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산재

아버지와 아들이 노동 현장에서 20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미장공, 아들은 철판을 가용접하는 취부공이었다. 사인은 추락사. 너무 닮은 죽음을 두고 지난 7월11일, 유가족과 노동단체들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아들 A씨 사망 이후 ‘수상한’ 독촉장도 발견됐다. 법인 대표가 내야 할 4대 보험 체납금 독촉장이 A씨에게 온 게 발견된 것. 다단계 하도급 구조인 조선업계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업체를 폐업하고 명의만 빌려 다른 업체를 세우는 일이 잦은데 이런 ‘깜깜이 폐업’에 A씨가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사망하고 6일이 지났지만 아직 A씨의 장례는 치러지지 않고 있다.

 

7월12일 밀란 쿤데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프라하의 한 서점에 그의 책과 사진이 내걸렸다. ⓒREUTERS

떠난 이의 빈자리

7월11일, 체코 출신 프랑스 작가 밀란 쿤데라가 타계했다. 향년 94세. 그는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지만 공산당에서 두 번이나 제명되며 모국인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서 망명자의 삶을 살았다. 첫 장편소설 〈농담〉을 비롯해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으며 〈웃음과 망각의 책〉 〈불멸〉 〈무의미의 축제〉 같은 소설과 시, 에세이, 희곡 등을 썼다. 냉소와 존재론적 탐구로 세상의 소란스러움을 이야기해온 쿤데라는 1980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인간의 확신이라는 시끄러운 어리석음 때문에 소설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라며 ‘단순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가 마지막을 보낸 침대에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한 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의 광고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광고에 예산 10억원을 배정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광고 추진’ 문서에 따르면, ‘수산물 안전관리’ 정부 정책 홍보를 위한 유튜브 및 SNS 광고에 10억원이 책정돼 있었다. 정부가 제작한 영상은 유튜브 이용자가 영상을 재생할 때 앞·뒤·중간 등에 붙는 광고 영상에 활용됐다. 영상에는 “커피 한 잔을 드셔도, 우유 한 잔을 드셔도, 계란 하나를 드셔도 다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오염수가 방류되어도)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된다” 따위 설명이 나온다. 문체부는 해당 영상에 대해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게 의무다”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