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논란

‘노동자’는 ‘근로자’로,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로, ‘성평등’은 ‘성차별의 윤리적 문제’로,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는 ‘성·생식 건강과 권리’로. 11월9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쓰이는 표현이 바뀐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전면 개정된 교과서에서는 ‘성소수자’라는 단어도 삭제된다. 이번 변화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국민 의견’을 핑계 삼아 정권의 의도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라며 반발했다.

 

11월7일 ‘학동 참사’로 중단된 학동4구역 철거 공사가 17개월 만에 재개됐다. ⓒ연합뉴스

이 주의 공간

2021년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로 무너져 내렸다. 도로 위 54번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17개월 만인 11월7일, 해당 재개발구역에서 철거공사가 다시 시작됐다. 구역 내 남아 있는 건물 110채를 내년 3월까지 해체하는 작업이다. 당시 낮은 단가를 받고 일하던 불법 재하도급 업체가 구청에 제출한 해체 계획서대로 작업을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만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HDC) 측은 원칙대로 건물을 위에서부터 한 층씩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떠난 이의 빈자리

스물세 살의 탈북 청년 ㄱ씨가 세상을 떠났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1월7일 “손자와 연락이 안 된다”라는 할머니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해 ㄱ씨가 홀로 살던 집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섯 살 때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탈북한 ㄱ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용직을 전전하던 그는 3년 전 우울증과 알코올의존증 진단을 받았다. ㄱ씨 원룸에는 그가 평소 복용하던 약봉지가 발견됐다.

기자명 나경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did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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