문 열지 않은 소아과로 달려갑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자체가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몇 년째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소아 입원진료를 중단하는가 하면, 소아과 개원의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과를 선언합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현장을 지키는 소아과 의사들은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스로를 갈아 넣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겨운 싸움 중입니다. 비난의 화살은 갑질하는 맘카페로, 뭘 물어볼 겨를도 없이 3분 만에 진료를 끊는 소아과 의사에게로, 무책임하게 소아 환자를 받지 않는 대학병원으로, 가벼운 감기에도 소아과에 뛰어오는 보호자들로 돌고 돕니다. 원망이 오가는 사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은 하루하루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전쟁통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소아 진료를 제공하고, 제공받을 길은 없을까요? 저출생과 전공의 지원 감소라는 나선형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는 소아과를 구해낼 해법이 과연 있기는 할까요? 김연희 기자가 ‘뫼비우스띠 같은 소아과’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친절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오늘 저녁 8시 〈시사IN〉 유튜브 ‘금요시사회’에서 방송됩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 김진주·최한솔 PD
진행 : 장일호 기자
출연 : 김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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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피를 말리는 ‘소아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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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차 소아과 의사의 ‘작심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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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전국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결과(202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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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필수의료 지형도, 전국 빨간불·지역은 더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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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6600병상이 온다, 지역 의료 붕괴가 가속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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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국 응급실 70%, 소아환자 진료 불가 또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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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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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우리 아이가 응급실을 찾지 못한 이유 [소아응급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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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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