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30년간 수감 생활을 한 서옥렬씨(90)는 2000년 9월 비전향 장기수 1차 송환에 포함되지 못했다.
현재 서씨는 폐에 물이 차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하다.
ⓒ정지윤전남 곡성에서 태어난 박정덕씨(88)는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체포되었다.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오른쪽 다리가 불구가 되었다.

판문점 선언에 희망과 절망을 왕복하는 사람들. 한반도의 분단과 분단정치는 끝내 이들을 배신할 것인가? 남과 북 위정자들은 모두 2차 송환에 대해선 일절 말이 없고, 서옥렬 선생을 비롯한 생존해 있는 송환 신청자 18명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살인, 강도, 강간, 사기범도 아니면서 인생의 절정기를 송두리째 감옥에서 보내고, 숱한 고문으로 망가진 몸에 일가친척도 없이 말년을 지탱하고 있는 이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이미 충분히 대가를 치렀으니 ‘집’으로 보내달라는 요구가 지나치다면 평화도 통일도 민주도 복지도 모두 개뿔 같은 소리다.

 

 

 

 

 

기자명 사진 정지윤·글 김동원(〈송환〉 감독)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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