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5일 오후 3시18분경 충남 당진시 채운동 탑동사거리, 초등학생 A군(13)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사망했습니다. 보행자 녹색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을 시도한 덤프트럭 때문이었습니다. 운전자는 교차로 건너편 도서관 쪽으로 향하던 A군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사고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됩니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교차로 우회전 후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지나가든 아니든 관행상 ‘그냥 통과해도 되는 구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월11~12일 서울 시내 교차로 6곳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823대를 조사해본 결과,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 완전히 멈춘 차는 19.3%(159대)뿐이었습니다. 반면 어린이들은 학교 등에서 ‘녹색불이 켜지면 길을 건넌다’라고 배웁니다. 운전자와 어린이 보행자가 공존하는 이 동상이몽의 공간에는 오늘도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기자명 최한솔 PD 다른기사 보기 soru@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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