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선아랍인 부모를 둔 리사는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구름은 일정한 속도로, 무빙워크를 타고 이동하듯 흘러간다. 그는 시야에서 구름이 사라질 때까지 그곳을 바라보고 서 있다. 단지 시선을 옮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는 구름의 이동을 돕는 기분이 된다. 구름이 그에게 어떤 요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유유하게 흘러가는 것들을 본다. 구름 하나가 무사히 지나간다. 어쩌면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는, 그러나 이 순간 그의 모든 것을 얹어놓은 구름이.

ⓒ김옥선셰린은 바다를 좋아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인이다. 한국에서 항해사로 일했다.
ⓒ김옥선보디는 방글라데시 소수민족인 줌머족이다. 한국에서 공장을 다녔다.
ⓒ김옥선크리스찬은 카메룬인이다. 정치적 문제로 한국에 망명했다. 수도권에서 일했다.
기자명 사진 김옥선·글 윤고은(소설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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