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은 크게 보면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과 기업이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낸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초대형 텔레비전과 스마트 자동차같이 수요가 많은 제품은 사용자의 즉각적인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반면 스마트 시계와 증강 현실 안경 같은 트렌드 주도형 제품은 다양한 기업의 특이한 시도에도 아직은 대중이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가정용 TV는 60인치가 주를 이룬다. 아직 더 큰 화면에 대한 수요에 따라 화면이 점점 커지는 추세지만 그 한계는 100인치 정도가 되리라 예상된다.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이미 100인치 이상의 제품을 상용화했다. 그중 LG는 1100만 화소(5120×2160)의 초고해상도를 가진 105인치 곡면형 제품과 웹OS를 적용한 혁신적인 TV 인터페이스를 발표해 전시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사물 인터넷 기술, ‘킬러 제품’은 아직 안 나와
모든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원격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한 사물 인터넷 기술이 가정용 기기를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업체들은 주장하지만 아직 대중이 환호하는 ‘킬러 제품’은 만들지 못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고라는 개념도 아직은 그 활용도가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 시계도 많은 업체에서 출시 중이지만 시계가 시간을 알리는 기능보다는 패션 아이템이 된 지 오래라 스마트 시계가 시계 자체의 부활을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기기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구글 글래스의 미래도 어둡다. 이를 테스트 중인 구글 직원조차 사용하기 불편하다며 쓰지 않는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 시계가 환자의 맥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준다고 하는데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스마트 안경을 쓰고 외국에 갔을 때 거리의 간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준다면 필수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무리다.
하루아침에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 제품이 나오기는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점진적인 변화가 겹쳐서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된다. 가전제품박람회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비디오 레코더(1970), CD(1981), HDTV(1988) 등이 그 좋은 예다. 물론 잡스의 아이폰(2007)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의 IT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사용자 요구에 부응하는 하드웨어의 발전이 정점에 와 있는 반면 기기의 활용성을 높여줄 소프트웨어의 방향성은 불확실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업체가 그 방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잡스의 부재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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