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 하나?”

1월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 한 기자가 ‘1월 임시국회 소집이 어려운 것은 이 대표의 방탄 국회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인데 이를 해소할 방법’을 묻자 이렇게 답해. 본인의 검찰 수사 관련 질문은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무슨 질문이든 어쨌든 답을 내놓아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

 

“기자가 거두절미하고 ‘핵전쟁 연습을 하고 있는지’ 물으니 당연히 ‘노’라고 답할 수밖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1월3일 서면 브리핑 중 일부.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 논의 중”이라고 밝히자, 미국 로이터 기자가 “한국과 핵 공동 연습 논의하냐”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물어. 바이든 대통령의 답은 “노(No)”. 김 수석은 ‘핵 연습’은 핵보유국끼리 사용 가능한 용어라 로이터 기자의 질문이 잘못됐다고 지적. ‘정부의 전적’ 탓인지 언론과 기자에 대한 신경질적 반응으로 읽히기도.

 

“본인 딴에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그 결과는 민주당 아바타이자 정치적 그루밍에 불과하다.”

연일 당내에 비판적 목소리를 높이는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1월3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렇게 비판. “민주당의 언어와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 쓴다”라고 말해. 친윤 ‘단일 대오’를 강조하고픈 심정은 이해한다 쳐도, 성범죄 유형 중 하나인 ‘그루밍’에 빗대는 건 피해자들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나.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나?”

1월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태원 참사 당일 음주 사실을 묻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렇게 말해. 직접 음주 여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휴일 음주가 불법은 아니나 음주 후 취침하느라 참사 발생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은 여전히 논란.

 

“소형 무인기 한 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무인비행기(드론)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합동참모본부가 1월5일 뒤늦게 시인해. 당초 군은 무인기가 서울 북부 지역만 지나쳤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비행금지구역까지 뚫려. 질의응답 과정에서 “스치고 지나간 수준”이라고 언급했지만, 결과적으로 판단을 번복해. 드론 격추보다 중요한 건 군에 대한 대중의 신뢰 회복인데.

 

“오를 때 폭등하고 내릴 때 폭락하면 나라가 골병든다.”

1월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 경착륙 대신 연착륙을 위한 규제완화라고 주장. 하지만 불과 두 달 전 국회에서 원 장관은 “50% 오른 가격이 7% 내린 게 폭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적 있어. 두 달 사이 뒤바뀐 장관의 ‘폭락관(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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