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 대변인 압둘라 문타지르(위 왼쪽)와 JuD의 상징 깃발.

자마트 우드 다와(JuD)는 보름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테러 조직이 됐다. 인도 뭄바이 테러의 배후라는 이유다.

12월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JuD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인도는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가 뭄바이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고 JuD는 LeT의 전위조직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JuD가 이름만 다를 뿐 LeT와 동일한 단체라고 적시했다. 미국의 압력을 받은 파키스탄은 최근 JuD 간부를 체포하기 시작했다. 〈시사IN〉은 12월12일 파키스탄에 있는 JuD 대변인 압둘라 문타지르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지금 당신 조직 JuD의 상황은 어떠한가? 당신은 안전한가? 이번 주부터 파키스탄 경찰이 전국 각지에 있는 우리 사무실에 쳐들어와서 지도자들을 체포했다. 감금된 직원이 수십명이며, JuD를 설립한 하피즈 모하메드 사에드를 비롯한 지도부 9명이 가택 연금 중이다. 라호르에 있는 나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나 사무실과 관련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정부는 우리 조직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언론이 우리 주장을 보도하는 것도 금지됐다.

인도와 미국은 LeT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조직이라고 규정했고 JuD는 LeT와 같은 단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선과 구호를 목적으로 하는 이슬람 단체일 뿐이다. 2005년 10월 북부 파키스탄에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달려가 이재민을 구호했다. 식량을 주고 집도 세웠다. 지금까지 JuD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학교와 병원을 세웠다. 우리가 운영하는 학교가 파키스탄에 156개가 있다. 무장 테러 조직이 아니다. 과거 LeT가 파키스탄에서 합법조직이었을 때 많은 시민들이 이 자유 전사를 후원했고, 우리 JuD도 LeT를 지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02년 파키스탄 정부가 LeT를 불법화하자 우리도 지원을 중단했다. 지금은 아무 상관이 없다. 미국과 인도는 우리 조직에 관한 어떤 명확한 증거도 내놓지 않으면서, 우리를 ‘언론 재판’에 세우고 있다. 중립적인 재판소에서 정식으로 JuD와 붙어보자. 절대 우리가 테러리스트라는 걸 증명할 수 없을 것이다.

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당신 조직을 테러 단체라고 생각 할까? 유엔 안보리가 무슨 ‘생각’을 한단 말인가. 그저 미국이 시키는 대로 도장만 찍을 뿐이다. 인도가 12월9일에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달라고 유엔에 요청하자, 안보리는 다음날인 12월10일에 그렇게 결정했다. 생각할 시간이라도 있었다고 보는가.

파키스탄 사람들조차 당신 조직을 정치조직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물론 우리가 정치 문제와 완전히 동떨어져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당처럼 직접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로서 캠페인을 하거나, 시위를 하거나, 세미나를 열거나, 기자회견을 했을 뿐이다.

LeT가 뭄바이 테러를 기획했다는 사실도 부정하나? 우리는 LeT와 상관없기 때문에 답을 할 수 없다. 다만 LeT 지도부도 뭄바이 공격과 자신이 상관없다고 밝혔고, 내 생각에도 LeT가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파키스탄 정부도 LeT가 테러를 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AP PhotoLeT와 JuD는 뭄바이 테러(위) 배후설을 부인한다.

LeT가 뭄바이 테러를 한 것이 아니라면 누가 했단 말인가? 인도에는 수많은 저항 세력이 있다. 왜 한가지 가능성으로만 몰아가나. 뭄바이 공격 때 최초로 죽은 사람이 민간인이 아니라 인도 대테러부대장인 헤만트 카르카레였다. 헤만트 카르카레는 스리칸트 푸로히트와 유력 힌두교 정치인을 체포했던 사람이다. (편집자주 : 스리칸트 푸로히트는 2007년2월 파키스탄인 50여명을 살해한 삼자우타 테러 사건의 용의자다) 인도에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공격하는 수많은 힌두교 테러조직이 있다. 왜 세계는 이들에게 주목하지 않는가. 결과적으로 이번 뭄바이 공격 덕에 이득을 본 것은 힌두교 극단주의자와 인도 정부다.

대지진 기금을 LeT 활동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있다. 우리 조직만큼 투명하게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 없다. 자선단체로서 오랜 기간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지만 한 번도 문제가 된 일이 없었다.

왜 JuD는 카슈미르를 강조하는가? 1947년 영국·인도·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내 모슬렘 다수 거주 지역이 파키스탄 영토에 편입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인도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카슈미르 주민들은 자유를 위해 싸운다. 세계는 카슈미르의 진실을 알고 도와줘야 한다. 카슈미르 주민들이 체포, 고문, 강간을 당하는 동안 국제사회는 무관심했다.

인도는 JuD 간부를 포함한 뭄바이 테러 용의자들을 인도로 이송하라고 요구한다. 말도 안 된다. 그런 식이라면 같은 논리로 먼저 인도가 그동안 파키스탄에 대한 ‘테러’ 공격을 일삼았던 힌두교 용의자들을 파키스탄에 넘겨야 한다. 자기들 범죄자는 우리에게 넘겨주지 않으면서 파키스탄 국민을 자기에게 넘기라고 요구하는 것은 난센스다.

테러에 대한 생각을 묻고 싶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우리는 이슬람이 가르치는 전쟁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민간인을 죽이지 말라’, ‘노인을 죽이지 말라’, ‘여자와 아이를 죽이지 말라’라는 등이다. 이슬람 교리가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테러리즘’이라든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말은 미국이 지어낸 악의적 선전이다. 도대체 누가 진짜 테러리스트란 말인가? 이라크에서 수십 만명의 무고한 아이, 여성, 남자들을 죽이고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팔레스타인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게 누구인가? 보스니아에서 모슬렘이 학살되는 동안 유엔은 뭘 했나?

파키스탄에서 활동이 금지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일단 유엔 안보리에 테러리스트 규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또 파키스탄 법정에 이번 불법화 조치를 취소해 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우리를 지지하는 힌두교도와 기독교인의 시위가 있었다. 시위는 파키스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정부는 당황하고 있다. 알라가 우리를 악으로부터 구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은 알라가 내리신 시험이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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