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연합뉴스

“아프리카도 이렇진 않다.”

2월19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업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설노조를 공격하며 한 말. 채용 강요, 금품 요구, 공사 방해 등 사례를 들며 “건설사가 공기에 쫓기다 보니 굴복해야 하는 현상이 심각하다”라며, 이를 “아프리카에도 없는 무법지대”로 표현. 윤석열 대통령은 이틀 뒤 국무회의에서 ‘건폭(건설 폭력)’이라는 줄임말까지 사용하며 건설노조를 비판.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공격, 아프리카도 이렇진 않아. 다단계 하청, 임금 체불, 산재 예방 의무 위반 같은 ‘건폭’은 누가 저지르고 있는지.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의 결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월2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 수급 불균형과 필수의료 위기에 대해 한 말. 성 정책위의장은 “의료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의대 정원은 18년째 3058명으로 그대로다. 의사들이 그간 수술 수가는 높여달라 하고 의대 정원 확대는 막아왔다”라고 비판. 의사 수 절대적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 당시 대한의사협회가 크게 반발하고 전공의들이 의사 가운을 벗고 집단행동에 나서며, 뜨거운 여름의 기억을 남겨. 성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질 의·정 갈등의 신호탄?

 

“‘총 쓸 수 있다’ 아니고 ‘정들 수 있다’라고 했다.”

2월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심문에서 검사가 전한 국가정보원(국정원) 수사관의 주장. 총은 무엇이고 정든다는 건 또 뭔 소리인고 하니. ‘총 주장파’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있는 단체 활동가들. 2월15일 ‘정권위기 탈출용 공안탄압 저지 국가보안법 폐지 경남대책위’ 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정원 수사관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한 활동가를 조사실로 데려가 “우리 총 쓸 수 있습니다. 나중에 총 드는지 안 드는지 지켜보십시오”라며 위협적 표정을 지었다고. 국정원 측은 총이 아니라 ‘정(情)’을 주장. “정들 수 있다”라고 했다는데. ‘내 귀를 의심하라’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가장 필요한 가르침이 된 듯.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대한민국 구조대가 와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2월19일(현지 시각)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귀국 비행기에 울려 퍼진 튀르키예 국민의 한국어 감사 인사. ‘한국-튀르키예 연대 플랫폼’ 소속 튀르키예 회원들이 강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돌아가는 1진 구호대원들을 위해 깜짝 영상을 마련해. “우리 민족을 구하기 위해 뛰어난 구조견과 구호대원 여러분들은 목숨을 걸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줬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형제 국가였습니다. 당신들이 흘린 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등의 감사 인사에 구호대원들은 눈물 흘리며 박수를 보내. 참혹한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분투한 구호대에 감사를, 그리고 재난의 아픔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를.

 

김진태 강원도지사.ⓒ연합뉴스

“레고랜드 사태, 사과할 일 아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월2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 그는 지난해 10월 채권시장에 카오스를 안긴 ‘레고랜드 사태’를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꼽혀. 당시 “오해가 있었다”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아니다” 같은 어록을 쏟아내.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나쁜 놈이다’ 하는 정도 아닌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아직 자신이 터뜨린 ‘재채기’의 위력과 후폭풍을 깨닫지 못한 듯.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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