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하나 있다는 그 곡의 제목은 이번 콘서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란히 가지 않아도.’ 가삿말처럼 나란히 가진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고 있는 거’라고 그는 믿는다. 그래서 “올해 많이들 슬퍼했던 사람들과 콘서트를 즐기고 싶다”라고 한다. 그에게 2009년은 용산참사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때문에 많이 슬펐던 날들로 기억된다. 콘서트에서 발표할 신곡의 제목도 ‘슬픔은 나의 힘’이다.
1993년 ‘조국과 청춘’ 등 운동권 노래패로 이름을 날린 그이지만 ‘민중가수’란 타이틀이 부담스럽다. 차라리 ‘시민가수’로 불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손씨는 “그저 보편타당하고 건전한 상식의 시선으로 음악을 하려는 것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법 재논의를 위해 싸우는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을 이번 콘서트에 초대한 것도 그런 시선의 연장이다.
그는 11년 전 일본의 노래운동 단체와 맺은 인연으로 지금껏 일본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콘서트를 일주일 앞두고 출국을 했다. 좋은 취지의 의미있는 공연이라면 어디든 가는 그는 ‘지구적 시민가수’다. 공연은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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