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3월10일 새벽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선거 개표 상황실에선 사진기자들만이 느끼는 암전 같은 때가 있다. 바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이다. 사진기자들은 선거 결과를 방송 화면이 아니라 렌즈 너머 얼굴들의 표정으로 감지한다. 확연한 환호나 실망의 표정이 포착되지 않을 때, 사진기자들 역시 승패를 가늠할 수 없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그랬다. 승리를 자신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3월9일 저녁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그 순간, 박수를 치되 환호하진 않았다. 찰나를 잡고 싶었던 사진기자들에게도 몹시 고민스러운 순간이었다.

3월10일 새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득표 차이 0.73%포인트로 힘겹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승리한 쪽도 패배한 쪽도 선뜻 승리자나 패배자로 불리기 힘든 순간이 이렇게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월8일 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찾아 마이크 없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시사IN 신선영
3월10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 후보(오른쪽)가 류호정(왼쪽)·장혜영(가운데)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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