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 제기한 조중동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사설4월17일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카드가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날 보수언론은 일제히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중대 인사가 공식 조직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검토된다면 정상적인 국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조선일보〉)” “대통령실 공조직은 전부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어서 비선 라인이 가동됐다는 관측도 나온다(〈중앙일보〉)” “만약에 대통령 부부의 측근 그룹이 기획했다면 대통령실 내부의 업무 난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미얀마 쿠데타 300일] 여기서는 여전히 사람이 다치고 죽는다 마 감 (필명·<프런티어 미얀마> 기자) 마 감(29) 씨는 2013년부터 미얀마의 한 일간지 기자로 일했다.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후, 그는 소수민족 지역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와 반인륜 범죄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아웅산 수치는 2017년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하고 침묵했다. 주류 언론에서는 정부를 비판하기 어려웠다. 그는 소수민족 지역 기반의 매체 〈힌타르 미디어〉, 독립언론 〈미지마〉 〈프런티어 미얀마〉 등으로 옮겨 미얀마 국경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2021년 2월1 한국·홍콩·타이·미얀마, 민주주의 열망하는 4개국 청년이 만났다 김영화 기자 미얀마를 생각하면 늘 벗어나고 싶었다. 미얀마인 유운 씨(22)에게는 크고 작은 차별이 도처에 깔려 있는 곳이었다. 미얀마는 다종교·다민족 국가이지만 불교도와 버마인이 주류다. “미얀마 신분증에는 지역과 종교, 민족이 적혀 있어요. 이게 사람들 사이에 위계를 만들어요.” 군부독재, 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 같은 ‘민감한’ 주제는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가능한 한 빨리 해외로 나가자고 다짐했다. 당시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팬이었던 그는 2018년 한국 유학을 선택했다. 3년 뒤인 2021년 2월, ‘쿠데타’라는 사건을 만났다 ‘한국의 민주화’를 보며 홍콩의 승리를 상상한다 조슈아 웡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지난 5월21일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조슈아 웡은 어느 때보다 외신 인터뷰에 적극 응하며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역임했다. 〈시사IN〉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기 전 조슈아 웡에게 홍콩 현지 상황에 대한 기고를 요청했다. 그가 한국에 계속 연대를 호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광둥어로 쓴 7장짜리 원고를 ‘다이얼로그 차이나(Dialogue China)’ 이대선 한국 대표가 번역했다. 중화권 민주 인권운동가들로 구성된 연구단체다. ‘확진’도 무섭지만 ‘낙인’은 더 무서워 변진경 기자 지난 석 달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지금 이 시국에’ 신천지 종교 집회에 가서 예배를 본 중년 여성, 서울 자식 집에 올라온 대구·경북 지역 할머니, 제주도 맛집을 누빈 서울 강남 출신 해외 유학생, 클럽에서 춤춘 게이…. ‘딱 욕하기 좋은’ 정보들이 사방에 흘러넘쳤다. 정보의 출처는 ‘찌라시’도 가짜 뉴스도 유튜브도 아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였다. 방역 당국이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개인정보와 이동경로를 제공하면 언론은 적당히 살을 붙여 확진자의 며칠간 삶을 재구성했다. 확진자의 부주의나 거짓말 같은 소재가 뒷받 기사 후~폭풍 김연희 기자 ‘갭투자로 세입자 등친 화곡동 강씨 추적기’가 공분을 샀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주택 100채 이상을 가진 ‘큰손’ 강 아무개씨가 돌연 자취를 감춰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한 세입자들을 김동인 기자가 취재했다. 한 독자는 “정서적으로 동요하며 읽었다. 물려받을 재산 없이 빚지고 살아야 하는 처지인지라”라며 기사를 공유했다. 남 일 같지 않은 이 기사는 페이스북(facebook.com/ sisain)에서 많이 공유되었다.장일호 기자가 쓴 ‘MBC 12층에 이상한 방이 있다’ 기사도 빠르게 퍼졌다. 부당해고 소송 중인 MBC 16·1 “우산혁명보다 더 발전” 홍콩/글 김영화 기자, 사진 이명익 기자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사진)이 200만명이 모인 집회 다음 날인 6월17일 출소했다. 감옥을 나온 그를 향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지난달 홍콩 대법원이 시위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혐의로 징역 2개월을 확정하면서 재수감됐지만 이날 조기 출소했다. 그는 출소 직후 입법회가 있는 애드미럴티 역을 찾았다. 6월17일에도 여전히 시위대 수십명이 남아 있었다. 조슈아 웡과 인터뷰를 잡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요즘 인터뷰 일정이 빽빽하게 차 있어서요. 3시25분부터 3시45분까지 가능할까요?” 약속 장소로 가자 미국, 홍콩 ‘블랙 세대’의 타는 목마름으로 홍콩/글 김영화 기자, 사진 이명익 기자 레몬 반쪽을 잘게 썰어 도시락 통에 담았다.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 랩으로 두 번 감쌌다. 최루 가스를 마셨을 때 레몬 슬라이스를 입에 물고 있으면 기침이 잦아든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LIHKG’에서 얻은 팁이었다. LIHKG에는 ‘시위 중 체포당했을 때는 이렇게 하세요’ ‘법률 지원해드립니다’와 같은 유용한 정보가 많이 올라왔다. 6월16일 집을 나서는 호이키 영 씨(27)의 가방에는 레몬 외에도 검은색 여벌 옷, 얼린 물, 우산, 고글, 마스크가 담겼다. “혹시 그때처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나흘 전인 6월 39년 전 광주 그날의 기록 정희상 기자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77)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당시 광주 대동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그는, 5월18일부터 항쟁에 직접 가담해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시민군이 학살되기까지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 “당시 계엄 당국은 나를 전남대, 조선대 시위 주동 학생들을 의식화시킨 불온 교사로 낙인찍었다. 그래서 항쟁 지도부로 나서지 않고 시내 골목을 누비며 공수부대의 만행을 샅샅이 보고 듣고 메모했다.” 5월18일 계엄군인 공수대원들은 시내 곳곳에서 닥치는 대로 학생과 시민을 대검으로 찌... 냉가슴 앓는 쌍용차 복직자들 이창근(쌍용자동차 노동자) “2년 10개월 남았어.” 주간 근무를 마치고 회사 동료들과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일에 적응하느라 힘든지 입술이 상해 있었다. 10년 만에 쌍용차에 복직한 형님이 둘러앉은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차례로 동태탕을 떠주며 말을 이었다. “열심히 한다고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있는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야지.” 나도 모르게 얼굴이 어두워졌나 보다. “야 그런 표정 짓지 마, 괜찮아. 복직 못하고 정년 맞은 형들도 있는데 뭘 그러냐.” 토막 난 시간이 좀처럼 이어 붙여지지 않았다. 10년 만의 복직인데 이제 3년도 채 남지 않았다니. 더 태풍이 지나간 자리, 농성장만 남았다 김혜인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직사업부장·전 하이디스 노동자) 태풍 솔릭의 경로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은 296일째, 조명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전주 택시 노동자는 꼬박 1년, 35m 높이 다리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서울경기강원지역버스지부 노동자는 약 한 달째(모두 9월4일 기준)…. ‘간만에’ 이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로 하루 종일 SNS가 들썩였다. 올여름 폭염은 평균기온·열대야 일수 등 모든 면에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이었다.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밖으로 나오면 숨이 턱 막히곤 했다. 밖에 나온 지... 대통령이 끌어올린 여당의 ‘신뢰 성적표’ 김연희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 야 4당과 격차를 벌리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사IN〉은 응답자에게 정당별 신뢰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매우 신뢰하면 10점, 보통이면 5점,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 0점이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은 5.58점을 얻었다(〈표 1〉 참조). 2위 정의당(3.70점)과 1.88점 차이다. 바른정당(3.08점), 국민의당(3.03점)이 그 뒤를 따랐다. 자유한국당은 2.53점으로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조사 정당 중 유일하게 ‘불신한다’보다 ‘신뢰한다’는 평가가 더 ‘원석’이라 쓰고 ‘류준열’이라 읽는다 중림로 새우젓 (팀명) 1000만 영화 〈베테랑〉에서 차량 통제 스태프로 엔딩 크레디트 끄트머리쯤에 이름 석 자를 올렸던 청년이 있다. 그는 2년 뒤 또 다른 1000만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이 됐다. 한때는 단역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무명의 배우가, 단숨에 대중과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충무로의 신예로 우뚝 섰다. 그가 맞은 영광의 순간을 행운으로만 보는 서술은 온당하지 않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더 빨리 잘되겠다는 조급함도 없이 묵묵히 걸어온 배우 류준열의 시간을 지우기 때문이다. 대다수 연예인의 데뷔 나이 마지노선이 20대 초반인 ... 중국 동포 혐오증은 흥행 보증수표? 이오성 기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섬이다. 처음 가보는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빨갛고 노란 중국풍 간판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양꼬치, 훠궈, 마라탕은 물론이고 서울 다른 거리에서는 찾기 힘든 초두부집까지 즐비하다. 세계 최대 은행 중국공상은행 지점도 있다. 특히 대림역 12번 출구 앞 작은 길은 오롯한 중국이다. 한국말과 한글 대신 중국말과 한자가 공간을 점령했다. 화교들이 모여 사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관광지라면, 이곳은 중국 동포에게 삶의 터전 그 자체다. 주말이면 한국인 커플들이 ‘가성비 최고’라는 양꼬치집이나 훠궈집 앞에 진을... 이제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할 때 김빛이라 (KBS 기자) “라디오 방송에서 ‘폭도들을 진압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그러고 나서 홀가분한 마음에 학교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참…. 마음의 빚이라도 조금 덜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영화 〈택시운전사〉의 첫 공개를 앞둔 인터뷰, 어렵게 출연을 결정한 계기를 묻는 내게 배우 송강호씨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 어려서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고 넘길 수도 있는, 1980년 그날의 아침을 그는 ‘마음의 빚’으로 여기고 살아왔다고 한다. 1년 반 넘게 영화를 담당해오며 수많은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잊을 수 없는 답변이었다. 우연... 기사 후~폭풍 이상원 기자 제519호 커버스토리 기사가 온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 사건을 다룬 주진우 기자의 ‘다스의 140억 MB가 빼왔다?’였다. 이명박 청와대가 ‘140억 송금 작전’을 주도했다는 내용이었다. 예외적으로 한 주 일찍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에 공개된 이 기사는 하루 만에 50만명에게 도달하고 2300회 이상 공유됐다. Eunsil Lee 독자는 댓글로 “지난 9년간 사기꾼이 권력을 잡으면 나라가 개판이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라고 썼다. 박성진 중소벤처기... 현충원에, 망월동에 묻힌 푸른 눈의 목격자들 김형민(SBS Biz PD) 고립된 1980년 광주에 잠입해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도운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택시운전사〉가 화제다. 힌츠페터의 영상은 생매장된 광주의 아픔을 바깥세상으로 가늘게 그러나 끈질기게 흘려보냈던 숨구멍 같은 존재였어. 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전두환에 대한 분노를 불태워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었지. 그날 광주로부터 61년 전 4월의 봄날, 또 한 명의 서양인이 우리 피맺힌 역사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었단다. 1919년 3월1일 파고다 공원에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발자취를 좇다 광주·김남영 (〈시사IN〉 교육생) “그래서 김사복씨는 어디 있을까?” 영화 〈택시운전사〉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질문이다. 사실 영화도 김사복씨로부터 시작됐다. 제작사인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2014년 우연히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1980년 5월 당시 자신을 광주까지 데려다준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잊지 못한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이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제작 전 5·18 기념재단에 부탁해 김사복씨의 소재를 파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당시 제작사의 요청으로 경찰의 도움을 받아 몇 명의 후보 조선일보에 ‘총을 든 난동자’로 묘사된 광주 시민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언론계 ‘공적’이 되었다. ‘삼성 장충기 문자 메시지’ 기사가 나가자, 큰 언론사의 윗사람들이 불편해했다고 한다. ‘그럼 너희는 깨끗하냐’ ‘〈시사IN〉은 삼성 광고 안 받느냐’ 따위 냉소를 받았다. 작정하고 날것 그대로 기사화한 것은 반성과 자성을 바랐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사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부끄러움은 왜 늘 젊은 기자들 몫일까? 또 한 번 큰 언론사의 윗사람들이 불편해할 기사 하나를 공개한다. “광주시를 서쪽에서 들어가는 폭 40m 도로에 화정동이라는 이름의 고개가 있다. 그 고개의 ... “구국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쳤겠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월7일 뇌물 재판 최후진술 속 항변.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도 최지성 전 미전실 실장이 시키는 대로 했다며 피고인 신문에서 펼친 ‘못난 놈’ 전략의 연속. 그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왜 공단에 최소 1387억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을 내리고 유죄를 선고받았을까? “내가 (안철수보다) 더 낫다.” 8월11일 국민의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언주 의원의 일성. 안철수계로 꼽힌 이 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