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물 안 마실 거 같은데요, 보통 저렇게 경쟁이 심할 땐 물 안 마시고 10㎞를 가요.”
출발 신호음이 울리자 선수 10명이 일제히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경기 초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선수들 뒤로 작은 파도가 만들어졌다. 10월16일 오후 경남 고성군 당항포 앞바다에서 ‘물속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오픈워터스위밍 국가대표 선발전이 시작됐다. 오픈워터스위밍은 실내 수영장이 아닌 강이나 바다에서 진행되는 수영경기로 세계선수권은 5㎞·10㎞·25㎞를, 올림픽은 10㎞를 완주하는 경기다. 한국은 오픈워터스위밍의 불모지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박재훈(서귀포시청·사진 밑에서 세 번째) 선수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57위를 했다. 3년 뒤인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37위, 내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10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픈워터스위밍은 수영 동호인들에게조차 생소한 종목이다. 박 선수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모를 수 있지만 저는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오픈워터스위밍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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