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변호인단의 이상한 이중플레이 신한슬 기자 ■ 10월13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69차 공판 박민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원 배제’ 혐의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박민권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찰:증인은 2016년 2월29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직원들로부터 일반 업무보고와 별도로 예술인 지원 사업, 즉 일명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받았나? 박민권:그렇다. 검찰:보고를 받고 직원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나? 박민권:현황 파악 정도의 보고... 미국 인터넷 매체 〈디인터셉트〉, ‘국익 보다 글로벌 공익’ 신한슬 기자 디인터셉트(The Intercept)설립 : 2014년 2월규모 : 편집국 43명출판 방식 : 웹사이트재정 : 모기업 퍼스트룩미디어(First Look Media) 후원금 운영수상 : 2016년 내셔널매거진상 칼럼 및 다큐멘터리 부문 뉴욕프레스클럽상 특별취재 인터넷 부문·다큐멘터리 부문·풍자 부문 온라인저널리즘상 탐사보도 데이터 부문·중소 언론사 부문 2017년 온라인저널리즘상 탐사보도 데이터 부문·중소 언론사 부문 온라인저널리즘상 피처기사 부문·중소 언론사 부문 미국의 인터넷 언론 〈디인터셉트〉(The Intercept)는 고 “다르게 접근한다 그래서 라이벌이 없다” 신한슬 기자 벳시 리드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6년간 주간지 〈더네이션〉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마지막 8년간은 편집국장을 지냈다. 2015년 1월부터 〈디인터셉트〉에 편집국장으로 합류했다. 워낙 보안이 철저해 인터뷰를 거부할 줄 알았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디인터셉트〉의 한국인 직원(디자인팀 소속)이 “〈시사IN〉이라면 만나봐야 한다”라며 확신을 줬다. 〈디인터셉트〉에 온 지 이제 겨우 2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 내가 부임할 때 회사는 아직 초창기였다. 많은 특종과 좋은 기사를 보도했지... “우리는 인쇄 매체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신한슬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6번가 155번지에는 1928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다. 13층에 가면 〈프로퍼블리카〉 로고와 마주하게 된다. 흰 벽에 푸른 돋보기로 ‘공공(Public)’의 머리글자 ‘P’를 확대한 로고가 걸려 있다. 사무실에는 트로피 수십 개가 놓여 있다. 2008년 설립된 이후, 지난 9년간 〈프로퍼블리카〉가 걸어온 길을 증명한다. 〈프로퍼블리카〉는 2010년 온라인 언론사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데 이어 퓰리처상만 4개, 에미상 2개, 방송·온라인 매체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보디상 3개를 수상했다. 이 외에... “박상진 불러와라 해서 어안이 벙벙했다” 신한슬 기자 ■ 9월8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57차 공판 매주 금요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지원 배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 관련 증인 신문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혐의로 지난 8월1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준우 전 정무수석도 자신의 업무수첩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검찰:오늘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추가 증거를 제출하겠다. 첫 번째는 일명 ‘캐비닛 문건’이라 불리는 것으로, 대통령 국정기록비서관실에서 사본을 받았다. 두 번째는 청와대 서버 내에 제2... 장시호의 예언 “우리 돈 주다 삼이 조사 받겠다” 신한슬 기자 ■ 8월18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45차 공판 검찰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 녹취록을 서증조사(증거를 재판정에 드러내고 정리하는 과정)했다. 해당 재판의 피고인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7월27일 각각 징역 3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법정 내 실물화상기에 제시된 증거를 매우 꼼꼼히 읽었다. 검찰:2017년 4월17일 소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제3회 공판조서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증인신문했다. 김종덕 전 장관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 한국 대기업 횡포에 신음하는 원주민들 신한슬 기자 인도네시아 동쪽 끝에 위치한 파푸아 섬에는 ‘만도보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휴대전화 신호도 터지지 않는 깊은 열대우림 속에서 사냥을 하고, 비안(Bian) 강에 의지해 물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포스코대우가 소유한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이 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의혹이 인다. 2010년, 포스코대우가 지분 85%를 소유한 팜오일 플랜테이션(대규모 공장식 농장)인 PT BIA가 만도보족 주민들이 살던 땅을 사들였다. 인도네시아에서 개발 목적으로 열대우림을 구매할 때, 두 가지 소유권을 모두 확보... “왜 1번만 되면 똑같아지노?” 신한슬 기자 7월28일 오전 10시30분, 국방부는 현재 사드(THAAD) X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가 배치되어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부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드 포대의 완전한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밤 11시41분,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부는 방침을 뒤집었다. 7월29일 새벽 1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 회의를 소집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미국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7월3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 안종범 수첩에 적힌 ‘송중기 발자취 프로그램’ 신한슬 기자 〈시사IN〉이 추가로 입수한 안종범 업무수첩에는 배우 송중기씨 이름이 두 번 등장한다. 2016년 6월1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를 뜻하는 ‘6-12-16 VIP’ 기록을 보자. 안종범 전 수석이 받아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은 모두 13가지다. 전체 8쪽 수첩 분량 가운데 3쪽이 배우 송중기씨 관련 부분이다. 박 전 대통령의 지시는 꼼꼼했다. ‘7. K Style-hub 문제점(〈그림 1〉)’이라고 지적한 뒤 가장 먼저 ‘관광공사 TV 송중기 광고’라 쓰여 있다.송씨는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KBS 드라마 〈 청와대가 기획한 ‘링거 투혼’? 신한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5월25일부터 6월4일까지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순방했다. 귀국 직전, 박 전 대통령이 ‘링거 투혼’ 속에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안종범 전 수석이 6월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링거를 맞아가며 고군분투해왔다”라고 밝힌 뒤였다.〈시사IN〉이 추가 확보한 안종범 업무수첩 6권 곳곳에는 해외 순방·정부 정책을 홍보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자주 등장했다. 바로 이 ‘링거 투혼’은 대표적인 사례다. ‘6-5-16 티타임’이라고 적힌 기록을 보자(〈그림 1〉). ‘3. 홍보. (1 신규 면허 늘린 관세청의 ‘면세점 신공’ 신한슬 기자 ■7월21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32차 공판 면세점 신규 특허 부여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했던 조○○ 숭실대학교 교수와 최낙균 전 대외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롯데그룹에 월드타워 면세점 신규 특허를 주는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기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피고인석에 앉았다. 조○○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찰:증인은 관세청의 의뢰로 2015년 9월 숭실대학교에서 면세점 특허 기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했나? 조○○:그렇다. 검찰:그... 요샤프의 생년월일 ‘910000’ 신한슬 기자 요샤프 압르메 메코넨(26)은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 에리트레아의 ‘아셉’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4년 전 고향에서 8700㎞ 넘게 떨어진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난민 지위를 얻었다. 에리트레아는 악명 높은 독재국가다. 대통령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가 25년째 집권 중이다. 2016년 유엔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군대에 징집된다. 이후 수십 년씩 강제 노동에 동원되며 고문·성폭력 같은 위험에 놓인다. 요샤프의 아버지 역시 군대로 끌려간 뒤 돌아오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주 오래 전 세상... 박근혜 ‘탈덕’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여름 [프리스타일] 신한슬 기자 매주 월·화·목·금요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 서초구 서울지방법원 앞 사거리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10명이 채 안 되는 중·노년이다. “대통령을 석방하라! 사기 재판 중단하라!” 뇌물죄 혐의 등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외침이다. 김연희·이상원 기자와 박근혜 게이트 재판 취재를 하다 보니 법정 출근길에 매번 이들을 마주친다. 재판이 끝나면 이들을 또 만난다. 법원 출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서울구치소 수감차가 나올 때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며 배웅한다. 여름 땡볕에도... “어떤 분인지 잘 알아…죽을까 봐 숨겼다” 신한슬 기자 ■6월30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20차 공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 책상에 얼굴을 묻고 엎드렸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되던 도중이었다. 재판이 결국 중단됐다. 박헌영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찰:증인이 검찰에 임의 제출한 네이비색 표지의 업무수첩을 제시하겠다. 지금 보시는 수첩은 2016년 청와대 마크가 있는 수첩이죠? 박헌영:그렇다. 최순실씨가 쓰라고 줬다. 검찰:증인은 최순실씨의 지시로 가이드러너 육성방안 연구용역 제안서, 가이드러너 학교 설립 기획안, 펜싱·배드민턴·테니스 해외 전지훈... 자사고 폐지가 ‘옳다’ 하지만 ‘보내고 싶다’ 신한슬 기자 지난 6월2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서울시자율형사립고교장연합회가 ‘자사고 폐지 정책 저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교육 가치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자사고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교육 가치를 실현한다. 인성·감성 교육 등을 충실히 해서 대학에서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육성했기 때문에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것이지, 우리가 학원처럼 국영수만 시행하는 학교는 아니다.” 이들 주장처럼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입시 위주의 학교가 아닐까? 학부모들은 인성·감성 등 다양성 교육을 위해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고 싶... 원전가동 멈추면 전기요금 오른다고? 신한슬 기자 6월19일 한국 최초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가동을 멈췄다. 1978년 4월29일 준공 이후 39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19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기념식에 참석해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 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사실상 ‘탈핵’을 선언한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 결정된 고리 1호기 폐쇄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문 대통령은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경북 영덕 천지 1·2호기 등 6기), 현존하는 원전의 설계 수명... 불안에 저당잡힌 흔들리는 청춘 [프리스타일] 신한슬 기자 친구 A가 취직했다. 아니 취직을 했을지도 모른다. 직원이 몇 명 없는 작은 회사에서 월급 150만원을 받기로 하고 수습직원 생활을 시작했다. 계약서는 쓰지 않았다. 3개월 뒤에 정직원으로 전환될지 백수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A는 자신이 기술도 없고 경력도 부족해 정직원이 될 수 없는 거라고 자책한다. A는 관련 분야 전공으로 유학까지 다녀왔다. ‘오버 스펙’일 수는 있어도 부족하진 않다. 사실은 회사 사장도 3개월 뒤 일거리를 수주해야 A를 계속 고용할 수 있는 처지다. 친구 B는 취직 준비를 한다. B는 20대 후반까... “10년 늦었다고?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신한슬 기자 황종현씨(20·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기계공학과)는 강원도 동해시 산골마을에서 자랐다. 도시 아이들이 학원에 갈 때 개구리를 잡으며 놀았다.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로봇 슈트를 멋지게 만들고 싶었다. 그즈음 2013년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 대학 한인학생회와 함께하는 리더십 포럼-2013 〈시사IN〉 청소년 공감 콘서트’에 참여했다. 이 강연이 그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모의고사 대신 SAT(미국 대학입학시험)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씨는 ‘선샤인(sunshine)’을 ‘순신’이라고 읽을 정도로 영어 “최순실스러운 질문 하지 마시고…” 신한슬 기자 ■ 6월5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6차 공판최순실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어지럼증으로 넘어져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고 꼬리뼈 통증이 심하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변호인단은 출석했다. 독일에서 최순실씨 소유 페이퍼컴퍼니인 코어스포츠 설립을 도운 노승일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씨는 최순실씨의 자필 메모를 사진으로 찍어 가져왔다.노승일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검찰:증인은 2015년 7월31일 최순실씨를 만나 독일에서 매니지먼트 회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들었죠?노승일:그렇다. 당시 최순실씨가 자필로 현지 변호사의 연락처와 어떤 송중기 의문의 1패 신한슬 기자 화제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6월16일 막을 내렸다. ‘국민 프로듀서’인 시청자의 투표로 아이돌 연습생 101명 중 11명을 뽑는 보이그룹 프로젝트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를 부탁하는 팬들의 광고를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갑으로 키운 내 새끼’를 하루빨리 데뷔시켜 널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어떤 팬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세금으로 키운 내 새끼’가 있었던 모양이다. 검찰이 추가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 그녀의 팬심이 드러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