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기독교 예배를 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봉은사 땅 밟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불상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만든 우상들… 헛되고 헛된 것들”이라 말하고 있다. ‘땅 밟기’는 대구 동화사에서도 있었다. 이 동영상은 상인동 가스폭발, 지하철 참사 등 대구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는 불교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미얀마의 한 사찰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드리는 ‘해외 땅 밟기’도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오세택 목사(사진·두레교회·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기독교 신자들이 봉은사 법당에서 “이곳은 하나님의 땅이다”라고 선포하는 ‘땅 밟기’를 했다. 신자들이 땅을 밟으면 기독교의 땅이 되는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 땅 밟기를 했다고 구약에 나와 있다. 그것은 구약에 나오는 상황이다. 지금 상황과 이치에 전혀 맞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땅 밟기는 탐욕·자기애 같은 땅을 밟고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것이다. 지금 신도들이 절에서 한 땅 밟기는 폭력일 뿐이다. 

한국 기독교는 힘이 세고 공격적이라는 평이 있다. 한국 기독교가 1980년대 중반 급속히 팽창하면서 힘이 생겼다. 그때부터 권력화되었다. 교회가 정치·자본 권력과 접목되면서 본질을 잃어버렸다. 자본주의 논리가 기독교를 점령했다고도 볼 수 있다. 순복음교회는 한국 교회 세속화의 대표 사례다. 제일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재산을 놓고 다투고 있다. 기독교는 자기 부정과 자기 비움을 통해 타자를 사랑하고 섬기는 종교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는 자기 주장만 한다. 성공 지상주의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 
교회에 다니면 성공하고 구원받는가? 기독교가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성공하고 싶은 욕망, 돈 벌고 싶은 욕망 등 세속적인 욕망과 결합했다. 예수 믿으면 성공한다는 성공주의로 흐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친 게 아니다. 오병이어(예수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여 군중을 먹였다는 내용)의 기적을 보고 따르는 이들에게 물질적 이득 때문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예수님이 자기를 부정하고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더니 사람들은 다 가버렸다. 성공·성장 그리고 교회의 크기로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핵심 진리가 있느냐가 문제다. 한국 기독교는 구원에 대한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 구원은 예수를 믿으면 만사형통하고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 자기중심적 인간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타적인 사람으로 존재가 바뀌는 것이 구원이다. 한국 교회는 이기적인 해석으로 자기중심적 왜곡에 빠져 있다.  최근 들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진 것 같다.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되는 데 보수 기독교가 1등 공신이었다. 이제 정치의 힘으로 교세 확장을 꾀하려는 이른바 잘나가는 목사들이 한국 교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그들의 무리한 행태가 기독교 편향 등 종교 간의 갈등을 야기한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이 더 커지고 교인이 줄고 있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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