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라는 이름에서 내가 떠올리는 건 많지 않았다. 젊음, 초록색 혹은 모래색의 스카우트 유니폼, 스카프, 배지, 챙이 둥근 모자, 텐트, 모닥불, 그리고… 마시멜로? 2023년 8월 이전까지는 그랬다는 말이다. 이제 나는 잼버리라는 이름에서 폭염과 습기와 벌레 물린 자국으로 가득한 아이들의 다리와 곰팡이 핀 달걀과 밥과 두부 두 조각이 전부이던 자원봉사자용 비건 식단과 바가지요금을 떠올린다. 나는 그게 단순한 무능함이나 무책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모든 불편과 불쾌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아이들에게, 그래도 너무 나쁜 기억만은 아니었기를, 반짝이는 좋은 추억도 몇 개쯤은 남아 있기를 바라본다. 염치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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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 [취재 뒷담화]
새만금 잼버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이런 나라였나.” 이명익 사진팀장은 3년 전부터 해당 행사가 열리는 부지의 문제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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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가 드러낸 한국식 행정 시스템의 무능
잼버리가 드러낸 한국식 행정 시스템의 무능
부안·김동인 기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버스는 남은 천막보다 많았다. 8월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새만금 잼버리)가 조기 철수로 막을 내렸다.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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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왜 잼버리를 원했을까 [편집국장의 편지]
전북은 왜 잼버리를 원했을까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이 정도면 ‘잼버리 사태’다. 폭염 대비는 엉망이었고,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은 조기 철수를 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폭염, 폭우, 먼지, 해충 방역, 편의시설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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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금요시사회]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
이 정도면 ‘잼버리 사태’라 부를 만합니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시작과 동시에 구멍을 드러냈습니다. 배수 시설 문제로 사방이 물웅덩이였고, 폭염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