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연합뉴스

“함께 화살을 맞아줄 정치가 그리워진다.”

2월8일 제4회 노회찬상을 받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의 말.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가, 혐오와 욕설로 고통받는 투명인간 곁에 함께할 정치는 어디 있는 것이냐”라는, 기쁘지만은 않은 씁쓸한 수상 소감. “저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기에, 또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러 나간다.”

 

“이들은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 있어야 했습니다.”

2월4일 이태원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모인 유족과 시민들을 경찰 기동대가 둘러싸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한 말. 이날 서울시는 유가족이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는 것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차리는 것도 허용하지 않아. 이에 유가족이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하자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은 철거를 시도하기도.

 

“대통령은 한 달에 300만원 당비를 낸다.”

2월5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에 분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거냐”라며 공개적으로 경고.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당무에 개입한다는 비판이 일자 이튿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한 달에 (당비) 30만원 내는 국회의원보다 10배는 더 내는데 당원으로서 할 말이 없을까”라며 더욱 ‘쫀쫀’하게 받아쳐.

 

“네가 억울할까, 내가 억울할까.”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2월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라고 말하자, 국정농단 주범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승마 선수로서의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네 아빠는 나한테 그랬을까? 웃고 간다”라며 올린 글. 제일 억울한 건 국민.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늘 말해줬다.”

2월5일(현지 시각) 제65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샘 스미스와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상을 받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수상자 킴 페트라스의 말. 그녀는 수상 소감으로 “내 앞에 있던 트랜스젠더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2년 전 세상을 떠난 소피에게 고맙다”라며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자신의 용기를 북돋아줬던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해.

 

“대한민국의 공식 기구가 최초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인정한 것.”

2월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대한민국 정부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은 응우옌티탄 씨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자 응우옌티탄 씨의 대리인단이 환영하며 밝힌 입장. 화상으로 연결된 응우옌티탄 씨는 “사건으로 희생된 74명의 영혼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라며 기뻐해.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PBA 제공

“우승은 언제나 기쁘다.”

2월7일 여자 프로당구(LPBA) 우승컵을 들어올린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의 소감. 이번이 네 번째 LPBA 우승인데도 “최근 부진이 반복되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첫 우승한 것처럼 기뻤다”라며. 국제결혼을 해 한국에 온 그는 고국인 캄보디아에 ‘피아비 스포츠 종합센터’를 짓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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