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몽룡 교수, “현정택 수석 전화 받았다” 재차 확인


국편 기자회견장에 안 나온 최몽룡 교수

 

한국사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소개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69)가 11월4일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장에 참여해달라는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66)의 전화를 받은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최 명예교수가 11월5일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전화 받은 사실을 재차 인정한 것. 이에 앞서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 수석은 자신이 최몽룡 교수에게 전화했다는 노컷뉴스 기사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최 명예교수가 밝힌 상황은 이렇다. 11월4일 국사편찬위원회 기자회견 참석을 만류하는 제자들과 오전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 현정택 수석비서관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최 명예교수는 현 수석비서관을 친구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 친구(현 수석비서관)가 안부 전화를 오랜만에 했다. 어디냐고해서, 제자들과 술 먹고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기자회견에) 나가보라고 했다.” 최 명예교수는 현 수석비서관의 전화에 대해 “친구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택에서 교과서 집필 문제와 관련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11.4

앞서 〈노컷뉴스〉는 ‘청와대 수석이 최몽룡 명예교수에게 전화에 국정화 회견에 참여하기를 종용했다’라고 보도했지만 현 수석은 같은 매체에 “(최 교수와) 아는 사이지만 (11월4일에) 통화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었다. 최교수가 시사IN에 재차 확인함에 따라 현 수석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정책조정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최 명예교수의 불참을 파악하고 직접 연락했다는 점에서 ‘청와대 개입’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0월23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교육부가 주체가 돼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현 수석비서관에게 11월4일 통화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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