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uters=Newsis

서양 ‘백인 국가’ 가운데 흑인이 국가 원수가 된 경우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미국 바로 위 캐나다 역시 최고위직 인사가 흑인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미 3년 전에 캐나다는 흑인이면서 여성인 미셸 장(51)을 총독으로 맞았다. 총독은 캐나다 헌법상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다.

영연방에 속해 있는 캐나다는 형식상 입헌군주제를 취하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파견하는 총독이 군대 통솔권, 의회 해산권 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실질적으로는 선거에 의해 선출된 총리가 국정을 운영한다. 2005년 폴 마틴 당시 총리의 추천으로 총독에 임명된 미셸 장의 임기는 2010년까지다.
아이티가 고향인 미셸 장의 가계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를 조상으로 하며, 아버지는 아이티 독재 정권과 싸우다 고문을 받기도 한 민주화 인사다. 투옥을 피해 캐나다로 망명한 아버지를 따라 온 미셸 장은 방송 언론인이 되어 엠네스티 언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바마 당선 이후 미셸 장은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당선은 역사의 분기점이 되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큰 꿈을 감히 가질 수 있게 되었다”라고 평했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