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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주 진데리스에 살던 한 소년은 지진으로 가족을 잃었다. 그가 앉은 잔해 더미에는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이 있었다. 이제는 철근과 돌덩이가 나뒹굴고 있을 뿐이다.

대지진이 동시에 두 국가를 강타했지만, 시리아엔 구호의 손길이 한동안 닿지 않았다. 반군이 장악한 북서부로 가는 구호물자 수송로는 사흘간 차단되었고,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는 재난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아부 알라 씨는 2월13일 BBC에 “우리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라며 망연자실했다. 2월12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시리아의 지진 사망자 수는 9300여 명에 이른다.

유엔과 시리아 정부는 뒤늦게 반군 지역으로 향하는 통로 두 곳을 여는 데 합의했다. 지진 발생 8일 만이었다.

기자명 김영화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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