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젊은이라면 한 번쯤 강남역 사거리 뉴욕제과 빌딩 앞에서 누군가와 약속을 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강북의 명동역 밀리오레와 함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뉴욕제과 빌딩 부지가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꼽혔다. 〈시사IN〉이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일대 3만5726필지의 공시지가를 비교한 결과다.
뉴욕제과 빌딩 외에도 강남역 사거리 부근에 있는 15채 빌딩 부지의 공시지가가 1㎡당 2800만원으로 강남권 1위였다. 이 지역 땅 소유자 중에는 외환은행과 민병철어학원으로 유명한 민병철씨 등이 있다. 뉴욕제과 부지는 부동산 회사 (주)에이비씨 소유다. 이 번화한 동네에 밀양 박씨 문중 땅도 포함되어 있다.
강남역 일대는 앞으로 더욱 번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이 지역에 삼성 계열사들을 이전시켜 그룹 본부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A동은 완공되었고,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다. 삼성중공업·삼성경제연구소가 옮겨왔다. 그 덕분인지 땅값도 계속 올라 현재 이 근처 실거래 지가는 1㎡당 3000만원을 훨씬 넘는다. 2010년에는 신분당선이 개통된다. 신분당선의 노선표를 보면 강남 삼성타운과 수원 삼성전자 공장을 연결해주고 그 사이에는 딱히 붐비는 역이 없어 가히 ‘삼성 특급 지하철’이라고 불릴 만하다.
강남역 일대 다음으로 공시지가가 비싼 땅은 삼성동 현대백화점과 그 맞은편 일대다. 거래소 상장회사 엔씨소프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시지가는 1㎡당 2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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