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Photo타이의 쏨차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11월26일 수완나폼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있다.

남아시아가 뉴스의 중심에 섰다. 11월25일부터 타이 반정부 시위대는 방콕 공항을 점거했다. 11월26일 밤 우리에게 봄베이로 알려진 인도 경제 수도 뭄바이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이 있었다.

그동안 남아시아 문제가 뉴스에 등장하는 경우는 적었다. 한반도 정치와 무관하다는 것이 큰 이유였겠지만, 남아시아의 복잡한 역사와 정세도 뉴스로 다루기 힘들게 했다. 이번 인도 테러와 타이 시위도 그 배경을 설명하려면 복잡한 근대사를 언급해야 한다. 인도의 경우는 카슈미르 분쟁과 이슬람-힌두교 갈등의 역사, 타이의 경우는 탁신파 세력과 쿠데타 세력의 뿌리를 짚어야 한다.

이번 인도와 타이 사태는 한국 언론에 꽤 크게 보도됐다. 한국과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이 공항 폐쇄로 한국인 관광객 6000명의 발이 묶였다. 인도 뭄바이 테러 때는 타지마할 호텔에서 행사 중이던 한국인 외교관과 기업인이 호텔에 여러 시간 고립되었다.

테러범과 시위대의 목적은 똑같다. 세상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그래서 인도 테러범들은 외국인들이 모여 있는 최고급 호텔과 기차역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방콕 시위대는 타이를 드나드는 모든 외국인의 이해가 직결된 공항을 택했다.

이 방법은 효과를 거뒀다. 사실 그동안 인도에서 많은 테러가 있었다. 2006년에 열차 폭탄 테러로 187명이 죽었고, 올해 5월에도 자이푸르 시장에서 폭탄 테러로 80명이 죽었지만, 세계는 담담했다. 타이도 방콕 거리 시위가 1년 내내 이어지고, 정부청사도 점거됐지만, 공항 점거 3일의 효과만큼 확실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남은 선택은 해외에 호소하는 것이다. 테러가 시장을 벗어나고, 시위가 거리를 벗어난 이유다.
 

ⓒReuters=Newsis11월26일 밤 테러리스트가 인도 뭄바이 주요 호텔과 카페, 기차역 차하트라파티시바지(오른쪽) 등을 습격해 125명 이상이 사망했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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