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 폭등...정치와 시장제도의 관계는? 이종태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의 시행 첫날인 11월6일, 예상대로(!) 증시가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종가 기준)는 ‘전장(11월6일 직전 증시거래일인 11월3일)’의 2368.34에서 5.66% 오른 2502.37로 마감되었다. 코스닥지수는 11월3일의 782.05에서 6일엔 839.45로 7.34%나 올랐다.금융 당국이 지난 11월5일 전격 발표한 ‘공매도 전면 금지안’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에 따르면, 11월6일부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의 전 종목에서 공매도가 금지된다.공매 YTN 매각이 한국 언론사에서 이례적 사건인 이유 김영화 기자 보도전문채널 YTN이 민영화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10월23일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의 인수자로 유진그룹이 최종 결정되면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심사를 통과하면, 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방송사가 민간자본에 넘어간 첫 번째 사례가 생긴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자산효율화 계획이 발표된 지 1년 만의 일이다(〈시사IN〉 제795호 ‘‘매물’로 나온 준공영방송, YTN의 운명은?’ 기사 참조).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YTN 매각이 한국 언론사에서 이례적 인요한 혁신위, ‘혁신 부진’ 우려 나오는 이유 이은기 기자 10월26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국민의힘이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보름 만이다. 패배 직후 당내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 요구가 나왔다. “대통령실만 쳐다보는(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 체제’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국민의힘은 ‘김기현 체제 유지’로 결론 내렸다. 10월15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 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변화와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혁신위원회(혁신위)·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원회 구성을 예고했다.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애도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전국, 그리고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10월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유족의 초청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렇게 말해. 이날 윤 대통령은 자신이 초·중학교 시절 다녔다는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추도사를 읽어. 44년 전 숨진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중동 순방 귀국 2시간 만에 참석하신 분이…. “(자영업자들이)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내국인과 동등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국제노동기구(ILO) 조항에서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상 참사 1년, 시민들은 여전히 두렵다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여론조사이태원 참사 1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우리 시민 10명 중 7명 이상(74%)은 여전히 ‘군중 속에서 발생하는 인파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거나(64%)’ ‘붐비는 곳에 가면 압사 사고가 발생할까 두렵다(63%)’는 인식도 절반이 넘었다. 47%는 ‘압사 사고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본 후, 큰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응답자 64%는 ‘이태원 사고 발생 원인, 수습 과정, 후속 조치 등 진상규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김포 서울 편입론’을 말하기 전에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얼마 전 개인 용무로 충남의 한 도시에 1박2일 머물러야 했다. 숙소에 차를 대고 저녁을 먹으러 걸어 나왔다. 식당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대학 앞을 찾았다. 동행했던 큰애가 말했다. “서울하고 달리 여기 되게 한적하네요.” 인구 10만의 소도시. 제법 큰 상가에 불이 꺼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어젯밤의 그 길을 다시 걸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그 상가를 지나다 뒤늦게 알아차렸다. 불이 꺼져 있었던 게 아니라 폐건물이었다. 밤이라 몰랐다. 서울·수도권을 오가는 버스터미널 근처의 건물이 비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뜻밖의 아 “성장하는 자네의 드럼을 들으러 온다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꽤 오래 전에 드럼을 배웠다. 3년 정도,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훌륭한 선생 덕분이었을 것이다. 매주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게 느껴졌다. 내가 연주 가능했던 가장 어려운 곡은 뮤즈의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이었다. 물론 뮤즈 원곡에서 여러분이 들을 수 있는 드럼과 나의 연주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 겨우 흉내만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당연한 얘기다.그래서였을까. 〈블루 자이언트〉 원작 만화를 봤을 때도, 얼마 전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도 계속 눈길이 간 건 주인공 다이가 공익신고자 보호에 정말 진심이라면 [세상에 이런 법이] 이혜온 (변호사)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권력형 비리를 폭로한 공익신고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사면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태우 전 구청장 사면과 관련하여 “내부고발원으로서 의미가 없었다고 보이지 않고, 사면은 그런 경우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공익 신고를 활성화하고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2011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김태우 전 구청장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공익신고자는 아니었다. 제보의 내용이나 절차상의 문제는 아 자존감을 키우면 내 삶이 나아질까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자존감이 성공의 문을 열 수 있을까. 내게 닥친 어떤 일이든 더 낫게 설명하려는 긍정의 심리로 무장하면 내 삶이 개선될 수 있을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덤벼드는 ‘그릿(grit, 한국식으로는 ‘노오력’)’을 함양하면 학업 성적이 오를까. 자존심도 긍정적 사고방식도 그릿도 귀찮다면 ‘파워 포즈(power pose)’를 길러보는 것은 또 어떨까. 이 이론(보다는 상식)에 따르면, 구부정한 자세보다 척추를 세우고 어깨를 활짝 편 자세는 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준다. 제시 싱걸은 ‘자기계발 심리학은 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 동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면?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 (미술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를 1인칭 관찰자 시점의 화자로 내세운 작품이다. 고양이는 자신이 함께 살게 된 주인과 그 주변인들을 관찰하며 세상만사에 대해 끊임없는 불평과 한탄을 쏟아낸다. 이름도 없던 이 고양이는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고발한 최고의 화자 중 하나가 되었다.문학사에는 개의 시점으로 쓴 이야기도 많다. 그중 단연 멋진 것은 존 버거의 〈킹〉이다. 거리의 개 ‘킹’은 유럽 어느 도시에서 자신이 겪은 노숙인들의 삶을 바라보며 당대 사회를 묘사한다. 이런 소설들이 그리려 시도하는 대상은 물론 동물이 아 정부지출은 모두 국민의 세금이라는 착각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최근 일부 언론은 지난해와 올해 공공기관에 ‘세금 100조원’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들어간 ‘혈세’만 37조원이 넘는단다. 물론 오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보도자료를 기사화했다고 하지만 잘못된 보도자료를 검증 없이 쓰는 언론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국민연금공단에 국민의 세금 37조원이 들어간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연금 가입자를 위해 지출한 금액이 37조원이란 뜻이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현재 63세가 되면 노령연금을 수급할 수 있다. 노령연금을 지급하는 실무를 하는 곳은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공 조국과 국적과 고향이 하나가 아닌 사람들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문학 세계는 1890년의 사할린섬 기행을 전후로 나뉘곤 한다. 기행 이전에도 명성이 높았지만, 〈갈매기〉(1896), 〈바냐 아저씨〉(1899), 〈세 자매〉(1900), 〈벚꽃동산〉(1903) 등 그의 희곡 대표작이 모두 이 기행 후에 탄생했다. 사할린은 거대한 러시아제국의 동쪽 끝, 변방의 유형 식민지(Penal Colony·형벌 식민지)였다. 길이 끔찍하던 시절, 모스크바에서 1만㎞나 떨어진 변방을 찾는 것은 고난이었다.체호프는 1890년 4월21일 모스크바를 출발,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7월11일 사 ‘그 유명한 영화’ 이전에 소설이 있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엑소시스트윌리엄 피터 블래티 지음, 조영학 옮김, 문학동네 펴냄“악조차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은 선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네.”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맥닐의 열한 살 딸 리건이 얼굴을 흉측하게 일그러뜨리며 성인 남성의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해괴한 욕설을 퍼붓는 등 기행을 벌인다. 의사들은 일종의 신경질환으로 진단하지만 치료에는 실패한다. 크리스는, 정신의학을 전공한 예수회 사제 데이미언 캐러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모친의 죽음 이후 믿음에 회의를 느껴온 캐러스는 소녀 안에 ‘사악한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음을 깨닫고, 노신부 메린과 함께 구 ‘K드라마’ 성공 공식 거스른 〈무빙〉의 가치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10월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가 열렸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바뀐 명칭이다. 2019년 신설된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원래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심사 대상으로 했는데, 올해부터는 글로벌 OTT 콘텐츠로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OTT 콘텐츠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시상식 최고 작품상과 최다 수상작의 영예도 OTT 콘텐츠에 돌아갔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이 그 주인공이다.흥미로운 것은, 〈무빙〉이 최근 OTT 주도의 K드라마 성공 독자리뷰 시사IN 편집국 정한신 (2011년부터 종이책 구독, 〈시사IN〉 토론모임 ‘일상학교 뉴스카페’ 진행, 울산)이태원 참사 1주기. 지난 1년간 한국 사회는 충분히 애도하고 아픔을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참사로부터 교훈을 얻었을까? “다시 돌아온 그날”을 맞이하며 〈시사IN〉 제841호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아픔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여전히 책임지지 않으려는 참사 책임자들의 1심 재판 소식을 전하며, 재난관리 책임기관들에 대한 포괄적 조사를 규정하는 ‘이태원 특별법’을 조명한다. 기사를 읽으며 한국 사회는 그날로부터 한 슈퍼리치들이 선택하는 아크로, 하이엔드 아파트 고객 선호도 3회 연속 1위 ADVERTORIAL 서울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아파트는 어디일까. 올해 서울 최고가 임대료를 기록한 곳은 성수동에 위치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 264㎡(47층)가 보증금 20억원, 월세 4,5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최고 임대료(월세 기준)이며 2년 전에 비해 월세가 1,8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에서 월세 기준 2천만원 이상 아파트 임대차 계약 27건 중에 무려 11건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이뤄졌다. 매매가 또한 시사IN 제843호 - 누가 서울로 오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다은 기자 포토IN/럼피스킨병이 덮친 가축전염병의 계절COVER STORY IN청년의 서울 집중 핵심은 20대 여성〈시사IN〉은 인구이동 빅데이터를 활용해 청년의 서울 쏠림 문제를 분석했다. 핵심은 20대 여성의 이동이었다.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유독 수도권에 쏠려 있었다. 20대의 서울 이주 사는 동네도 바뀌었다ISSUE IN 뒤늦은 학폭 조치, 초고속 사표 수리 ‘구원투수’ 거론되는 그때 그 사람 검찰 인식 여론조사 ② - 윤석열 세상이 내미는 외로운 손을 잡고 가을의 문장을 읽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가을에는, 다른 계절엔 없는 문턱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턱에 발을 찧고 눈물을 찔끔거린다. 올해도 어김없다. 찔끔, 눈물의 기미가 느껴지자 엉엉 울고 싶어졌다. 약속도 의무도 다짐마저 뿌리치고 오직 우는 것으로 일을 삼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의 미움을 받는대도 상관없지 싶었다. 어차피 저물기 마련인 세월 아닌가. 울기로 들면 이유는 많았다. 무엇보다 내겐 가을의 수확이 없었다. 모든 계절을 종종걸음으로 지나왔건만. 나는 세상 가엾은 나를 위해 울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그때, 멀고 먼 하늘에서 도착한 황야의 문장이 어깨를 두드렸 식물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내어주는 마음에 관하여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휴가 성수기가 다 지나간 여름의 끝이었다. 고속도로는 별로 막히지 않았지만, 국도로 나온 뒤에 지리산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집 근처라서 평소에 자주 보는 북한산처럼 깎아지른 바위 절벽은 없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하늘과 초록빛뿐인 지리산 한복판의 풍경은 지리산의 산세(山勢)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본 개발구역들이나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아파트들과 비교되어서인지, 지리산의 풍경은 더욱 ‘자연’의 기운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인가가 드문 길을 한참 지나자, 은행 건물과 약초 시장이 보였 가까워지는 북한과 러시아, 어떻게 볼 것인가 남문희 편집위원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9월13일)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지난 7월12일 이뤄진 고체연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 18호의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는 의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 따라서 보스토치니 이후 무엇이 더 튀어나올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국내 일부에서는 옛 소련 시절 이래 러시아가 동맹국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준 적이 없다며 다소 느긋해한다.러시아가 동맹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 적 없다는 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