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이 작성한 고발장을 상의드리려고 전화드렸다”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차·3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1월7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차 공판이날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예정됐던 증인신문 대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피고인 손준성의 변호인은 앞으로 채택될 증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4월3일 고발장’이 앞서 3월31일 MBC에서 보도된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이른바 ‘채널A 사건’)을 덮기 위해 만들어진 문서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은 이미 법적 판결이 끝났으며,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한동훈?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이슈형광펜 : 당신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6일째인 11월29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은 특수고용직입니다. 개인사업자로 건당 운임을 받으며 노동법도, 최저임금도 적용받지 못합니다. ‘화물연대’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도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사IN이 화물차 3만8000여대의 디지털 운행기록장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수 화물차 운전자들이 하루 14~16시간 일하고, 2~3시간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과로, 과속, 과적 압박은 화물차를 한국전력으로 튀는 ‘김진태 사태’의 불똥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레고랜드, 아니 ‘김진태 사태’의 전말은 이렇다. 아래 번호 순서대로 살펴보자.(1) 레고랜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이하 시행사)는 KIS춘천개발유동화(PF 대출자)라는 회사로부터 레고랜드 건설을 위한 자금 2050억원을 빌리기로 한다(PF 대출). 시공사(동부건설·현대건설)가 레고랜드 건설에 필요한 건축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혹시라도 시행사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도(道)가 대신 갚을 것이라며 지급보증을 섰다. PF 대출자는 강원도를 믿고 안심하며 자금을 대출해주었다. 시행사는 이후 레고랜드에서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한국 어린이들의 기쁨과 슬픔 김연희 기자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 유행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팬데믹이 아동의 삶에 끼친 영향은 보건의료적 영역을 훌쩍 뛰어넘는다. 유행 상황에 따라 학교 문이 열리고 닫히길 반복하면서 아이들의 일상은 출렁거렸다. 등교뿐만 아니라 정서적·신체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활동이 중단되었다. 팬데믹은 아동들의 삶을 구성하는 조건이 크게 뒤바뀌는 기간이었다.‘코로나19 팬데믹과 아동 삶의 질에 관한 연구’라는 163쪽 분량의 보고서가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연구 책임자 유조안 교수)와 세이브더칠드런이 2021년 7~8월 설문조사를 진행해 지난 이태원 유족 손에 구겨 넣은 정부의 세 장짜리 ‘호의’ 하주희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가 이태원에 간 사실을 전혀 몰랐던 유족은 10월30일 오후에 전화를 받았다. “희생자가 이태원에서 사망했는데 경기도 ○○병원이니 신원을 확인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방에 살고 있던 유족은 날이 어두워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희생자의 시신을 확인하고는 무너졌다. 한 사람이 다가왔다. 서울시 공무원의 전화번호가 적힌 세 장짜리 종이를 내밀었다. ‘이태원 사고 관련 QnA(10. 30.)’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유족에게 장례를 어디서 치를지 물었다.하루를 병원에서 보낸 유족은 다음 날 자신들이 사는 도시로 내려와 장례를 [포토IN] 노동3권 옥죄는 손배, 13년 만에 풀어내다 신선영 기자 11월30일 오후 2시20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대법원 2호 법정을 빠져나왔다. 그들의 표정을 담으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눈물을 흘리거나 간간이 웃는 사람들 사이로 누구보다 밝은 표정의 김득중 지부장(사진 가운데)이 걸어 나왔다. 그는 파업 후 손해배상 소송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판정을 받고, 그 진단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노동자 28명 중 한 명이다.이날 대법원은 2009년 사용자 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77일 동안 파업을 벌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노동자들을 상대로 국가(경찰)가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기자들의 시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재한 중국인들의 시위 변진경 기자 이 주의 명령11월29일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해 시멘트 운수 종사자 2500여 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처벌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화물차 기사들을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라고 부르면서 개인이 영업을 포기할 자유는 부정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이렇게 명령했다. ‘금속 노동자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부의 업무중지를 명령한다.’ 이 주의 판결11월30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국가가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을 상 그날의 세 재판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2022년 11월30일. 서울 서초동에서 주목할 만한 소식 세 가지가 전해졌다. 하나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재판이다. 그는 아들 퇴직금 등 명목으로 대장동 민간사업자 측으로부터 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현직 의원의 금품수수 범행으로, 거액의 뇌물을 아들의 성과급으로 교묘하게 수수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곽 전 의원은 최후 변론을 통해 ‘퇴직금과 성과급은 아들이 6년간 병을 얻을 정도로 열심히 근무한 뒤 적법 절차에 따른 의사결정으로 받 얼어붙는 세계경제, ‘가장 어두운 시간’이 온다 이종태 선임기자 올해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국과 세계에 보낸 신호는 다음과 같았다. ‘그동안 너희들은 많이 고용되어 높은 임금을 받았다. 많이 소비하고, 높은 금융수익을 올렸다. 이제 너희들에겐 시련이 필요하다.’ 11월 중순부터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최근의 물가 지표를 보고 괜히) 들뜨지 말 것.’좀 우스꽝스럽게 표현했지만, 연준의 입장은 매우 진지하다. ‘단기적 이익’에 휘둘리는 시장과 대중이 ‘금리인상을 멈추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는 것이다(중앙은행의 독립성). 제롬 파월 게임 체인저 한국과 일본, 16강 판도 흔들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오랜 시간 축구의 권력은 유럽과 남미 양강 체제였다. 축구 철학에서 비롯된 스타일부터 기술과 전술, 심지어 관중석의 응원 문화까지 두 대륙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 권력 싸움의 정점은 월드컵이었다. 우승 트로피는 언제나 남미 아니면 유럽 팀 차지였다. 그런데 카타르월드컵에서 이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는 시도가 이어졌다. ‘신스틸러’로 등장한 아시아 팀들 때문이다.첫 주자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11월22일, 사우디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상대는 우승 후보 중 한 팀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울 것이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울 것이며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11월29일 국무회의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 이날 윤 대통령은 연대 파업을 예고한 노조를 가리켜 “‘민노총’ 산하의 철도, 지하철 노조들”이라 칭한 데 이어 “산업 현장의 진정한 약자들, 절대다수의 임금 근로자들에 비하면 더 높은 소득과 더 나은 근로 여건을 가지고 있다”라며 노조 편가르기를 하기도. 이날 정부는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평화롭게 시위할 시민들의 권리를 [기자들의 시선] ‘유우성 보복 기소’ 사건 전현직 검사들 무혐의 김은지 기자 이 주의 불기소11월29일 공수처는 ‘유우성 보복 기소’ 사건의 전현직 검사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2014년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이 2심에서도 무죄가 나오자, 검찰은 유우성씨를 추가 기소했다. ‘보복 기소’라는 유씨의 주장을 대법원이 받아들여 2021년 이 사건은 공소 기각됐다. 유씨는 ‘보복 기소’ 관련 검사들을 고소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이두봉 전 대전고검장, 안동완 안양지청 차장검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신유철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불기소했다. 지금까지 유우성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검사는 〈서울신문〉과 강북구청 누구 말이 사실일까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서울신문〉과 강북구청이 싸우고 있다. 모름지기 싸움에서 잘잘못을 가리려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먼저 〈서울신문〉 말을 들어보자. 〈서울신문〉은 지난 10월25일부터 11월8일 현재까지 줄기차게 강북구청장의 수해 당시 행적 관련 단독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10월25일 ‘폭우 현장 갔다더니 수십만 원 법카 회식’, 10월26일 ‘거짓 동선 이순희 강북구청장,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당해’, 10월27일 ‘강북구 국민의힘 의원들 “거짓 업무일지 논란 이순희 구청장 사과해야”’, 11월8일 ‘폭우 현장 순찰했다던 강북구청장, 통화 그 겨울 친구네 함바집의 식탁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고등학교 때 친구 하나가 담임선생님께 불려 나갔다. 선생님은 심각한 얼굴이었다. 녀석은 교무실에서 돌아온 후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갔다. 아버지가 다쳤노라고 했다. 친구의 아버지는 경기도 남부에서 함바집을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사업에 다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던진 승부수였다. 빚을 내어 권리를 땄다고 했다.그 전에, 그 친구랑 현장에 간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거길 뭐 하러 갔는지 모르겠다. 황량한 들판에 불도저 같은 중장비가 몰려와 검은 연기를 뿜으며 터 잡기 공사를 하고 있었다. 1980년대의 흔한, 택지개발 현 생존자의 임무는 정의를 추구하는 것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언젠가부터 ‘트라우마’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었다. 어설픈 짓을 하고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라며 이해해달라는 이들도 드물지 않다. 트라우마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인다는 건 폭력과 위험이 만연한 사회를 뜻하므로 심각한 문제다. 개인이 이 말을 남용하는 것 또한 문제다.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니까. 트라우마란 말이 유행어가 돼버린 한국 사회에는 이런 문제가 다 있다. 트라우마를 양산하는 불안한 사회, 사회를 그렇게 만든 정치의 부재, 나쁜 기억과 트라우마를 동일시하는 감정의 과잉. 문제를 풀려면 트라우마가 무엇이며 그것이 [音란서생] 진지하고 무거워야 추모곡인 건 아니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노래 한 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요. 그렇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음악은 소속 단체가 없어요. 사람들에게나 소속 단체가 있죠. 좋아요. 그렇다면 한 곡의 노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가끔 보석 같은 다큐멘터리를 만난다. 그중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디스 이즈 팝〉을 빼놓을 수 없다. 총 8부작으로 이뤄진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오토튠’에 대한 에피소드다. 오토튠은 음정을 보정해주는 기계장치다. 따라서 당신이 천하에 몹쓸 음치라도 오토튠만 있으면 제법 근사한 노래로 '비너스' 또는 '괴물', 미술사의 여성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시선의 불평등캐서린 매코맥 지음, 하지은 옮김, 아트북스 펴냄“이 그림들은 누구의 권력으로, 또 누구의 희생으로 이 자리에 있는가?”비너스는 어디에나 있다. 체모 하나 없이 백옥 같은 피부로. 성모마리아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상징하는 ‘고결함’은 어머니의 기준을 내면화한다. 미술사의 여성들은 “젊고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때로 잠들어 있고 때로 아프고 죽었거나 붙잡”힌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반대편에 메두사와 마녀가 있다. 여성에게 기대하는 사회규범을 따르지 않는 여자들은 ‘괴물’의 이미지로 드러난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잘나가던 미국채의 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올해 하반기 들어 블룸버그나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경제 미디어들이 ‘미국 국채(미국채)’ 시장의 유동성(liquidity)과 관련해 보도한 기사들은 제목부터 다급하다. ‘유동성이 시장의 모든 것을 규정한다’ ‘유동성이 아주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긴축(QT)이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한 투자전략가는 미국채 시장이 무려 7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약세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가장 유동성이 높은 증권으로 여겨졌던 미국채(Treasury) 시장에서 유동성 문제를 걱정하게 되 재난의 희생양 된 군인 명예를 살려낸 한 소년 김형민(SBS Biz PD) 영화 〈죠스〉에 어부 퀸트가 자신의 상어 공포 체험을 털어놓는 장면이 나온다. 퀸트는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가 승선한 배가 일본군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 침몰하면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를 헤매게 돼. 그때의 회고담. “피 냄새를 맡고 상어가 몰려왔지. 상어의 눈은 검어. 마치 인형의 눈처럼 생명이 없는 눈 같지. 그 눈으로 빤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달려들지. 상어들은 가까운 사람부터 차례로 공격했고 물린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허우적댔지.”퀸트의 얘기는 실화였다. 그가 탄 군함은 ‘인디애나폴리스’호라는 이름의 중순양함이었어. 이 배는 비밀 화물차 파업과 안전, 진짜 해법은 이것이다 [DTG 데이터 탐사보도④] 전혜원 기자 2016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연쇄추돌 사고로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전세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버스나 화물차 기사들의 긴 운전시간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2017년부터 “4시간 연속운전한 운수종사자에게 30분 이상의 휴게 시간을 보장”하도록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지난해 3월부터는 ‘2시간 연속운전 시 15분 이상 휴게 시간 보장’으로 강화됐다. 하지만 〈시사IN〉이 화물차 기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규정을 ‘못 지킨다’는 응답이 7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