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다 끝일까 좋은 각본과 배우가 답하다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그가 어김없는 사람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출근 시간을 어긴 적도 없고 퇴근 시간을 어긴 적도 없다. 늘 같은 양복을 입고 같은 표정을 짓고 같은 자리에 앉아 일을 했다. 그저 모든 게 적당하고 평범해서 줄곧 무탈한 인생. 런던 시청 공무원 윌리엄스(빌 나이)의 삶.“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어제는 조퇴, 오늘은 지각.” 직원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어제는 퇴근 시간을, 오늘은 출근 시간을 어겼기 때문이다. ‘어김없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모든 걸 어기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아무래도 윌리엄스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 ‘TK는 왜 빨간 당만 찍느냐’는 비난을 넘어서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2018년 대학생 시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뉴스를 찾아보다 배를 잡고 웃었다. 기자들이 안동찜닭골목을 찾아 지역 민심을 들여다본 영상 콘텐츠였는데, 비슷한 연배의 두 어르신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박정희 대통령이 잘해서 나라를 이만큼 살려놨지”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라가 잘사는 거지” 마이크에 대고 답변하는 실루엣 뒤로 생활감 물씬 풍기는 종이 벽지가 그대로 비쳤다.당시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구·경북 지역 독립언론 〈뉴스민〉의 2018년 기획보도 ‘6·13 지방선거 경북 민 한동훈의 ‘공격 화법’, 이유가 있다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특수부 검사에서, 법무부 장관, 이번에는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치인 한동훈. 그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는 ‘능력주의’입니다. 능력주의라는 용어를 만든 이는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입니다. 2034년이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능력주의의 부상〉(1958)에서 처음 이 용어를 썼습니다. 현실에서 종종 능력주의는 ‘노력주의’로 치환됩니다.한국은 바로 이 능력주의를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환경 탓인지 법조 엘리트들은 정치 엘리트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여깁니다.기본적으로 법조 엘리트들 시사IN 제852호 - 습격당한 한국 정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COVER STORY IN습격당한 한국 정치 피의자는 누구인가 제1야당 대표가 공식 일정 도중 흉기로 기습공격을 당했다. 극단적·적대적·대결적 정치 구도는 열광과 증오를 부르고 ‘정치 테러’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말이 칼이 된 극단의 정치ISSUE IN 누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갔나 비상 상황에 시작된 2인자 인큐베이팅 태영건설 워크아웃, 올 것이 왔다 ‘계포’ ‘마피’ 뜬 그 건설사의 살길 마술 같은 PF ‘불신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심동훈 (2013년부터 종이책 구독, 전북 전주시)2024년 1월1일, ‘총선 D-100’ 뉴스를 보면서 〈시사IN〉을 읽었다. 〈시사IN〉 제850호(사진)에서 무당층을 중심으로 2024년 총선 유권자 지형을 분석한 기사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여러 추측을 객관적 지표로 확인시켜줘서 좋았다. 딱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 속하는 사람이기에 기사의 분석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하지만 그런만큼 걱정되고 고민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거대 양당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해선 스윙보터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 이에 코어 지지층을 굳건히 동아ST, SK바이오팜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 기업 PR 동아에스티는 SK바이오팜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한국을 포함한 동·서남아시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 30개국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 국내외 30개국 공급을 위한 완제의약품(DP)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세노바메이트 30개국 허가, 판매 및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동아에스티는 국내에 2026년 세노바메이트를 급여 등재하고 출시할 계획이다. 동·서남아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9개국에서도 허가 및 공급을 추진할 계획 인천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원금 상환 최대 1년 유예하기로 기업 PR 인천광역시는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부채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대출의 원금 상환을 최대 1년 유예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경제 어려움으로 인천시는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해 왔지만, 부채 증가, 소득개선 어려움, 연체율 상승 등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경제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조치는 소상공인이 충분한 여유 기간을 가지고 영업에 전념해 상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인천신용보증재단의 건전성 관리 우려 동시대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지면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다사다난. 매년 송년호를 넘길 때마다 떠올리곤 하는 사자성어다. 한 해 동안 놓쳐서는 안 될 순간과 현장이 책 한 권에 빼곡하다. 작가들의 짧은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시사IN〉 송년호 ‘올해의 사진’은 동시대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지면이다. 신선영 기자가 큐레이션을 담당했다.2016년부터 송년호를 ‘올해의 사진’으로 꾸리고 있다. 2023년의 특징은?외부 사진가 9명과 〈시사IN〉 사진기자 4명까지 총 13명이 참여했다. 외부 사진가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아쉽다. 기자들에게 없는 ‘다른 시선’으로 사회를 기 동물원이 아닌 생추어리가 필요한 까닭 [사람IN] 김다은 기자 돌봄은 종합운동이다. 온몸의 근육을 이용해 썰고, 들고, 끌고, 당긴다. 2023년 12월15일, 강원도 화천 산골에 내려앉은 운무 사이로 차갑고 굵은 비가 내렸다. 2021년에 문을 연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조아라 활동가(28)가 곰 13마리가 먹을 고구마, 사과, 당근 등을 썰어 바구니에 부었다. 과일을 가득 담은 식사 바구니가 수레에 차례로 쌓였다. 김민재(29)·강지윤(28) 활동가가 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올라가 곰들의 보금자리 앞에 세웠다.식사를 나눠주기 전에 먼저 곰이 있는 방을 깨끗이 치워야 한다. 세 사람이 호 난자를 얼리시겠다고요? 그 전에 알아둬야 할 것들 김연희 기자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해 보관하는 시술은 1990년대 말부터 시행돼왔다. 항암·방사선 치료 등 가임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미래 임신과 출산에 대비하는 의료적 목적이 강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당장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지만 “보험처럼” 상대적으로 젊은 난자를 얼려두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 목적의 시술과 구분해 ‘사회적’ ‘비의료적’ ‘선택적’ 난자 동결로 불린다.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비의료적’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는 여성은 2016년 231명이었으 기후위기 대응에도 오일머니 작용했나? 김다은 기자 오일머니가 기후위기 대응에도 스며들었다. 세계 7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2023년 12월13일 종료됐다. 막바지까지 관심을 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은 빠지고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이 최종 합의문에 포함됐다.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당사국총회)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 성과라고 할 만하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