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모두가 두근두근 지켜본 결과, 레드벨벳은 TK(대구·경북)에만 깔렸다.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 의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6월13일 지방선거 날 도착했다면 잠시 환호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한나라당 색이었던 파란색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색이 되어 온 나라를 덮었다. 누리꾼들은 사색이 된 홍준표 대표(사진)의 얼굴 동남쪽 부위(코밑 오른쪽)에 점 하나를 찍고 “자유한국당의 차세대 당 대표 홍점표”라며 놀려댔다.
홍 대표가 그토록 원하던 빨간 맛은 부분 염색에 그쳤고, 민주당 의원들의 파란 머리 전체 염색은 실제로 이루어졌다. 사전투표율 20% 이상을 넘기면 일부 여성 의원들이, 전체 투표율 60% 이상을 넘기면 일부 남성 의원들이 머리카락을 파란색으로 물들이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아무도 원하지 않은) 공약에 따른 결과다.
정치인들의 이런 ‘깜짝’ 선거 공약은 여러 번 유권자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든다. 개표 결과를 보다가 문득 “강남구에서 60% 이상 지지율을 받으면 강남사거리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겠다”라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약속이 떠올라 겁먹은 채 선거 결과 데이터를 열어본 이는 비단 기자뿐이었을까(휴우). “김문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시청 앞에서 노래를 열 곡 부르고 춤도 추겠다”라고 한 홍준표 대표의 공약이 지켜지지 못한 것에 대해 과연 정파를 초월한 유권자의 안도는 없었을까.
빨강-파랑의 시각적 충격은 지방선거 전날 싱가포르에서도 일어났다.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회담장에 각각 6개씩 도합 12개가 교대로 늘어선 빨강-파랑의 조합은 바로 북한 인공기와 미합중국 국기였다. 누리꾼들은 동일한 잉크를 쓴 듯한 두 국기의 ‘톤앤드매너(Tone & Manner, 색감)’에 한 번 놀라고 그 앞에서 악수하는 김정은-트럼프의 시각적 궁합에 두 번 놀랐다. 합성인 듯 합성 아닌 합성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이 기사의 마지막에 나지막이 BGM(배경음악) 하나를 깔고 싶어졌다. 성시경이 부릅니다.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조금 서투르고 어색하지만/ 천천히 알아가요 그렇게 시작해봐요~오오우워우워~/ 거봐요 웃을 거면서 내 마음을 알면서~어~어~/ 잘 해낼 수 있겠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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