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살인 20년 누명 쓴 윤씨의 삶 신호철 편집위원 “저는 무죄입니다. 오늘은 너무 기쁜 날입니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몰려 20년 옥살이를 했던 윤 아무개씨(52)가 11월13일 수원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하며 밝힌 소감문 첫 문장이다. 이날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윤씨는 400m 떨어진 수원지방법원까지 걸어가 재심 청구서를 냈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그는 다리를 절면서 한 걸음씩 걸어 나갔고, 그 뒤를 기자들이 행렬을 이뤄 따랐다.이틀 뒤인 11월15일, 경찰은 8차 사건의 범인은 윤씨가 아니라 수감 중인 이춘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 그때 ‘화성 8차 사건’ 윤씨의 말을 귀담아들었더라면 신호철 (〈시사IN〉 전 기자) 그는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고 했다. 몇 번이고 물어도 같은 답이었다. 16년 전 일이다.2003년 5월은 영화 〈살인의 추억〉이 막 개봉한 때였다. 영화의 완성도를 볼 때 흥행할 가능성이 높았고, 잊혔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다시 국민적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필자가 화성 현지 르포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였다.당시 화성경찰서에는 1차에서 10차에 걸친 연쇄살인사건을 총괄하는 수사본부가 남아 있었다. 1987년부터 화성경찰서 수사계에서 일하며 직접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도 강력계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8차 사건도 맡았 저커버그 제치고 ‘IT 노벨상’ 받은 청년 신호철 (뉴스 페퍼민트 편집장) 만약 당신이 에테리움(Ethereum)이 뭘 뜻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아마도 해당 분야의 상당한 전문가이거나 아니면 심각한 너드(괴짜)일 것이다. 지금까지 극소수의 개발자에게만 알려져 있던 에테리움은 2015년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을지도 모른다. 〈시사IN〉이 에테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에 주목하는 이유다.이제 겨우 스무 살인 비탈릭 부테린의 이름은 한국에서 에테리움보다 더 낯설다. 하지만 지난 12월12~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한 그는 단연 스타였다. 그는 암호 화폐의 미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신호철 (뉴스 페퍼민트) 독일 라이프치히에 사는 파트리크 슈튀빙(38)은 독일 형법 제173조를 어긴 죄로 지금까지 세 번 처벌을 받았다. 2008년 세 번째 재판에서는 징역 3년형을 받았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그는 여전히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공공연히 형법 173조를 무시한다. 이 법이 자신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다며 독일 헌법재판소와 유럽 인권법원에 심판 청구를 하는 등 지난 14년간 투쟁을 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주홍글자가 벗겨졌다. 지난 9월24일 독일 윤리위원회(Deutschen Ethikrat)는 형법 173조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경찰이 덮쳐도 폭탄이 배달돼도…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우리 행성에 사는 사람 가운데 83%는 독립언론이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전 유고슬라비아 언론인이자 미디어개발차관기금(MDLF) 창립자인 사사 부치니치는 2007년 한 대중 강연회(TED)에서 이 통계를 제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라. 지구촌 인구 83%는 자기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알 기회를 얻지 못하며 산다는 얘기다.”그가 말한 83%라는 수치는 아마도 중국 같은 언론 통제 국가를 포함한 결과겠지만, 독립언론이란 게 얼마나 희귀한 존재인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사사 부치니치는 독립언론은 민주주의 발전 창조론자가 졸업식 축사를 맡았더니…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미국 대학에서 5월은 졸업의 계절이다. 각 대학교는 졸업식이 있기 몇 달 전부터 졸업 축하 연설을 해줄 외부 초청 연사 명단을 공개한다. 누가 졸업 연설을 하는가가 그 대학의 격(格)을 드러낸다고 믿는 미국인이 많기 때문에 연사 명단은 종종 화제를(혹은 논란을) 불러오곤 한다.올해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에모리(Emory) 대학의 졸업 축하 연사로 뽑힌 사람은 존스홉킨스 병원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이었다. 벤 카슨은 1987년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해 명성을 떨친 의사로 조지 W. 부시로부터 대통령 훈장을 받은 저명인 너희 나라 지하철 요금은 어때?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서울지하철 9호선을 운용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은 최근 탑승 요금을 1050원에서 1550원(현금 1650원)으로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1250~135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한국의 지하철 요금이 국제 기준보다 너무 싸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 걸까.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각국 유학생에게 출신국의 지하철 요금을 물었다. 주요 경제 선진국의 경우 한국보다 지하철 요금이 비싼 것은 사실이었다. 1회 탑승권을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일본 도쿄는 2 “재외국민 선거, 너희 나라도 하니?”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이번 19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외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이 영사관에서 투표를 하는 재외국민 선거가 치러졌다. 2007년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번 총선에서는 해외에 살고 있거나 여행 중인 223만여 명 가운데 2.5%가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 참정권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선거를 꾸리는 비용이 투표자 1인당 60만원에 달해 굳이 재외국민 선거를 해야 하는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각국 유학생에게 자국에 너희 나라 공영방송은 어때?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통령이나 총리는 그 나라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권이 진짜 공영방송의 보도 논조에 개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영국 BBC나 미국 PBS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보도로 유명하다. 반면 이탈리아 RAI는 여당과 야당이 채널을 나눠가지며 ‘불공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유지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각국 유학생에게 자국 공영방송이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는지를 물었다. 이들의 답변을 취합한 결과 정부가 굳이 무리수를 두 나라별 원전 의존율, 0%에서 78%까지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3월11일이면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다. 사망자가 1만6000명, 실종자까지 합치면 2만명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 대재앙이었지만, 세계인은 쓰나미 피해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원자력 발전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원전 건설 계획을 취소한 나라도 생겨났다. 태양열과 풍력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각국 유학생에게 자기 나라의 원자력 발전 현황을 물었다. 같은 유럽이어도 프랑스처럼 국가 에너지 여성 15% 공천? 다른 나라는 어때?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한국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여당과 제1야당의 당수가 모두 여성이 되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지난 1월17일 만나는 풍경은 달라진 여성 정치인의 위상을 보여주었다.하지만 전체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여성 국회의원은 14.7%(45명)로 여전히 그 비율이 낮은 편이다. 민주통합당은 ‘여성 15% 의무 공천제’를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다.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각국 유학생에게 자국 의회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물었다. 예상대로 캐나다나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 여성 의원 비율이 높 한국보다 못살아도 최고소득세 더 낸다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미국 부자 1%의 소득을 모두 합치면 미국 전체 소득의 17%를 차지한다. 30년 전 8%에 비해 굉장히 높아진 수치다. 소득세를 빼고 남은 세후 소득의 불균형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월가 점령 시위대는 세금 제도를 개편하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개인 소득세율은 주마다 제각기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최고 소득세율이 35% 정도다. 레이건 정부 이전만 해도 미국 소득세율은 훨씬 더 높았다.한국은 지난 연말 논란 끝에 이른바 한국판 버핏세라 불리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 3억원을 신설해 38%의 세율을 적용한 나라별 SNS 인기주제, 따로 있다 신호철 편집위원 2011년은 혁명의 해였다. 연초부터 튀니지에서 시작된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바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혁명의 배경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가 큰 구실을 했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으로는 SNS의 힘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반론도 있다. 한국의 경우는 주류 언론이 외면하거나 소홀하게 다룬 사회문제가 SNS를 통해 활발하게 전파되면서 방송·신문보다 트위터가 더 신뢰받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SNS가 사회 고발의 장이 되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세계 각국 유학 너희 나라는 새해 아침에 뭐해?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해마다 12월31일 밤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열린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처럼 시민들이 ‘10, 9, 8…’을 세며 카운트다운을 하는 풍경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 시계침이 자정을 지나는 순간 하늘에선 불꽃이 터지고 사람들은 환호한다. 서울 종로에서는 이때 보신각종이 울린다. 프랑스에서는 이때 광장에 모인 낯선 옆 사람과 키스를 나눈다고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런 기회를 틈타 여성에게 함부로 키스를 하려고 했다가 성희롱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세계 각국 유학생 1시간 일한 대가가 겨우 빅맥 1개?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이제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용어가 된 빅맥 지수(Big Mac index)라는 게 있다.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에서 파는 빅맥 햄버거의 가격을 뜻하는데, 그 나라의 물가를 이해하는 지표가 되곤 한다. 지구상에 맥도날드가 진출하지 않는 나라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빅맥 지수가 의미 있는 이유는, 아이폰 같은 전자기기 가격과 달리 빅맥 지수는 그 사회의 노동력 수준이나 구매력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과연 그럴까. 미국 컬럼비아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세계 각국 유학생에게 각 나라에서 너희 나라도 학교에서 체벌하니?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서울시 교육청이 체벌(體罰)을 금지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의 매’를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 신문들은 체벌 금지 만 1주년이 되는 11월1일, 체벌 금지 때문에 교권이 무너지고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급증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체벌 금지 이후 학생 관리가 힘들어졌다는 교사의 반응이나, 교사에게 반항하는 학생의 사례가 소개되었지만, 교권 붕괴와 체벌 금지 사이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기는 쉽지 않다.체벌 논란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인권을 특별히 강조하는 나라에서도 너희 나라는 언제 선거해?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한국의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10월26일은 수요일이었다. 미국에서도 11월8일 재·보선이 있었다. 이날은 화요일이었다.한국의 선거는 2004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평일인 수요일에 열린다. ‘대통령 선거는 그 임기 만료일 전 7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국회의원 선거는 그 임기 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 하는 식이다.이에 따라 2012년 총선과 대선일은 각각 4월11일과 12월19일이 된다. 물론 둘 다 수요일이다. 재선거나 보궐선거는 매년 4월과 10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에 치르게끔 정해져 있다. 단, 명절 월가에서 광화문 촛불시위를 떠올리다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세계 금융 중심지 월스트리트는 뉴욕 맨해튼 섬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좁은 거리를 뜻한다. ‘월’이라는 이름은 17세기까지 이곳에 높이 4m짜리 장벽(wall)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다. 300년이 지난 지금 이 거리에 새 벽이 생겼다. 철조 바리케이드로 연결된 이 벽은 경찰이 임시로 세운 시위대 방어벽이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자(Occupy Wall Street)”라는 구호 아래 모여드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서다.미국 시각으로 10월5일 저녁 7시30분 월스트리트 동쪽 입구와 브로드웨이가 만나는 교차로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예언처럼 맞아떨어진 ‘김경준 메모’ 뉴욕·신호철 편집위원 “내가 제출한 서류 가지고는 이명박을 소환 안 하려고 해요. 그런데 저에게 이명박 쪽이 풀리게 하면 3년으로 맞춰주겠대요. 그렇지 않으면 7~10년. 그리고 지금 누나랑 보라(아내)에게 계속 고소가 들어와요. 그런데 그것도 다 없애고.저 다스와는 무혐의로 처리해준대. 그리고 아무 추가 혐의는 안 받는대.”글씨체는 서툴렀다. 외국에서 성장해 한글을 잘 배우지 못했던 김경준씨는 면회 온 장모와의 필담을 위해 구불구불한 메모를 썼다. 이 메모 한쪽에 장모는 “내 생각에는 3년이 낫지 않을까?”라고 덧글을 붙였다. 2007년 11월23일 15년만에 반복되는 'MIT 시행착오' 신호철 기자 카이스트(KAIST) 학부 과정의 원래 이름은 KIT였다. Kore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약자다. 1989년 KIT가 카이스트에 흡수 통합된 뒤에도 한동안 도서관 등 캠퍼스 곳곳에는 KIT라는 이름이 남았다. KIT 정문(현재 카이스트 동문) 붉은색 벽 위에 새겨진 KIT라는 큰 글자는 1990년대 초반까지 카이스트 학부생의 상징 로고처럼 기억됐다.KIT라는 이름에서 미국 명문 공과대학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KIT는 설립 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