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하은 기자는 서류 더미 속에서 일하고, 쉬고, 잔다. 회의실에 엎드려 쪽잠을 청하는 주 기자의 등을 보고 있으면 안쓰러움과 든든한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가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입사 이후 여러 국무위원 후보자를 검증했다. 그중에서도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넘사벽‘이라고 했는데, 어떤 측면에서 그런가?

공직 후보자 검증 취재를 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게 공개된 재산 목록이다. 그동안 봐온 후보자들의 경우 공개된 재산 목록 자체는 대체로 잘 정리해놨다.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겉보기에는 문제 없게 만든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균용 후보자는 우선 재산 신고 자체를 매우 불성실하게 했다. 가족의 비상장주식 미신고 사항은 ‘제 발 저려서’ 먼저 털어놓기도 했다. 토지 매매를 통한 배우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보면 편법 증여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 ‘청문회 대상 공직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생각은?

청문회 과정만 보면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후보자를 지명하는 게 아닌가 싶다. 명백한 증거를 들이밀어도 아니라고 말하고,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을 강행하는 행태가 반복된다.

권력을 감시하는 일의 어려움 못지않은 기쁨이 있다면?

지면을 통해서 공직 후보자와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느낌이 들 때 재미있다(웃음). 특히 후보자 측에서 발끈하며 기사를 수정해달라고 회유하거나 여러 차례 요구해올 때 기분이 제일 좋다. 아픈 구석을 잘 찔렀구나, 인증받은 기분이다.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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