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 반납’ 약속 지킬 거죠?
  • 고재열 기자
  • 호수 558
  • 승인 2018.05.24 17: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13일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사진)가 페이스북에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시장이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와의 궁합을 중시하는 남 후보의 신개념 ‘원팀 정치’ 콘셉트에 누리꾼들은 즉각 항의했다. 일단 선거에서 상대 후보는 ‘파트너’가 아니라 ‘카운터 파트너(Counter Partner)’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를 파트너로 고를 수 있다면, 여당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교체해달라 요구했을 거라고 지적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상대 후보가 싫으면 사퇴하면 그만이라는 충고도 있었다.

ⓒ남경필남경필 예비후보 캠프 제공

5월15일 파트너를 인정하지 않던 남 후보가 변심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와 경기언론인클럽이 주최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이재명 후보가 불참했을 때다. 이 후보가 사전 질문지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구성되었다며 불참하자, 남 후보는 “이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저의 상대 후보께서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로 오늘 참석을 안 하셨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선거 파트너로는 인정할 수 없지만 토론 파트너로는 인정한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남경필 후보가 속한 자유한국당은 더 큰 변심을 한다. 드루킹 특검법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며 42일 동안 국회가 파행되자 국민들은 국회의원 세비를 반납하게 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의거해 국회의원들이 일을 안 했으니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일정과 별개로 대단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이 예전에 폈던 논리와는 조금 달라졌다. 자유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2012년 ‘국회의원 특권 포기 6대 쇄신안’의 하나로 ‘국회 개원이 지연되거나 장기 파행할 경우 그 기간만큼의 세비를 반납한다’는 안을 채택한 바 있다. 야당이 국회 개원을 지연시켰다며 당시 새누리당 의원 147명이 세비 13억6000만원을 반납하기도 했다. 그때 국회의원 전원을 상대로 세비 반환과 가압류 소송을 진행(검토 중 국회 정상화로 중지)했던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번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Magazine
최신호 보기 호수별 보기

탐사보도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사IN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