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코워킹 공간이 이제 막 생겨나는 단계다. 아직은 서울에만 5~6곳 있는데, 궁금한 이들은 미리 일일 체험을 해볼 것을 권한다.

먼저 강남구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가 있다. 청년 창업과 신생 벤처를 지원하는 단체 특성상 창업 강좌나 정보통신기술(ICT) 설명회 등이 자주 열린다. 일반인을 위한 코워킹 공간은 4층에 있다. 넓고 쾌적하되 약간 도서관 같은 분위기다. 은평구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www.sehub.net)와 청년일자리허브(www.youthhub.kr)가 각각 운영하는 카페형 코워킹 공간이 있다. 사회적 기업 등을 꿈꾸는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공간이다.

ⓒ시사IN 김은남카페식으로 꾸민 라운지위 휴게 공간.

무료로 운영되는 이들 공간과 달리 민간이 운영하는 곳은 월별 또는 시간대별 이용료를 내야 한다. 대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임팩트스퀘어, 루트임팩트 등 4개 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허브서울(삼성동, www.hubseoul.net)은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20여 명이 일할 만한 규모로 친밀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강점이다. 경기도 분당 아파트촌에 있는 라운지위(www.loungewe.com)는 공간을 3개로 분할한 것이 특징이다. 지정석으로 운영되는 사무 공간 외에 도서관 같은 공간과 카페식 휴게 공간을 따로 뒀다. 회사 다닐 때 고답적인 사무 공간이 불편했다는 이은호 대표(34)는 “집 가까이에서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들 공간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의미는 있되 돈은 잘 안 되는 게 코워킹 사업”이라고 정수현 스페이스 노아 대표는 말했다. 코워킹 공간 거개가 멤버십 회비보다는 대관료나 음료 판매 등으로 올리는 수입이 더 많다. 허브서울 또한 다른 나라처럼 개인에게 월 회비를 60만~70만원씩 받을 수는 없는 만큼 기업과 공간 사용 계약을 맺는 방식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석일 매니저는 말했다.

그럼에도 코워킹 공간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만 해도 청년을 위한 공간, 워킹맘을 위한 공간 등 코워킹 공간이 100곳이 넘는다. 아이가 있는 코워커를 위해 놀이방을 갖춘 곳도 있다. 우리에게도 좀 더 다양하고 분화된 코워킹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스페이스 노아 천예지 팀장은 말했다.

ⓒ청년허브 제공 청년 허브의 ‘수요식당 담쟁이’.

기자명 김은남 기자 다른기사 보기 ke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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