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의 김치·와인 강매 사건, 그 뒷맛이 쓰네 문상현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 불똥이 정부 결정에도 튀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직후 다시 검경 수사선상에 올랐다. 실형이 선고된 횡령·배임 혐의로 또다시 수사가 시작되고 속도까지 붙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결정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연루된 사건을 계기로 대기업 총수 일가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해온 공정거래위원회는 재계가 반발하자 최근 계획을 철회했다. 공정위가 충분한 명분을 갖고서도 수정·보완 없이 제도 개선 계획 자체를 뒤엎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한 외신 칼럼 읽어보니 이종태 기자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영국 언론에서 나왔다.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 자리에 대한 정부‧여당의 개입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기업들의 가치(주가)가 실제 실력보다 낮게 평가받는 현상을 의미한다.〈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인 크리스천 데이비스 기자는 ‘검사 출신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상공에서 부유하고 있다’란 제목의 칼럼(8월23일)에서, 소유 분산 기업들의 대표 자리를 둘러싼 시비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김앤장, ‘내가 제일 잘나가’ 고제규·김은지 기자 최근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광장을 변호인단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의 김앤장 선임은 법조계 일각을 달구던 김앤장의 영향력 감소 논란을 불식시켰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일단 김앤장에 맡기자’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러나 SK·한화·태광그룹 등 김앤장에 맡겼다가 패소하거나 총수가 구속되는 대기업이 속출하면서 김앤장 맹신의 ‘관행’에 잠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하지만 김앤장이 이번에 CJ 변호인단으로 등장하면서 ‘그래도 믿을 건 김앤장’이라는 쪽으로 또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체어맨, 곧 ‘휠체어맨’이 되리 고제규 기자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가 ‘법정구속’이라는 주문을 읽는 순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침통한 낯빛을 감추지 못했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화맨’들도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재벌 회장에 대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이라는 판결 공식이 깨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고 한다. 그래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계속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 방송 생태계에 조종 울릴 ‘조중동 TV’ 주진우 기자 2009년 새해 벽두부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미디어법을 두고 격하게 대치했다. 미디어법을 밀어붙이려는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수를 장악하고 있었지만, 국민 정서가 좋지 않다는 게 부담이었다. 미디어법 진행이 지지부진해지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조·중·동) 등 보수 신문은 지면에서 한나라당에 법안을 날치기 처리할 것을 훈수한다. 김형오 당시 국회 권력 눈치 보며 춤추는 검찰의 칼 주진우 기자 전직 직원으로부터 차명계좌 다섯 개를 제출받으면서 검찰의 한화 수사는 시작되었다. 지난해 9월16일 한화그룹 본사를 시작으로 검찰은 계열사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승연 회장 등 그룹 관계자 100여 명을 700여 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 수사에는 고강도·전방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위장 계열사 ‘한유통’ ‘웰롭’ ‘부평판지’ 등 시사IN 제173호 - 장하준, 정승일 쾌도난마 한국 경제 시사IN 편집국 • 편집국장의 편지• 독자 광고[여기는 시사모]• 〈시사IN〉에 말걸기• 퀴즈in• 독자위원 리뷰• 웃자고 해본 조사• 말말말• 와글와글 인터넷• 김경수의 시사터치• 포토in[커버스토리] 백가쟁명 복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추구하나박근혜 의원이 사회투자국가론에 기반한 ‘한국형 복지' 모델로 복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대중·노무현이 사회투자국가론에 천착해온 상황을 감안하면 뜻밖이다. 복지를 말하는 각 정치·사회 세력들의 노선을 정리한다.• 사회투자국가론의 6대 특징• 진보 정당, 복지 주도권 쥘까?[신년 기획/2011 쾌도난마 한국 조·중·동 숨통 죄는 용호상박 ‘2차전’ 고제규 기자 “일단 과락만 면하자.” 고시생들 각오가 아니다. ‘종편 전투’에 나선 언론사들의 바람이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가운데 ‘그들만의’ 종편 전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11월30일~12월1일 종합편성 채널(종편)과 보도전문 채널 서류 접수를 받는다. 종편 전투에 뛰어든 언론사는 ‘조·중·동’을 비롯해 〈매일경제〉 〈한국경제〉 ‘알리바이 보도’에서 침묵까지 민임동기 (PD저널 편집국장) ‘청와대 대포폰’ 파문,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과 관련한 김윤옥 여사 몸통 의혹, 그리고 삼성. 세 가지 키워드는 최근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주요 이슈들이다. C&그룹 파문, 태광그룹 로비 의혹, 천신일·청목회 논란과 같은 사안도 이슈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후자를 다루는 언론 보도는 거의 비슷하지만, 전자의 경우 비중과 논점에서 현격한 차이가 발생한다. 대포폰, 김윤옥 여사, 삼성. 세 가지 사안에 대한 언론 보도가 어떻게 다른가를 보면 ‘한국 언론의 정치학’이 보인다.‘청와 북 치고 장구 치는 박지원 ‘원맨쇼’ 이숙이 기자 요즘 MB 참모들에게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눈엣가시다. 사사건건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는 게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성가시기도 하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9월 초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공개되자 ‘천안함 조율용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케이블방송계, ‘종편 전쟁’ 패배? 박형숙 기자 “진압당했다.” 케이블방송업계(MSO) 한 관계자는 태광그룹 사건을 지켜보는 심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동종 업계의 또 다른 이는 “항복 문서를 받고 시작하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태광 사태는 업계 전반의 악재다. 만약 씨앤앰이 걸렸다면 태광이나 CJ에게 기회일 수 있다. 매매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씨앤앰은 어차피 탈사업자다. 따라서 검찰 수사로 기업 가 태광 불똥, 여의도 불사르나? 이숙이 기자 통상 비자금 수사의 초점은 두 갈래다. 하나는 비자금 규모와 조성 방식을 추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비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태광그룹 수사의 경우 전자는 얼추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보도대로라면 계열사 주식 헐값 매각이나 내부자 거래 등 과거 수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의 방식을 빼닮았다.문제는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다. 그 돈이 순전히 경영권 세습을 위해 쓰였다면 사회적 폭발력은 좀 떨어진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에 쓰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예상 외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은 ‘ 출두 앞서 휠체어·환자복 찾는 재벌 회장님들 고제규 기자 울긋불긋 단풍 빛깔만큼이나 다양한 형형색색 아웃도어 옷을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산으로 향하는 단풍놀이 철. 느닷없이 드라마까지 동반 산행을 감행해 사이버 동네가 시끄럽다. 초반 맞수 〈도망자〉를 도망가게 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대물〉이 산으로 갔다며 누리꾼들이 공개수배에 나섰다. 작가와 PD가 교체된 뒤 서혜림(고현정·사 로비 해야 생존하는 ‘공룡 케이블 방송’ 박형숙 기자 “럭비공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태광 사태’를 관전하던 케이블방송업계 사람의 말이다. 태광그룹의 불똥이 여기저기 튀고 있지만 역시 몸통은 비자금의 향방. 검찰이 비자금의 조성뿐만 아니라 ‘출처’까지 밝혀낼지 여부다.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을 제보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검찰에서 밝혔다는 진술을 토대로 로비 대상은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과 시사IN 제163호 - 연예기획사 수상한 생존법 시사IN 편집국 • 편집국장의 편지[여기는 시사모]• 독자위원 리뷰• 퀴즈in• 핫라인• 말말말• 와글와글 인터넷• 김경수의 시사터치• 포토in[커버스토리]망해야 사는 최강 연예기획사 인기 MC 유재석씨가 최근 출연료가 밀렸다며 소속사 스톰이앤에프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스타들이 다수 속한 이 연예 투기 자본의 각축장으로 전락한 케이블 방송 박형숙 기자 〈시사IN〉 제159호에서 ‘살짝’ 다룬 바 있는 씨앤앰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했고, 사측 대표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나가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그러한 전개 과정에서 씨앤앰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먼저 씨앤앰(C&M·대표 오규석)이 어떤 회사인지 보자. 서울과 경기 지역에 케이 2010 100대 부자, 재벌 부자만 살아남는 세상 주진우 기자 동명목재·금성방직(현 LG)·판본방적·경성방직·대성목재·양회수출조합·동신화학·제일제당(현 삼성)·대한제분·충주비료. 1965년 매출액 기준 10대 기업이다. 지금 살아남은 기업은 삼성과 LG뿐이다. 당시 최대 기업이던 동명목재는 1980년에 도산했다. 삼일회계법인 조사에 따르면 1965년 매출액 100대 기업 중 2008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12개에 불과하다. 기업은 멸종하기 쉬운 생명체다.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1900년 상장회사 가운데 남아 있는 기업은 GE뿐이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1955년 500대 기업 중 200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