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유일한 희망, 신랑의 슬픈 희망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얼마 전 증명사진을 찍으러 동네 스튜디오를 찾았다. 촬영을 마친 스튜디오 사장님은 포토샵을 통해 나의 비대칭인 두 눈을 대칭으로, 미간의 주름은 매끈하게, 백발도 적당한 수준으로 보기 좋게 다듬어주셨다. 이런 기술을 사용할 일이 없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나로서는 빠른 속도와 복원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요즘 면접장에서 증명사진과 실물을 보면서 본인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다. 증명사진의 본래 목적인 ‘확인’조차 어렵게 되었다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과거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많은 여성이 하 재개발 지역에 남은 영역 동물 고양이 송지혜 기자 4개월령 고양이 ‘코딱지’가 작은 공 하나를 이리저리 굴리며 정신없이 뛴다. 그보다 덩치가 약간 큰 9개월령 ‘미미’가 공을 빼앗다가 코딱지를 깨물고 혼자 발라당 넘어지며 한 바퀴 굴렀다. 봉사자들이 꺄르르 웃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이문냥이 프로젝트’ 임시보호소에는 2020년 12월29일 현재 고양이 48마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저마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전한 집이 있고, 매일 배불리 밥을 먹으며 깨끗한 물을 마시고, 청결한 화장실을 쓴다. 임시보호소 고양이들은 ‘이문 3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왔다. 920여 왜 우리는 과학을 믿어야 하나 이강환 (천문학자) 천문학자라는 이유로 흔히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간 것이 사실이냐?” 이 음모론은 2001년 미국 폭스 채널에서 〈음모론:우리는 정말 달에 갔을까?〉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절정에 이르렀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방송에서 나온 ‘증거’라는 것이 모두 과학적으로 반박되었고 실제 달에 다녀왔다는 증거가 그보다 몇 배나 더 많다는 사실이 이런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가볍게 무시된다. 심지어 이 음모론은 미국과의 달 탐사 경쟁에서 뒤져 가장 크게 체면을 구긴 러시아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기사 후~폭풍 임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1월18일)를 앞두고 김은지 기자가 쓴 ‘정준영 부장판사는 왜 양형 사유를 급조했나’ 기사가 주목받았다. “정의는 없다에 한 표(jaewoo kim)”, “늘 그렇듯 풀려날 것이다(염정훈)” 등 독자들은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댓글을 달았다. 독자들이 이 코너를 읽을 때쯤 선고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여 명씩 발생하다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겨울 유행이 지속 중이다. 이를 ‘안부’를 통해 곁을 만든다는 것 오수경 (청어람 ARMC 대표) 10년 전 아파트가 들어선 자리 바로 옆에는 재개발도 비껴간 동네, 문안동이 있다. 낡은 가게, 다세대주택, 쪽방촌이 어지럽게 공존하는 그곳에는 “당장 죽어도 모를 나이”인 노인들이 산다. 적당히 활기찬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일주일 넘게 연락이 닿지 않던 ‘문안사진관’ 박 사장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사진관 건물 주인이자 재개발된 아파트 세이프빌에 홀로 사는 방덕수는 박 사장을 조금 더 일찍 살피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다 ‘문안동 안녕 연락망’을 만든다. 이른바 고독사 방지 프로젝트다.그렇게 결성된 연락망은 매일 새벽 5시 다양한 ‘사적 인간’들의 서점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지난 3월 나는 곧 출간될 책 〈서점의 말들〉 원고 마지막 부분을 다듬느라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책은 서점에 관한 내용이면서 한편으론 그 서점을 찾아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손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점이라고 하면 인터넷서점도 있지만 진짜 서점은 ‘머리나 심장이 아닌 온몸으로 밀고 나가’ 만나야 하는 곳이다. 이런 생각에 닿았을 때 내 관심은 실제로 몸을 움직여 방문하는 서점과 그곳까지 가는 과정에 기울었다. 중요한 것은 마우스를 클릭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말하자면 ‘책방 산책’이라고 할 ‘재난 자본주의’ 시대의 공산주의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매해 연말 언론은 ‘세계 10대 뉴스’와 ‘국내 10대 뉴스’를 선정한다. 하지만 팬데믹이 휩쓴 2020년은 이런 관례적인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팬데믹의 위력은 지난 한 해 국내와 세계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을 다 집어삼키고도 남는다. 누구의 입에서 처음 나온 재담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인류 문명은 코로나 이전(BC: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는 말이 더 이상 재담으로 들리지 않는다.지난해 2월부터 국내에 쏟아진 코로나 관련 서적은 무려 500여 종이다. 그 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대(對)중국 최종병기 철광석 김동인 기자 그해 남반구의 봄기운은 따뜻해 보였다. 2014년 11월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 위치한 연방의회를 찾아 “(중국이) 평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려는 결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연설했다. 당시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시 주석을 국빈으로 대우했다.이날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농·축산물을 비롯한 주력 수출품을 관세 없이 중국에 팔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전략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자국민을 보다 자유롭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할 수 있게 배이상헌 교사 사건은 무슨 교훈을 줄 것인가 광주·이상원 기자 광주의 중학교 도덕 교사 배이상헌씨는 2019년부터 교육청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왔다.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그해 6월 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교육청이 자체 조사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배이 교사는 이 과정에서 직위해제됐다. 사건을 수사해온 광주지방검찰청은 2020년 8월10일 그를 불기소 처분했다. 제기된 범죄 사실들에 대해 모두 “혐의 없음”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런데 광주광역시교육청징계위원회(광주교원징계위) 판단은 달랐다. 12월7일 배이상헌 교사에게 정직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사건에서 주목할 만한 점 친구를 위한 선물을 샀다가 시작된 사업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유럽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보통은 마을의 가장 큰 광장에 천막을 치고, 11월 말부터 12월 넷째 주까지 점포가 들어선다. 파는 물건들은 지역별 크리스마스 먹거리를 비롯해, 서로에게 선물하거나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하면 좋을 법한 것들까지 다양하다. 원래 독일어를 쓰는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크리스마스 마켓의 본고장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도시를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로텐부르크를 말할 것이다. 타우버 강가에 위치한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임산부 행동요령', 누가 작성한걸까?|키워드IN 김진주 PD '인스턴트 음식을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옷을 준비해 잘 정리해 둡니다'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가 공개한 '임신 말기 행동 요령'이 임산부에게 가사의 의무를 떠넘기고 남편은 무능력하게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알고보니 논란이 된 내용의 원본은 따로 있었습니다. 백신을 만드는 방법이 4가지나 있다고??|김연희의 백신가이드 Ep.1 최한솔 PD 백신을 만드는 방법이 4가지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곧 우리가 맞게될 코로나19 백신들은 과연 어떤 종류에 해당하는 걸까요?정신 차려보니 자타 공인 ‘백신 전문 기자’가 돼 버린 시사IN 김연희 기자. 백신의 원리부터 종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크고 작은 오해와 ‘백시네이션’까지! 김연희 기자가 파헤쳐 드립니다. 백신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김연희의 백신가이드]에서 확인하세요. 성소수자 끌어안는 ‘오늘의 성서’ 심에스더 (성교육 전문가) 아이들과 잠자리에 누워 나중에 크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하고 싶은 걸 맘대로 하는 어른’부터 ‘엄마한테 야단맞지 않는 어른’ 등 다양한 희망사항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둘째 아이가 물었다.“엄마는 나중에 커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 “응, 엄마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비웃음을 좀 사긴 했지만 저 꿈은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녀온, 앞으로도 유효한 소망이자 지향이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게, 무지를 인정하는 게 뭐 꿈씩이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 노동자의 무기는 언제나 ‘숙련’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외환위기 이후 노동의 유연화로 정리해고가 도입되고, 비정규직이 양산되었으며, 경제의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생각이 있다. 세계화를 강요하기 위해 작전을 도모했던 일본, 월스트리트의 금융자본과 재무부 등 ‘신자유주의 동맹’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노동시장의 문제가 ‘작전세력’ 탓을 하기에는 간단치 않다는 주장이 노동과 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합의되어가고 있다. 한국 노동시장을 연구하는 일본 노동경제학자 요코타 노부코의 〈한국 노동시장의 해부〉도 그러한 결 안에 있다. 저자는 일본어로 책을 쓰고 그 책을 스 소녀를 보호할 법이 없자, 동물보호법을 동원하다 김형민(SBS Biz PD)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성장이 느리다. 웬만한 짐승은 태어나자마자 일어서고 몇 달 지나면 거의 다 자란 느낌을 주지. 하지만 사람은 돌이 되어서야 아장아장 걷고 생후 10년이 지나도 성인의 보호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에서 아동은 오랫동안 보호의 대상보다는 한시바삐 키워 그 노동력을 써먹어야 할 사육의 대상이었고, 어른들이 저지른 범죄의 제물이자 빗나간 학대의 희생자일 때가 더 많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차별받고 설움에 찬, 우울한 아이들의 설화가 그득한 이유일 거야. 우리나라에 콩쥐와 팥쥐가 있었다면 서양에는 ‘대견하다’ 칭찬 말고 ‘대응’으로 답하라 김영화 기자 상자를 잘라 만든 피켓에는 미래가 자주 등장했다. ‘석탄 말고 우리 미래’ ‘미래 없는 미래 세대’ ‘2030 석탄발전소 OUT’. 김보림씨(27·오른쪽)는 매번 “다음 시위 땐 안 쓰이길” 바라는데 2년째 같은 구호를 외친다. 2020년 10월 한국전력이 베트남에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추진을 확정했을 때 무력감이 컸다.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2050 탄소중립 선언’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말은 넘쳐나도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 보림씨는 우리의 생존이 하찮게 여겨진다고 생각한다.김보림씨와 김서경씨(19·왼쪽)는 ‘청소 무엇이 학교의 12월을 잔인하게 만드는가 박종훈 (산청 간디학교 교사) 대안학교라고 해서 12월을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지나칠 수는 없다. 정든 이곳을 떠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조금 더 방황하기로 결심하고 어떤 이는 계획을 세워서 나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여느 고3이 그러듯이 대학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리고 어김없이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소식을 듣게 된다. “선생님, 저 떨어졌어요… 너무 막막해요.” “등급이 생각보다 너무 안 나왔어요… 어떡하죠?”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교실 밖에서 너무나도 빛이 났던 바로 그 친구들의 힘없는 목소리다. 누구보다 ‘조두순 유튜버’를 언론이 욕할 수 있을까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사이버 레커’라는 말이 있다. 인터넷상 이슈를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을 지칭한다. 흡사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레커차처럼,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모습 때문에 붙은 멸칭이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레커’에 비유하는 게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레커차는 적어도 사고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견인하는데, ‘사이버 레커’는 일단 이슈가 발생하면 그걸 앞뒤 재지 않고 대중의 입 속에 밀어 넣어,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기 때문이다.사이버 레커들이 최근에 출동한 곳은 ‘조두순 출소 현장’이었다. 일부는 청년이 쓴 빚의 굴레, 기다리는 건 ‘고금리 대출’ 김동인 기자 지난 12월17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전국 2만 가구를 표본으로 가계의 재무건전성과 소득·자산 분배를 점검하는 지표다. 조사 기간이 2020년 3월까지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거의 반영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니계수가 줄어들고 있다(소득불평등 완화)’는 결과가 주목받았다(2019년 기준 0.339). 지니계수가 클수록 소득불평등 정도가 심하다. 0에 가까울수록 균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상대적 빈 Historical score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