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름유출 피해에 관한 중장기 주민건강 영향 조사’가 실시됐다. 지난 2~10월 9개월에 걸쳐 충남 태안군과 보령시 주민 9284명, 태안군 초등학생 548명에 대해 건강진단을 완료했다. 1만명 가까운 인원을 대상으로 건강진단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태안환경보건센터가 주관하고 단국대·충북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순천향대 연구진 등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 사고 이후 태안 지역 초등학생의 천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태안 지역 초등학생을 고노출군(방제작업이 이뤄진 바닷가 지역)과 저노출군(바닷가에서 떨어진 지역) 등으로 나누고 기도유발 반응검사를 통해 천식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바닷가에서 떨어진 저노출군 지역 학생의 경우 천식진단 의심 결과가 6.4%에 불과한 반면, 고노출군에서는 천식진단 의심 결과가 16.8%나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전국어린이환경노출 건강영향조사’와 비교해도 태안 어린이의 천식 유병률이 타 지역(울산 8.2%, 천안 8.4%)보다 두 배 정도 높다. 연구를 수행한 허종일 태안보건의료원장은 “태안 지역 바닷가 초등학생의 천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고노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천식 유발 물질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12월7일 발행되는 〈시사IN〉 117호(12월12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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