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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18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취임 초 ‘경제인에 대한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 배치된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입구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방역도 낄 틈이 없었다.

오전 10시2분, 구치소 철문 너머로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찬반 양측의 구호는 최고조로 치달았다. 기자들의 질문에 몇 마디 답을 한 그는 이내 승용차에 몸을 싣고 도망치듯 서울구치소를 빠져나갔다.

가석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달리는 그의 차량 뒤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지만 답은 없었다. ‘환영, 고생하셨습니다’라는 현수막도 함께 그를 배웅했다.

기자명 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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