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죽음
10년 동안 돼지농장에서 일했던 타이 출신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13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그는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돼지농장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일하며 월급 대부분을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살았던 공간은 축사 안에 있어 일터와 쉼터가 구분되지 않았다. 그의 시신이 야산에서 발견된 다음 날 경찰은 돼지농장 주인을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농장주는 축사 안의 시신을 보고 자신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 시신을 유기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인정했다.
이 주의 통계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었다. 3월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에 달했다. 소득이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가 복권을 사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전년 대비 27.4%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복권 구매액은 전년 대비 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이 적을수록 복권을 사는 데 더 큰 돈을 쓴 셈이다. 올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액인 6조7000억원어치 복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떠난 이의 빈자리
미국 장애인 인권 운동의 이정표였던 주디스 엘런 휴먼(75)이 세상을 떠났다. 두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그는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1970년 ‘응급 상황에서 학생들을 빨리 대피시킬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교원자격증이 발급되지 않자 뉴욕시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이겼다. 뉴욕주 최초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교사가 된 휴먼은 22일 동안 샌프란시스코 연방정부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여 재활법 504조 제정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가 쓴 책 〈나는, 휴먼〉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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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계절노동자들’
농촌의 ‘계절노동자들’
음성·김동인 기자
5인승 1t 트럭 한 대가 이른 새벽 텅 빈 군청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트럭 뒷자리에서 내린 캄보디아인 둘이 20인치 캐리어 가방을 짐칸에서 꺼내들었다. 뒤이어 속속 모여든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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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임금 받아 돌아갈 수 있을까 [세상에 이런 법이]
밀린 임금 받아 돌아갈 수 있을까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불량 판결문〉 저자)
올해도 어김없이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임금 체불 청산 지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올해 설을 앞두고 낸 보도자료와 판박이다. 고용노동부의 보도자료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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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이주노동자들이 매달 식당에 모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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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안산·수원/나경희 기자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당신이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난 이주노동자라고 가정해보자. 비행기로 여섯 시간, 열차로 다섯 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곳은 낯선 나라, 낯선 지역이다. 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