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선사시대 대표 집필자로 초빙됐던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69)가 11월6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11월4일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후 최 명예교수는 관심의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취재차 집에 온 여기자들과 술을 마시다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사퇴로 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는 최 교수의 집필에 반대하는 제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최몽룡 교수님! 제자로서 당신이 정말 부끄럽습니다!” 등의 팻말을 들었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기 전 최 명예교수는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 명예교수는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내 친구(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가 안부 전화를 오랜만에 했다. 어디냐고 해서, 제자들과 술 먹고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기자회견에) 나가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곧바로 ‘청와대 개입설’이 불거졌다. 10월23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육부가 주체가 돼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통화 사실을 부인하던 현 수석은 안부전화를 걸었을 뿐이라며 말을 바꿨다.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자 중 유일하게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76) 또한 고대사 분야 대표 집필자다. 신 명예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으로 삼국시대 전문가다.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국정교과서 고대사 부분 집필에 참여했다. 박근혜 정부가 검인정 교과서의 좌편향을 주장하며 국정교과서를 몰아붙이는 이유는 근·현대사였지만, 정작 이 분야 대표 집필진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
국정교과서 집필자, “‘최순실 교과서’ 아니다”
국정교과서 집필자, “‘최순실 교과서’ 아니다”
변진경 기자
가뜩이나 탈 많은 교과서였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식 발표한 후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교육계·학계·시민사회 등 484개 단체가 국정화 반대 시위에 나...
-
국정교과서 엎는 게 ‘비정상의 정상화’
국정교과서 엎는 게 ‘비정상의 정상화’
변진경 기자
국정 역사 교과서가 철회되면 당장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해야 할 중·고등학교 수업 현장에 혼란이 올까? 오히려 반대다. 그간 추진해오던 국정 역사 교과서 개발을 철회하는 게 박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