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질문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그런데 똑같은 일이 트위터에서 벌어졌다. 10만여 명에 이르는 팔로어가 질문을 던지는데, 아침 알람처럼 반복되는 질문이 많았다. 이 지면을 빌려 몇 가지 FAQ(자주 받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려 한다. 질문받을 때마다 답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넘겼던 질문들이다.
고재열 기자는 언제 자나? ‘안 잔다. 단지 잠깐 기절했다 깨어날 뿐이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이것만 보고 자야지’ ‘이 말만 하고 자야지’ 하다가 새벽까지 깨어 있기 일쑤다. 요즘에는 체력이 달려 픽픽 쓰러지는데 새벽에 깨곤 한다. 그럴 때면 머리맡의 물 한잔 마시는 기분으로 트위터에 글 한 줄 남기고 잔다.
트위터에서 리트윗(RT)을 해주는 원칙은 무엇인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 난을 치는 원칙과 같다. ‘난을 치는 데 일정한 법칙이 있어서도 안 되고, 없어서도 안 된다’라고 했다. 마찬가지다.
고재열 기자는 기사 안 쓰나? 쓴다. 안 쓰면 〈시사IN〉에서 월급 주겠나. 내 트위터만 보지 말고 〈시사IN〉까지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트위터를 너무 많이 한다고 회사에서는 뭐라고 안 하나? 별로 안 한다. 기자가 이메일 많이 쓴다고, 전화 많이 건다고 뭐라 하겠나? 트위터는 수단일 뿐이다.
트위터로 정기구독 얼마나 유치했나? 꽤 했다. 인기는 순간이고 정기구독은 영원하다(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간다). 마감 날 밥 굶고 기사 쓰고 있다고 트위터에 올리면 제법 구독이 들어온다. 조금 전에도 하나 올렸다. 입질이 온다.
수억원 벌었겠다? 그러고 싶다.
번 돈은 어디에 쓰나? 문화사업 한다. 서울 주변 산책로에서 ‘산책 콘서트’를 매달 열고 있는데, 여기 출연할 아티스트 섭외할 때 쓴다. 근데 수억원 벌지 못해서 조금밖에 못 준다. 그러니 정기구독 좀 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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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한창 개각이 어쩌고 누가 어디 장관이 되고를 떠들던, 그렇고 그런 어느 월요일이었을 거다(화요일이었을 수도 있다. 정말이지 중요하지 않다). 그날 아침, 개각 발표를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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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시사IN〉을 창간하기 직전 일이다. 여러 분에게 창간 축하 ‘멘트’를 받아 싣기로 했다. 길어야 문장 서너 줄이었다. 전화로 불러주겠다는 이가 많아 그 내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