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행복한 책꽂이] 차례 시사IN 편집국 제1부 독서 리더가 꼽은 올해의 책6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노마드랜드〉 7 고영 (음식문헌 연구자)〈불고기:한국 고기구이의 문화사〉 8 고재열 (여행감독)〈그냥, 2200㎞를 걷다〉 9 권용선 (수유너머104 연구원)〈불쉿 잡〉10 김겨울 (작가·유튜브 ‘겨울서점’ 운영자)〈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11 김주원 (하우스스타일 대표)〈언어의 높이뛰기〉12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허락되지 않은 내일〉13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14 김혜영 (고 이한빛 PD 제1부 독서 리더가 꼽은 올해의 책 시사IN 편집국 책깨나 읽는 분들에게 ‘당신의 올해의 책을 알려주세요’ 부탁했다. 올해 나온 책이면 좋고, 가급적 베스트셀러는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좀 더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싶어서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필자들의 관심사가 드러난다. 아, 이런 책도 있구나 싶기도 하다. 마음 가는 대로 한 권씩 손에 들어보자. ‘혼자만의 연말’이 풍성해지리라. 책을 고르고 서평을 보내온 독서 리더들께 감사드린다. 독서 리더 34인(가나다순):고나무 고영 고재열 권용선 김겨울 김주원 김중미 김학균 김혜영 박한아 서정민갑 송형국 신기주 신현기 안희제 오수경 오지 [나와 시사IN] 〈시사IN〉으로 맺어진 평생의 반려자 이은기 기자 “나에겐 〈시사IN〉에 감사함을 느끼는 특별한 이유가 한 가지 있다. 〈시사IN〉에서 기획한 여행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결혼했기 때문이다.” 오랜 독자인 권주완씨(32)에게 〈시사IN〉은 각별하다. 권주완씨와 황선영씨(35) 부부는 2018년 10월 아프리카에서 처음 만났다. 그해 〈시사IN〉은 ‘〈시사IN〉 트래블:나의 첫 아프리카 여행’을 기획했다.권주완씨는 2011년 군대에서 처음 〈시사IN〉을 알게 됐다. “일상생활에 매몰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잡지를 읽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신청한 것도 일 해외 여행 대신, 지금 당장 떠나는 국내 여행지 고재열 (여행감독) 2년 전 기자를 그만두고 ‘여행감독’을 시작했다. 저널리즘에서 투어리즘으로 적을 옮기던 바로 그때 코로나19가 발발했다. 이사 갈 마을을 언덕 위에서 조망하는데 불이 활활 타오르는 광경을 보는 기분이었다. 불길은 점점 거세져만 갔다. 그래도 언젠가 불이 꺼지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 같아서 마냥 기다렸다.영화 〈기생충〉과 BTS의 활약으로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연달아 히트하고 애플TV플러스에서 〈파친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에 대한 해외의 우크라이나를 위한 예술가들의 낮은 목소리 고재열 (여행감독·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처음 만난 음악 스승이 바딤이었던 건 내 인생에 큰 축복이었다. 자신의 밑바닥에 있는 에너지까지 모두 끌어모아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항상 매 수업마다 ‘자작곡을 써야 한다, 너의 음악적인 색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배가영씨가 기억하는 바딤 네셀롭스키 교수의 모습이다. 3월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애드바트(Advart)에서 열린 ‘바딤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하우스 콘서트에서 배씨는 바딤 교수를 위해 피아노를 연주했다. 그리고 바딤의 조국 우크라이나의 평화 지루함을 지루해하지 않는 경지 [2021 행복한 책꽂이] 고재열 (여행감독) 백수 3개월째인 초보 백수를 데리고 저자를 만난 적이 있다. 저자는 마흔에 조기 은퇴를 하고 백수 10년을 채우기 위해 제주에서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있었다. 초보 백수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될 지침을 부탁하자 그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지루하면 지는 거다.”이 말에 초보 백수가 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살 수 있느냐고. 그러자 그가 답했다. “규칙적으로 살아야 한다.” 초보 백수는 되물었다. “왜 규칙적으로 살아야 하나”라고. 그가 설명했다. “백수는 방종해지기 쉽다. 방종하면 멍해진다. 멍해지면 혜성처럼 등장한 SNS 플랫폼 ‘클럽하우스’ 고재열 (여행감독·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클럽하우스는 재미있다. ‘클생(클럽하우스 중심 생활)’에서 ‘현생(현실 중심 생활)’으로 돌아오는 데 대략 열흘 걸렸다. 클럽하우스를 시작하고 처음 열흘가량은 집에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나, 운전할 때나 밥 먹을 때나, 심지어 클럽하우스를 켜둔 채로 잠들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절대로 끌 수 없는 라디오’였다.그렇게 ‘현생’을 담보 잡히고서도 클럽하우스를 끊을 수 없었던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미디어를 전공하고 미디어에 종사하며 블로그·트위터 등 SNS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본 사람으로서 클럽하우스는 흥미로운 전장이었다. SNS 어쩐지 멜론 노래가 귀에 거슬리더라 고재열 기자 디지털 시대 음악산업에서 온라인 음악 서비스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음원 수익의 배분과 관련한 큰손이다. 5월27일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는 멜론을 운영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 현 카카오M)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4개월 동안 수사를 마치고 9월25일 검찰은 로엔이 저작 권리자들로부터 182억원의 저작 권리료를 편취했다며 당시 신 아무개 전 대표이사와 이 아무개 전 부사장, 김 아무개 전 정산담당 본부장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업계에서는 이 편취 금액 역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음악산업은 크게 세 축으로 구 ‘방탄 현상’은 위대한 흐름 고재열 기자 “욕망은 본질적으로 혁명적이다. 혁명적인 것은 욕망이지 축제가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말이다. 영화철학자인 이지영 세종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방탄소년단 현상(이하 방탄 현상)’을 이해하는 데 들뢰즈가 말한 욕망과 혁명의 함수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3개 앨범 1위, 빌보드 뮤직어워즈 톱 듀오·그룹 부문과 톱 소셜아티스트 부문 수상, 아메리칸뮤직어워드 페이버릿 소셜아티스트상 수상, 그래미상 노미네이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9만 석 매진 “방탄소년단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고재열 기자 방탄소년단의 팬은 ‘아미’로 불린다. 영어로 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인데, ‘청춘의 사랑스러운 대변자’라는 의미다. 이지영 세종대 교수(대양 휴머니티칼리지)는 전 세계 아미들에게 자신들의 대변자로 불린다. 8월26~28일 사흘간 열린 ‘BTS 인사이트 포럼’에서 기조 발제를 했던 이 교수는 내년 1월4~5일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관련 학제 간 연구 콘퍼런스(BTS A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에서도 기조 발제를 할 역대 대통령 신뢰도 1위는 노무현 고재열 기자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리고 행동도 없다. 그럼에도 평가는 끝없이 바뀌었다. 과거가 현재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가 과거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다. 박정희라는 아이콘이 ‘국가주도형 개발주의’라는 과거의 영광을 상징한다면, 노무현이라는 아이콘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미래의 이상향을 대표한다. 박정희 향수냐, 노무현 정신 계승이냐? 이 둘에 대한 선호도 변화는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시사IN〉은 2007년 창간 조선시대 화가들의 ‘인스타그램 인증샷’ 고재열 기자 “도화서 화원 김응환과 김홍도는 관동지방과 금강산을 돌아보고 이를 그려 오라.” 1788년 9월 정조가 도화서에 내린 명이다. 두 화원은 어명을 받들어 관동지방과 금강산 일대를 50여 일 동안 돌아보고 화첩을 지어 정조에게 올렸다.조선 후기 선비들 사이에서 금강산 여행은 모두가 꿈꾸는 일종의 ‘인생 여행’이었다. 유행을 일으킨 사람은 바로 ‘금강전도’를 그린 겸재 정선이다. 그의 진경산수화가 조명을 받으면서 금강산 여행도 덩달아 화제가 되었다. 정조 역시 여기서 비켜 있지 않았다. 금강산에 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임금이라 쉽게 기자들의 시선 - 용산 미군기지 고재열 기자 이 주의 공간용산 미군기지는 언제쯤 우리 품에 돌아올 수 있을까? 주한 미군과 유엔군 사령부가 평택기지로 이전했지만 아직 한·미 연합사령부 본부가 남아 있고 여전히 미군이 관리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한·미 연합사 본부는 2021년까지 평택기지로 이전한다. 9월2일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 미군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한·미 연합사 본부 이전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달린 일이다”라고 말했다.한국 정부의 결정이라고 칭한 것은 환경영향평가와 복원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은 한국이 당장 그 기지를 반환받으려면 이 비용을 한국 측이 대라 기억에서 사라진, 가보지 못한 북한의 바다 고재열 기자 ‘겨울철 물고기잡이 전투를 힘있게 벌리자!’ ‘바다가(바닷가) 양식을 대대적으로 하자!’ ‘남포 갑문 건설을 힘있게 지원하자!’ ‘배마다 만선기 휘날리자!’ ‘모두 다 정어리잡이에로’ ‘청소년들이여! 모두 다 해양체육에로!’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에 가면 이런 낯선 구호가 관람객을 맞는다. 〈잊힌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전(10월13일까지)에 전시된 북한 포스터에 쓰인 구호다. 요란한 구호 사이로 들어서면 또 다른 선전·선동의 바다가 관람객을 맞는다. 광복절 해양 기념식에서 북한 청소년들이 선상에서 매스게임을 일본 여행 대신할 한국의 한적한 섬 [프리스타일] 고재열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까지 한국인의 일본 여행은 꾸준히 늘고 있었다. 일본 여행자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저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753만9000명으로 전체 일본 방문객의 24.1%에 달한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4명 중 한 명은 한국인이었던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98만명이었다.더 들여다볼 지점은 일본 여행 스타일의 변화이다. 일본 전문 여행사들의 분석을 들어보면,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 여행으로 “섬을 알면 알수록 싸울 일이 많아졌다” 고재열 기자 갤러리 입구에는 오렌지색 지붕의 작은 집 두 채가 외로워 보이는 수항도 사진이 걸려 있었다. 윗집과 아랫집에 살던 할머니 두 분 모두 육지 요양원에 간 뒤 빈집이 되었다. 무인도가 된 섬에서 할머니가 두고 간 개 한 마리가 굶고 있었다. 시인은 그 개를 거두어 뭍으로 데려갔다.다른 사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풍경 사진이 아니었다. 시인에게 시 한 편씩을 안긴 섬살이의 고단함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시인이 들려준, 사진 뒤의 긴 사연이 하나씩 떠올랐다. 섬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니었다. 사진에서, 축적된 시 ‘만철’ 홍보과의 기가 막힌 선전전 고재열 기자 정치인들이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 당이 집권했던 기간을 깎아내려 헐뜯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 말이 딱 들어맞는 나라가 있다.만주사변 다음 해인 1932년, 일본이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선통제)를 황제(강덕제)로 세운 만주국이 그렇다. 이 괴뢰국은 1945년 8월18일 소련군의 진주로 역사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13년 동안 존속했다.당시 일본의 적극적인 만주 개발로 일본인은 물론이고 조선인까지 이주 행렬에 동참했다. 만주 이주 열기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지금, 여기의 국악을 말하다 고재열 기자 국악 작곡가 겸 지휘자 원일씨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데 이어 올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다. 우리 음악의 차세대 리더로 꼽혔던 그는 명백한 현세대 리더다. 그의 음악적 영역은 국악의 범위를 뛰어넘어 전 장르를 아우르고 음악적 역할도 현재를 넘어 미래의 음악까지 책임지고 있다.2017년 미국 공영방송 NPR 음악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출연해 큰 반향을 일으킨 경기소리꾼 이희문씨는 원일 감독을 잇는 차세대 국악 리더로 꼽힌다(씽씽은 기자들의 시선 - 김복동 할머니 고재열 기자 이 주의 공간7월30일 대통령 휴양지 저도(경남 거제시 장목면)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이곳을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2003년 4월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충북 청주시 문의면)를 민간에 개방한 지 16년 만에 국민은 또 한 곳의 대통령 휴양지를 얻게 되었다. 저도를 국민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이날 개방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참석했는데, 저도가 대통령 휴양지로 결정된 후 1973년 마지막으로 이 섬을 떠난 윤연순 할머니 가족도 참석해 진정한 ‘저도의 추 독자와의 수다 고재열 기자 독자 번호:111101737이름:황인(44)주소:서울시 서초구 취미는 여행이다. 바쁜 회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푼다. 〈시사IN〉이 주최하는 여행에도 메이지유신 기행, 규슈올레, 몽골올레 등 세 번이나 참가했다. 최근에 인상적이었던 기사도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 기사라고 했다. “여행 애플리케이션 소개 기사를 보고 기사에 나온 앱을 다 깔아보았다. 앱은 깔아놓았다고 내 것이 아니라 써봐야 내 것이 되는데, 일단 로그인해 두었다.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바로바로 써볼 생각이다.”황인씨의 〈시사IN〉 구독은 팟캐스트 ‘나는 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