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은 끝까지 취재합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 금방 식어버린, 그렇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에는 더 그렇습니다. 시간이 얼마가 지나든 다시 확인하고, 점검하고, 감시합니다. 법과 질서로 사건을 지켜보고, 인간과 정의의 시선으로 사람을 만납니다. 지난해 봄, 평택항에서 일하다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이선호씨의 아버지를 나경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아버지 이재훈씨는 아들과 함께 일하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그가 보낸 1년은 어땠을까요.
아버지의 1년이 구술 형태로 정리됐는데?
이재훈씨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다. 말도 많은 편이 아니고 아들의 이야기를 할 때도 눈물을 꾹 참아낸다. 그런데 정제된 말 속에는 절절함이 가득 담겨 있다. 그가 품고 있는 속 이야기를 온전히 전하고 싶었다. 이번 기사는 아버지가 독자 여러분께 보내드리는 일종의 편지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번 취재한 소재는 어김없이 다시 점검하고 있다.
사건에 관계된 분들, 특히 유가족 분들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생긴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 속에서, 상기하는 것조차 고단할 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분들이다.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확인한다. 그들을 통해 법과 제도, 사회문제와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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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의 수를 매일 적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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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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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이선호씨가 떠나고 1년, 왜 같은 죽음은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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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나경희 기자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아직도 눈이 일찍 떠져요. 새벽 5시 반이면 아침을 먹고 6시 반에 회사로 출발합니다. 회사에 가면 텔레비전을 켜는데, 하루 걸러 하루꼴로 뉴스가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