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방치한 경찰관들을 파면해달라’ 청원 송지혜 기자 이 주의 국민청원정인 양은 생후 7개월 무렵인 2020년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271일 만에 사망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인 양은 지속적인 학대를 당해 의심 신고도 세 차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 양이 양부모에게 학대를 받는 동안 이를 방치한 경찰관들을 파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월4일 청원인은 ‘국가기관이 아동학대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 신고의무자가 제출한 수많은 증거와 소아과 전문의의 강력한 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력화시켰다. 그 책임의 대가를 묻고 싶다’라고 썼다. 청원은 ‘대통령의 사과’, 실패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천관율 기자 정부·여당은 2020년 연말 법원발 2연타를 맞고 크게 휘청거렸다. 지난 12월23일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받았다. 15개 혐의 중 11개가 유죄로 인정됐다. 판결문을 보면 1심은 정 교수의 몇몇 범행에 조국 전 장관도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이튿날인 12월24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2개월 정직 징계가 법원에서 효력이 정지됐다. 윤 총장은 직무에 복귀했다. 징계를 밀어붙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치명상을 입었다.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의 징계 추진 과정에서 추 장관 “충정에서 말씀드렸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국민의 마음을 갈라지게 한 채로 이 전쟁을 치러갈 수 있을까’라는 충정에서 말씀드렸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1월4일 KBS 〈뉴스9〉에 출연해 한 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 논란을 부르자 코로나19를 ‘전쟁’에 비견하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꺼낸 얘기라고 말해. 역병 퇴치와 전 대통령 석방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아리송한데.“잡아간 사람이 반성해야지, 감옥 간 사람이 뭘 반성을 하나?”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1월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말. 전날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임산부 행동요령', 누가 작성한걸까?|키워드IN 김진주 PD '인스턴트 음식을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옷을 준비해 잘 정리해 둡니다'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가 공개한 '임신 말기 행동 요령'이 임산부에게 가사의 의무를 떠넘기고 남편은 무능력하게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알고보니 논란이 된 내용의 원본은 따로 있었습니다. “신냉전은 피할 수 있고, 피해야만 한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1992년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과 최후의 인간〉이라는 저서가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서 그는 소련 붕괴와 냉전 종식은 ‘역사의 종말’을 의미하며 “인류는 이제 이념적 진화의 종착점에 도달해 자유민주주의가 인류 사회의 보편적 정치 모델로 자리 잡게 되었다”라고 단언했다.30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의 예측은 참담한 오류로 귀결됐다. 서구 자유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고 냉전의 망령은 무서운 기세로 부활하고 있다. 2019년 7월23일 닉슨 기념관 연설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 “너 혼자 일 다 해?” “응, 사실이야” [취재 뒷담화] 최한솔 PD 동영상 구성안 작성에 몰두해 있었다. 갑자기 사진기자 선배가 디지털콘텐츠팀 소개 기사에 넣을 사진을 찍자고 했다. 부스스한 머리, 한껏 진해진 다크서클, 생기 따윈 찾아볼 수 없는 푸석푸석한 민낯의 〈시사IN〉 신입 사원은 그렇게 지면에 소개됐다. 내 초상권보다는 마감이 중요했다. 친구들은 “누가 보면 너 혼자 일 다 하는 줄 알겠다”라며 놀렸다.짓궂은 농담이지만 의외로(?) 사실이다. 디지털 PD는 정말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 기획부터 구성, 섭외, 촬영, 편집은 물론이고 가끔은 내레이션과 연기까지…. 영상 제작 뒤엔 몽실이 때보다 지금이 더 나을까 변진경 기자 가난한 사람들을 모욕하고 경멸하는 일에 더 이상 윤리도 도덕도 들이대지 못하게 된 시대에 〈몽실 언니〉를 다시 읽었다. 나와 남을 구별 짓기 위해, 내가 싫어하는 정책과 집단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거지’라는 말을 여러 가지 단어에 조합해보는 일이 무슨 놀이나 유행처럼 돼버린 나라에서 〈몽실 언니〉는 여전히 너무 슬프고 비참한 책이다.주인공인 몽실이는 진정한 사전적 의미의 ‘거지’ 아이다. 전쟁통에 부모도 집도 잃었다. 동냥으로 얻은 쌀 한 줌을 입에 넣고 꼭꼭 씹어 암죽을 만들어 갓난아기인 이복동생을 먹여 살렸다. 먹을 것과 몸 현대모비스, 데이터 기반 글로벌 AS부품 공급 혁신! 기업 PR 현대모비스가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6,500만여대의 현대·기아차 AS부품 공급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통합정보시스템인 ‘맵스’(MAPS: Most Advanced Parts System)를 신규 구축하고,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물류센터를 비롯한 국내 3만 5천여개의 부품대리점과 정비업소, 해외 200여개 국가의 1만 6천여 딜러 등 10만여명이 부품구매와 물류, 품질관리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현대모비스가 공급하고 있는 AS부품은 현대·기아차의 300여 양단산 차종에 필요한 부품으로, 관 유비케어, 의료기관 픽업 방법 및 시스템 국내 특허 취득 ADVERTORIAL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대표 기업 유비케어(대표 이상경)는 ‘의료기관 픽업 방법 및 의료기관 픽업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5일 공시했다.이번 특허는 건강검진을 예약한 수검자에게 의료기관 픽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검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보호자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 기술이다.특허에 따르면, 수검자가 건강검진을 예약한 단말기기로 픽업을 요청할 경우, 검진 예약 정보에 기초하여 이송차량이 배치된다. 의료기관의 관계자는 수행 차량의 이동 동선을 GPS 등으로 파악하고, 의료기관에 도착한 수검자가 신속하게 검진을 기사 후~폭풍 이상원 기자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시사IN〉 온라인 페이지에서도 인기였다. 천관율 기자가 쓴 〈시사IN〉 제694호 커버스토리 기사는 〈시사IN〉과 KBS의 공동 웹조사를 다뤘다. 코로나19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두고 한국인과 일본인의 응답을 비교했다. 기사의 페이스북 호응도 높았고, 같은 내용을 다룬 유튜브 영상도 인기였다. 이종태 편집국장이 쓴 제695호 편집국장의 편지(‘진보 백신 보수 백신’)도 페이스북에서 이목을 끌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백신 논란을 언급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언론 관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진, 진이동은·정이용 지음, 창비 펴냄“허탈하다. 그때는 안 됐지만, 오늘은 된다.”죽었다던 아버지가 살아 있었다, 서류상에. 무연고사한 아버지는 죽어서도 구만리 같은 딸들의 앞길을 막곤 했다. 계단 청소와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20대 진아에게 세상의 문턱은 때로 너무 높다.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는 거라고, 이 고비만 넘으면 무언가 있을 것처럼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꽤 듬직해 보여 연인이 된 단골손님도 ‘믿을 놈’은 아니었다. 50대 수진에게는 견뎌온 시간을 곱씹을 사건이 벌어진다.진아와 수진의 하루하루가 교 테일러 스위프트의 창작력에 ‘항복’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별 생각 없이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첫 곡 ‘윌로(Willow)’의 전주가 나오자마자 이렇게 되뇐 기억이 생생하다. “항복이다. 항복.” 내가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기실 뻔하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테일러 스위프트의 8집 〈포클로어(Folklore)〉가 발매되자마자 쏟아졌던 격찬 세례를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까, 9집 〈에버모어(Evermore)〉는 아직 그 불씨가 채 꺼지지도 않은 시점에 공개한 신보가 되는 셈이다.테일러 스위프트의 설명에 따르면 “곡 쓰기를 멈출 수가 가난한 노인에게 야광조끼만 주는 사회 차형석 기자 도시 연구자 소준철씨(37)는 최근 〈가난의 문법〉(푸른숲)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폐지 줍는 여성 노인’을 다룬 단행본은 이 책이 처음이다. 소씨가 ‘재활용품 수집 노인의 일과 삶’에 관한 현장 연구를 하게 된 건 2015년 3월 어느 날의 경험 때문이다.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 가양역 근처의 골목을 지날 때였다. 채 1㎞도 되지 않는 길이의 거리에서 각각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인 몇 명을 보았다. 따로따로 폐지를 줍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에 그는 아득함을 느꼈다. 그는 “여러 할머니들이 경쟁하듯이 기계처럼 폐지를 모으고서 흩 ‘작은 어른’들의 세계 한승혜 (작가·칼럼니스트) 학교 끝나고 돌아와 간식을 먹던 아들이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엄마, 우리 집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이었으면 좋겠어!” 깜짝 놀라, 간식으로 해준 햄버거가 맛이 없냐고 물어보자 다시 답한다. “그게 아니라, 그럼 맛있는 거 먹으러 사람들도 많이 많이 찾아올 거고 그러면 엄마가 돈을 아주 많이 벌 수 있잖아! 하루에 10만원 넘게 많이!” 그렇구나, 뜬금없이 멀쩡한 집을 식당으로 만들려던 이유가 돈을 많이 벌고 싶기 때문이었구나.실은 얼마 전 이가 아프다는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다녀왔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 외나무다리를 안전하게 뛰라는 세상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딱 이맘때였다. 2018년 12월27일, 국회의 회기 만료를 앞두고 산업안전보건법 전면개정안이 가까스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해 12월10일에 터진 비정규 노동자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망, 유가족의 애타는 호소, 노동자와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빗발친 후에야 겨우 가능했다.하필이면 추운 겨울날, 산재 유가족들이 또다시 국회 앞에서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법)을 2020년 연내에 입법하라고 말이다. 민주당은 대표가 나서서 입법을 약속한 것만도 벌써 여러 차례다. 정의당은 선제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좀처럼 호응할 “지금은 확진자보다 병상을 찾아야 할 때” 나경희 기자 전화를 받은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의 미간이 좁아졌다. 얼굴을 덮은 마스크로도 표정이 가려지지 않았다. 한참 동안 복도를 서성이며 통화하던 그가 회의실로 되돌아왔다. “이러다 둘 중 하나예요. 시설에서 시위가 일어나거나, 병원에서 파업이 일어나거나.” 코로나19 병상과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12월24일 경기도청에서 만난 임승관 단장의 첫마디였다.병상 부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병상이 부족하지 않았을 때는 현장에 여유가 있었다. 요양시설에서 집단 1호 특별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연 이유 글 나경희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2020년 12월25일 성탄절 아침,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옛 시화병원 건물에 간호사들이 모였다. 시화병원이 더 넓은 건물로 이사를 간 뒤 오랫동안 빈 건물로 남아 있던 공간이다. 지난 이틀 동안 군 장병 70여 명이 청소와 공사를 끝마쳤다. 1층 현관에는 “두려움을 넘어서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고 큼직하게 쓰인 현수막이 새로 붙었다.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간호사들은 동선을 익히고 의료물품을 배치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에 코로나19 확진자 ‘특별’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기 전까지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이었다. “밤에 한국·일본 양국 데이터로 분석한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삶'|뉴읽기 김진주 PD ‘20대 남자 현상’ 웹 서베이를 진행했던 천관율 기자가 이번 웹서베이에서는 코로나 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탐구했습니다. 5월 진행한 대규모 웹서베이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지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자, 한국이 일본에 비해 눈에 띄게 낮은 지원 성향을 보였습니다. 천관율 기자는 그 이유를 분석하며 ‘연대와 각자도생’을 이야기합니다. 기록을 남기지 못한 자들의 역사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 “소설로 쓰면 우는 사람 많을 이야기는 있었지만 소설거리도 되지 않는 그저 그런 심심한 인생이 내겐 없었다. 굽이굽이 풀어놓다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수습되지 않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꼬인 실뭉치를 한 올 한 올 풀어헤쳐 되감아줄 사람이 내겐 없었다.”언제부턴가 세상은 가난한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게 억울했다. 누군가는 가난이 어떻게 사람들을 놓아주지 않는지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았다. 거시적인 경제지표, 수치로 드러나는 빈곤지수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쓴 글이 〈괭이부리말 아이들〉이었다. 누르고 눌러서 적는 마음 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만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겠다고 했으면 나는 이 책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더 재밌거나 더 잘 썼다고 생각한 책을 선택했을 것이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잔이었다. 이런저런 성폭력을 겪어본 여성으로서(여성이 성폭력을 당하지 않는 사회는 없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감상을 쓰기란 꽤 고통스러울 것 같았고, 한편으론 이 사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내용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김지은입니다〉는 잘 알려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