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12일 목요일
최근 지방 출장이 잦아졌다. 7월에는 일주일간 영주·대구·부산·김해 등 경상 지역 일대를 다니며 지방도시 곳곳을 둘러보았다(출장의 이유는 조만간 지면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 토박이인 내가 보기에 낯선 장면들을 종종 목격했다. 어느 소도시에서는 등교 시간이면 초등학교 앞으로 학부모들의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대중교통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택지와 낙후된 원도심을 오가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의 사정 때문이었다. 걸어서 5분 거리의 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다.
지방 중소도시들은 지역색을 살린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땅끝마을’ ‘역사도시 ○○’ ‘한우는 ○○’ 등등. 미디어에 비쳐지는 그런 피상적인 이미지로 지역을 상상하곤 했다. 관광 명소나 특산물의 산지가 아닌 일상의 터전으로 지역을 감각하게 된 건 대학에 와서다. 원주·홍성·거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의 학창 시절은 나와 조금씩 달랐다.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동네에 처음 생기던 날, 쇼핑을 하기 위해 큰맘 먹고 서울에 왔던 일 등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아는 이 도시 너머의 생활에 대해 처음 생각했다.
여름휴가로 전남 장흥에 다녀왔다. ‘농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가족을 따라 나도 사흘간 머물렀다. 자가용도 없이 해변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가 오지 않아 망연자실해 있는데 마침 읍내로 나가는 주민이 있어서 차를 얻어 탔다. ‘이 먼 곳까지 무슨 일로 왔느냐’며 인심 좋게 웃는 아저씨와 서로가 사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50%가 서울·경기·인천에 산다. ‘서울’과 ‘지방’이라는 구분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다양한 지역의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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