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늦는다. 멀티태스킹 안 된다. 기사 쓰며, 해외 취재도 준비? 편집국장 한숨. 그 어려운 걸 해냈지만 역시나 마감은 늦었다. 일본 아카시시 육교 참사를 취재한 전혜원 기자다.

취재 계기는?

프리랜서 기자 아와노 마사오 씨가 이태원 참사 직후 〈시사IN〉에 기고한 기사. 아카시시 육교 사고가 이태원 참사와 닮은 데다가, 그 기사에 지난해 7월 유족과 변호사들이 관련 책을 냈다는 걸 알고 아마존에서 주문해 틈틈이 번역. 형사재판만 15년에 이르는 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유족에게 감동해 취재.

현지 취재 당시 〈고베신문〉이 함께했다는데?

어머니를 잃은 시라이 요시미치 씨 소개로 〈고베신문〉 고니시 다카히사 기자와 동석. 〈고베신문〉은 유족들의 책 출판을 지원한 신문사. 이태원 참사 이후 한국에서 일본 육교 사고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보고 기사화.

현지 취재하며 가장 인상적인 장면?

딸 치하루(당시 9세), 아들 다이(7)를 사고로 잃은 아리마 부부가 가장 기억에 남아. 아버지 마사하루 씨는 20년이 넘도록 자녀들이 선물한 티슈 케이스와 카드 케이스를 사용 중. “미디어가 유족들의 말을 많이 들어달라”는 어머니 유키코 씨의 당부에 나도 통역도 눈물 흘려. ‘기레기’라는 비난에 익숙했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 순간.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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