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몽룡 교수, “현정택 수석 전화 받았다” 재차 확인


국편 기자회견장에 안 나온 최몽룡 교수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11월4일 국정교과서 편찬기준과 집필진 구성 방식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신형식(76)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가 각각 고대사와 상고사 대표집필진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신 명예교수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하지만 최 명예교수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국사편찬위원회 박한남 기획협력실장은 그의 불참에 대해 “집에 모시러 갔으나 교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참석을 만류해 오늘은 오시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최몽룡 교수가 오는 29일로 정년퇴임한다. 이를 앞두고 11일 여의도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그간의 소회를 이야기하는 최 교수. 2012.2.12

최 명예교수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출신으로 같은 대학 고고미술사학과에서 교편을 잡은 원로 학자다. 1987년 만들어진 한국상고사학회 창립멤버로 학회 회장까지 지냈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23년간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 〈시사IN〉은 기자회견 직후 최 명예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직접 듣기 위해서였다. 최 명예교수는 대부분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국정 교과서 집필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이 “치매 현상이 많다”라고까지 대답하며 답변을 피했다. 최 교수 말의 취지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최대한 날 것으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국편은 교수님 불참을 제자들 만류라고 설명하는데, 오늘 못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노파심이라는 거 알아요? 우리가 이제 어머니들 밖에 나갈 적에 걱정을 했는데, 제자들이 이제 날 걱정을 한다고. 잠깐 제자들 말 듣기로 했어. 내가 오늘 야단 좀 많이 맞았다.

제자들이 여론을 우려했던 건가?

나는 1988년부터 2011년까지 역사교과서를 썼다. 5․6․7차에 참여했다. 지금 부탁하고 맡는 것도 영예하고 관계없다. 옛날보다 더 자료를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맡았다.

국정교과서 전환에 찬성하는 건가?

난 몰라, 어제 황교안 총리가 잘 얘기했더라고.

어제 황 총리가 검정교과서 99.9%가 편향됐다고 말했는데.

물론 찬반도 많겠지만, 올바른 사람들이 생각을 올바르게 해가지고 정당한 그 고침이라고 할까. 테스팅, 그러면 좋은 게 되지. 그게 정부 생각 아닌가 싶어.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역사학자가 많다.

반대하는 사람 없으면 재미가 없잖아. 지금 전부 반대하는데 내가 서울대 출신이거든. 저거(국정교과서) 썼다하면 축출감이야(웃음).(10월28일 서울대 교수 382명이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아마 그런 분위기가 있을 거야.

역사학계에서는 ‘정부가 역사를 하나로 정해서 쓰겠다는 게 문제다’라고 비판한다.

그게 어려운 얘기인데. 지금 정부에서 하는 것도 고충이 많을 거야. 검정교과서 풀어주면 6종, 8종이 나오는데 그것도 문제가 많고. 시대에 따라 해석하고 이해하기에 따른 거지.

국사학자 90%가 좌편향이라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발언은 어떻게 생각하나?

너무 질문하지 말고 바쁜 사람 피곤해.

국편에서 교수님께 연락을 드린 거죠? 먼저 집필진으로 초빙을 한 거죠?

물론. 난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못 들었어, 내가 집필진인지. 오늘 11시에 발표를 했는데 난 안 갔잖아(웃음). 난 몰라

먼저 집필진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게 아니라, 국편에서 연락이 온 건가?

난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럼 국편에서 연락이 온 건 언제쯤인가요?

몰라, 나도 몰라. 기억이…. 요즘 치매현상이 많아(웃음).

10월쯤인지 9월쯤인지?

연락이 오고, 그게 공식적으로 되면 도와줄 작정이야.

집필진은 공개를 안 하는 게 맞다고 보는가?

그래 고마워요. 지금 (손님이) 줄 서있어. 이제 끊을 거야(웃음).

집필진 공개는 어떻게 보세요?

그건 자네들이 더 잘 알지 나보다도.

기자명 김연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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