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에 희망과 절망을 왕복하는 사람들. 한반도의 분단과 분단정치는 끝내 이들을 배신할 것인가? 남과 북 위정자들은 모두 2차 송환에 대해선 일절 말이 없고, 서옥렬 선생을 비롯한 생존해 있는 송환 신청자 18명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살인, 강도, 강간, 사기범도 아니면서 인생의 절정기를 송두리째 감옥에서 보내고, 숱한 고문으로 망가진 몸에 일가친척도 없이 말년을 지탱하고 있는 이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이미 충분히 대가를 치렀으니 ‘집’으로 보내달라는 요구가 지나치다면 평화도 통일도 민주도 복지도 모두 개뿔 같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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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이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
문정현 신부님이 하늘을 바라보는 까닭
사진 노순택·글 유현아(시인)
하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희망일 수도 있지만 절망일 수도 있다.바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죄책감일 수도 있지만 상관없음일 수도 있다.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응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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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사진 이명익·글 한승태(작가)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나는 수능 시험에서 수학은 당시 내 나이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한국 정치권력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의 모습은 내 수학 점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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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마사오 점프
다카기 마사오 점프
사진 이현창·글 이기호(소설가)
폭염에 철갑 뒤집어쓴 채 불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너희들이 알아?주인공이 초반에 고통받고 각 잘 재고 무릎 딱 바닥에 처박듯 만주군관학교 졸업하고 남로당 가입하고 체포되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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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노인이 북한으로 가고 싶은 이유
90세 노인이 북한으로 가고 싶은 이유
임지영 기자
〈2차 송환〉의 주인공은 김영식씨(89·오른쪽)다. 비전향 장기수의 1차 송환을 다룬 다큐멘터리 〈송환〉(2004)의 주인공 조창손씨의 동료였다. 조씨는 평양에 갔고 김씨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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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통째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22 올해의 사진]
얼굴이 통째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김흥구·글 오은(시인)
고향 가는 길, 비전향 장기수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서 역설적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심정을 헤아리는 것이다. 얼굴에 감정이 실리면 표정이 되고,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