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문에 안내문이 걸려 있다. ⓒREUTERS
3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문에 안내문이 걸려 있다. ⓒREUTERS

이 주의 사건

1983년 설립되어 미국 테크 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40년 만에 파산 사태를 맞았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다. 이 은행은 저금리 시대에 미국 장기 국채를 많이 사들였는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년 전부터 금리를 올리면서 보유 자산인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자, SVB는 이에 대응하려 장기 채권을 팔며 18억 달러 손실을 봤다고 3월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날 SVB 주가가 60% 이상 폭락했고, 하루 만에 420억 달러(약 56조원)가 빠져나가는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3월10일 금융 당국은 SVB 폐쇄를 선언했다.

이 주의 소송

LG그룹 창사 75년 만에 첫 상속 분쟁이 불거졌다.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3대)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차녀 구연수씨가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4대)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낸 것이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왔고, 이에 구광모 현 회장이 큰아버지인 구 전 회장의 양자로 2004년 입적했다. 2018년 구 전 회장 사망 후 구광모 회장은 ㈜LG 지분 11.28% 중 8.76%를, 장녀 구 대표는 2.01%, 연수씨는 0.51%를 상속받았고 김 여사는 LG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원고들은 법정 상속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LG 측은 “합의에 따라 적법하게 완료된 상속”이라고 밝혔다.

떠난 이의 빈자리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3월3일 노환으로 타계한 사실이 3월13일 알려졌다. 향년 88세. 그는 1935년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의 작은 숲속 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 패전을 맞았다. 23세이던 1958년 단편 〈사육〉으로 아쿠다가와상을 받았다. 1963년 장애를 가진 아들이 태어난 것을 계기로 장편 〈개인적인 체험〉을 집필했고, 르포집 〈히로시마 노트〉 〈오키나와 노트〉 등을 썼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1994년 일본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가와바타의 수상 연설 제목이 ‘아름다운 일본의 나’였다면 오에는 ‘애매한 일본의 나’였다. 오에는 2004년부터 평화헌법을 지키려는 ‘9조의 모임’을 이끌었다.

기자명 전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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