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철이는 빨갱이가 아니었다”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변론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실한 것은 기본권 침해일까? 이를 다투는 기후위기 헌법소원의 첫 공개 변론이 4월23일 열린다. 2020년 3월 청소년 기후활동가가 헌법소원을 제기한 지 3년 만이다. 그사이 ‘청구인’에 시민사회단체와 영유아 등 시민이 추가되었다. 이들은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계획이 부실해 2030년 이후를 살아갈 세대에게 막대한 부담과 피해를 전가한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5년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열린 기후 소송에서는 정부의 대응 부실이 국민이 건강하게 살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단을 내놓은 바 상식과 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노동 사건을 하다 보면 ‘회사가 참 너무했다’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특히 오랜 시간 제 몸 상해가며 헌신적으로 일해온 노동자를 회사가 함부로 대할 때, 회사의 그러한 태도가 ‘부당하다’를 넘어 ‘불법’이라는 판단을 받아내는 것에 어떤 사명감을 느낀다. 수의사 A 사건도 그랬다.A는 어느 지역 축협에 전문 계약직으로 고용되었다. 축협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조합원 농가에 출장도 다녀야 했다. 특히 출장 업무가 힘들었다고 한다. 1400여 곳 축사에서 키우는 소 5200여 마리를 살폈다. 거세 시술이나 임신 진단을 할 때는 ‘브라질의 트럼프’는 왜 기소되었나 [기자들의 시선] 이종태 기자 이 주의 통계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3월19일, 2023년 혼인 건수가 모두 19만3657건으로 전년도(2022년)에 비해 1%(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인이 늘어나는 추세로 반전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연기된 결혼식이 지난해 상반기로 몰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성 34세, 여성 31.5세. 2022년에 비해 각각 0.3세, 0.2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의 교단여성 기간제 교사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과학이란 단어가 주는 힘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라는 말로 시작하면 일단 고정불변의 무언가처럼 들린다. 〈시사IN〉 제853호에 실린 김영화 기자의 ‘재난 연구자가 말한다 “과학은 정치다”’ 기사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과학이 언제나 확실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과학적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려고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는 대목이다. ‘과학적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라니, 과학적 결과라는 것도 결국 이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탄식이 흘러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미국과 한국에서 언론 압수수색 이후에 벌어진 일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검찰의 언론사·언론인 압수수색 문제를 다룬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읽다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떠올랐다. 캔자스주의 매리언 카운티에서 벌어진 일이다. 매리언 카운티 경찰이 지역언론 〈더 매리언 카운티 레코드〉 사무실과 편집·발행인 집을 압수수색했다. 직원 7명이 근무하고 4000부가량 발행하는 작은 언론사다. 이 매체가 한 식당 주인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했다는 게 압수수색의 이유였다. 이 식당에서 열린 정치 행사 취재를 두고 업주와 매체가 갈등을 겪어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 매체가 한 시의원으 여기서 콜록, 저기서 끙끙...독감 환자 왜 이렇게 많을까? 김연희 기자 올겨울, 독감에 걸렸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체감만 그런 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2023년 12월22일 발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2023년도 50주 차(12월10일~12월16일)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의심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54.1명이었다. 41주 차에 1000명당 15.5명에서 43주에 32.6명, 47주에 45.8명으로 올라가다 49주 차에 61.3명으로 껑충 뛰었다. 50주 차에 54.1명으로 낮아졌지만 예년에 비춰보면 1월까지 환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독감이 ‘독한 감기’의 줄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블랙겟타 (닉네임·2019년 전자책 구독, 부산)미국이 주도해왔던 세계질서 흐름의 끝이 보이는 것일까. 2024년 전망을 다룬 〈시사IN〉 제848호 커버스토리 기사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를 인상 깊게 읽었다. 초강대국으로서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끌던 미국의 앞날이 심상치 않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균열의 조짐은 보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과 조 바이든 정부의 대응은 제1 강대국 지위를 놓치지 않던 미국을 사면초가에 빠트리고 있다. 그리고 그 틈새를 러시 [단독] mRNA 백신 사업단, 예산 못 받아 1단계에서 종료된다 김연희 기자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이 조기 해산된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유행에서 인류를 지킨 가장 큰 혁신 기술이다. 빠른 속도로 개발이 완료돼 전 세계로 보급된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모두 mRNA 백신이었다.팬데믹을 거치며 mRNA 백신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정부는 민관 협력으로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사업단(이하 mRNA 사업단)’을 꾸렸다. 2022년 1월 출범해 2023년까지 2년간 1단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2단계 연구를 진행하는 구조로 사업단 계획이 세워졌다. 국고 2024년 미국 대선을 3자 구도로 만든 JFK의 조카 [사람IN] 이종태 기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JFK)은 1963년 11월22일 암살당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그의 추도일에 유독 많이 거론된 현직 정치인이 있다. JFK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FK 주니어·69)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 중인 여론조사에서, 그는 20%를 약간 웃도는 지지율로 30%대 중반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쫓고 있다.RFK 주니어는 변호사 출신의 환경운동가다. 미국 민주당 주류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주의자이며 중산층 육성과 부자 증세를 강조한다. RFK 주니어는 친민주당 성향 유권 시사IN 제847호 - e스포츠 아이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출동하지 않는 그날이 올 때까지COVER STORY IN중국 꺾고 증명한 e스포츠 아이콘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는 e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망하고 빛나는데 부실하고 불안하다?ISSUE IN 정치 무대 다가선 한동훈, 이동하는 여권 권력 아직도 원인을 모른다, 그게 진짜 재난이다 전두환 때보다 못한 윤석열의 럼피스킨병이 덮친 가축전염병의 계절 [포토IN] 신선영 기자 10월31일 경기도의 한 한우 농장 앞. 소 울음소리가 멈추자 육중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굴착기 끝에 달린 삽이 바닥에 누운 소의 몸을 들어 올리자, 도구를 든 방역 직원이 죽은 소의 몸에 구멍을 냈다. 소들은 차례대로 하늘색 FRP(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던져졌다. 사체로 가득 찬 통은 소들이 먹고 자던 농장 내 부지에 묻혔다.살처분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전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한다. 올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lumpy skin 카카오의 위기 [기자들의 시선] 주하은 기자 이 주의 인수YTN 지분 30.95%의 주인이 유진그룹으로 결정됐다. 10월23일 한전KDN(한국전력공사 자회사)과 한국마사회는 YTN 지분을 유진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파전으로 진행된 인수전에서 유진그룹은 최고가인 3199억원을 제시했다. 유진그룹은 건설자재부터 금융 회사까지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70위권 기업이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절차부터 하자인 YTN 지분 불법 매각은 정권의 언론 장악 하청업자 선정 과정에 불과하다. 유진그룹은 공익적 보도전문채널을 인수할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웹조사로 살펴본 대한민국 검찰 인식 지형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10월26일, 검찰이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과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의 전직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한 기자는 〈경향신문〉을 퇴사해 다른 언론사를 다니고 있다). 압수수색에 나선 곳은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 1부장). 이날 압수수색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에 관여했던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보도와 관련이 있다. 검찰은 이 보도가 2021년 10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지 독일 지방선거, 극우 정당의 ‘충격적’ 대약진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10월8일 독일의 헤센주와 바이에른주에서 주 의회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연방정부 여당인 사민당·녹색당·자민당의 ‘신호등 연정’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었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옛 동독 지역을 넘어 옛 서독 지역 역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결과는 신호등 연정의 참패와 AfD의 승리였다. 선거 결과는 유권자의 우경화 경향을 보여줬다.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기민당·기사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1위를 해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올라프 숄츠 총리의 사민당은 헤센과 바이에른 모두에서 일단은 ‘중도좌파’가 이겼다…아르헨 대선 1차 투표 결과 이종태 기자 10월22일 열린 아르헨티나 대통령 1차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중도좌파 ‘모두를 위한 연합’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현 경제부 장관)가 극우 급진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전진하는 자유’ 당)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이날 선거에서 마사 후보는 36.33%의 득표율로 밀레이 후보(30.18%)를 6%포인트가량 앞섰다. 중도보수 ‘변화를 위한 함께’ 후보인 패트리샤 불리치 전 안보부 장관은 23.82%에 그쳤다.아르헨티나 대선에선 45% 이상 득표 혹은 40~45%(미만)를 얻었지만 다음 순위의 후보보다 10%포인트 높을 때 대통령 마약 중독, ‘마약과의 전쟁’ 만으론 끝낼 수 없다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는 매주 월요일 아침 취리히 도심에 있는 한 고등학교 건물로 등교한다. 일주일에 한 번 학교 수업 대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도록 하는 취리히시의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첫 수업 직전 교사에게 이런 이메일이 왔다. “학교 인근에서 마약 투약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모든 교사와 교직원이 경찰로부터 정보를 받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만 남겨두지 않고 잘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주변에서 주사기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저에게 말하라고 하겠습니다.”교사의 이메일은 최근 나온 언론 보도 총선까지 이어질 야권 겨냥 수사 문상현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9월7일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를 수사해온 반부패수사3부가 중심이다.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이 팀장을 맡았고 선거·명예훼손 사건을 전담하는 공공수사부, 형사1부 소속 검사 등 10여 명이 투입됐다. 활동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이 특정 사건에 대해 특수팀을 꾸린 건 올해 두 번째다. 첫 번째 특수팀은 4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불거진 직후 구성됐다. 당시 강력부 검사 5명이 투입됐다.이번 특수팀 구성과 수사는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화천대 검찰을 동원한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9월7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렸습니다. 김만배 신학림 녹취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 부장검사 강백신을 팀장으로 검사 1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리기 이틀 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익명 성명’을 발표해 ‘대선 공작’이라고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9월14일 검찰은 JTBC와 뉴스타파, 뉴스타파 소속 한 아무개, 봉 아무개 자택까지 압수수색 했습니다.2023년 다시 ‘언론 자유’가 공론장에 등장했습니다. 지난 폭스뉴스에서 퇴출된 극우 언론인, 트럼프와 함께 돌아오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이 최근 당 소속 대선주자들 간 첫 TV 토론회를 개최했다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기밀 유출과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혐의 등으로 네 번이나 기소를 당하고도 공화당 대선주자 중 압도적 1위를 고수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공화당만 망신을 당한 게 아니다. 공화당과 손잡고 토론회를 준비하며 방영한 대표적 보수 방송 폭스뉴스도 기대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공화당도 폭스뉴스도 트럼프가 못마땅하지만, 이들을 더욱 화나게 한 사람은 따로 있다. 폭스뉴스의 대표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